추동훈 입력 2022. 02. 12. 20:03
[추적자 추기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낳고 길렀던 홈 피트니스기업 펠로톤의 롤러코스터 주가가 연일 화제입니다. 바닥 없던 추락을 거듭하던 펠로톤 주가가 반전드라마를 쓸 수 있을까요? 코로나로 흥했던 펠로톤의 미래를 한번 추적해봅니다.
2012년 창업한 펠로톤은 이용자의 운동 패턴을 분석하고 그에 맞는 운동을 추천해주는 등 홈 트레이닝 서비스를 앞세워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기회는 예상치 못한 코로나로 찾아왔습니다. 펠로톤은 사실상 운동시설이 폐쇄되고 집에만 갇혀야 했던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인해 급성장합니다.
펠로톤은 코로나19 바이러스 대유행 직전인 2019년 9월 뉴욕증시에 상장합니다. 시장의 기대를 한 몸에 받은 펠로톤은 29달러의 공모가를 앞세워 나스닥 시장에 데뷔합니다. 운 좋게 터진 코로나19의 바람을 타고 펠로톤의 주가는 급등을 거듭합니다. 실내 자전거와 러닝머신의 판매가 급증해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고 주가는 2020년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에 162달러까지 치솟으며 피트니스 업계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성장하는 듯했습니다. 펠로톤은 피트니스 업계의 넷플릭스라 불리며 화려한 날개를 펼치는 듯했습니다.
그러나 펠로톤의 함박웃음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코로나로 흥했던 펠로톤이 결국 코로나 역풍을 맞은 셈이죠. 코로나로 2년 가까이 외부 활동이 제한됐던 미국 시민들은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집 밖으로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펠로톤을 찾는 홈트레이닝 고객들이 급격히 줄어듭니다.
그리고 올해, 오미크론의 영향으로 다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코로나 공포가 커짐에도 불구하고 펠로톤의 꽃은 져버리고 맙니다.
주가도 곤두박질쳤습니다. 실적발표 전부터 커진 수요 감소로 인해 주가는 1월 18일 29달러로 1년래 최저치를 기록합니다. 사실상 공모가까지 떨어진 것이죠. 이 사이 펠로톤 CEO를 비롯한 경영진 상당수가 주당 100달러가 넘는 가격에 주식들을 대거 처분한 것으로 알려지며 투자자들의 분노를 샀습니다.
결국 위기를 막지 못한 펠로톤은 중대결단을 내립니다. 컨설팅 업체와 협업해 직원 감원과 매장 폐쇄 등의 강경책을 결정한 것입니다. 투자업계에서도 CEO 교체에 대한 원성이 높아진 가운데, 이번주 투자자들을 기쁘게 할 소식이 흘러나옵니다. 바로 나이키, 애플 등 주요 대기업들의 펠로톤 인수 추진 소식입니다. 뉴스가 나오자 회사의 행동도 빨라졌습니다.
펠로톤은 8일 CEO를 교체하고 직원 2800명을 감원하겠다고 발표합니다. 좋은 일 역시 겹쳐서 찾아왔습니다. 이 소식 직후 주가는 25% 반등합니다. 그렇게 펠로톤의 주가는 한겨울에 널뛰듯 오락가락하고 있습니다.
현재 여전히 애플과 아마존, 나이키 등의 기업이 펠로톤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만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사실 코로나로 흥했고 코로나로 망해버린 기업도 많습니다. 하지만 펠로톤은 코로나가 살렸다가 다시 코로나로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추동훈 뉴욕 특파원(chu.newyork@gmail.com)]
출처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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