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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준비는 ‘무신사’처럼[재무제표로 본 기업의 속살]

KBEP 2022. 3. 6. 10:20

[주간경향]
남녀노소 전 국민이 공모주 투자에 관심이 많습니다. 기업공개(IPO·Initial Public Offering) 대상 기업에 투자할 때는 ‘가치 평가’보다 ‘청약 전략’이 더 중요합니다. 어느 증권사 창구가 몰리는지 눈치작전을 펼치며 청약경쟁률을 따지는 모습은 과거 대학입시를 떠올리게 할 정도입니다. 기업공개는 주식시장에 ‘비상장’ 주식회사가 일정한 절차에 따라 주식을 공개하는 행위입니다. 이를 통해 투자자를 모으고, 재무상황을 공시해 시장에서 기업가치를 평가받습니다. IPO는 보통 1년 이상 준비를 해야 하며, 까다로운 요건을 충족시켜야 통과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 분위기를 보면 주식 투자자들의 과한 투자심리에 기대어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이 없다고 자신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소개하고 싶은 비상장 기업이 하나 있습니다. 차곡차곡 IPO 준비를 하고 있는 ㈜무신사입니다. ‘무지하게 신발사진이 많은 곳’이라는 커뮤니티에서 출발한 커머스 기업입니다. 신규 사업도 신기술도 아닌데 2019년 글로벌 벤처캐피털로부터 2000억원의 투자를 받아 유명해졌습니다. 스타트업에서 ‘유니콘(투자를 통해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평가를 받은)’ 기업 사례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2012년 설립해 올해 20년의 업력을 가진 패션 회사인 무신사엔 지금 약 600명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스트리트 패션 기업이 생소한 분들한테는 ‘반짝’ 등장처럼 보이겠지만 창업자인 대표가 고등학생 때부터 지속적으로 브랜드를 키워온, 이미 오래전부터 실력을 다져온 기업입니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문 연 무신사의 패션 특화 공유 오피스 ‘무신사 스튜디오’ 2호점의 전경 / 무신사 홈페이지

준비된 ‘재무제표’

IPO 기업은 기본적으로 기업 규모와 경영성과, 영업활동 기간 등 일정 요건을 충족해야 합니다. 가장 기본이 되는 자료가 회사의 재무제표입니다. 비상장사인 ㈜무신사의 재무정보는 전자공시시스템 감사보고서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가장 최신 자료가 2020 12 31일 기준이며, 2015년까지 재무제표가 나와 있습니다. 자산규모가 사업 시작 4년차인 2015년에 120억원을 넘었습니다. 꽤 빠른 성장 속도입니다. 우선 그간 들었던 ‘패션 유니콘’ 무신사라는 화려한 수식어는 잊고 재무제표 수치로만 살펴보겠습니다. 2015년 매출액 329억원을 기점으로 2020년까지 5년 평균 60%의 매출성장률을 기록합니다. 영업이익은 매년 흑자이며 20~30%를 넘는 이익률을 보여줍니다. 특히 2019년을 기점으로 회사 규모가 ‘확’ 커집니다. 코스닥이 아니라 코스피에 도전해도 될 수준입니다. 2019년 자산총계 4161억원으로 2018년에 비해 4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물론 이는 투자재원 덕분입니다. 금융자산과 유형자산이 대폭 늘어납니다.

부채 역시 증가했습니다. 부채비율 226%는 재무제표상 투자금 회계처리를 파생상품부채(상환전환우선주)로 인식했기 때문입니다. 실질적인 무신사의 부채는 장·단기차입금 1000억원이 안 되는 수준입니다. 특히 부채 중에서 선수금과 예수금을 포함한 ‘기타유동부채’ 867억원은 회사 입장에서는 좋은 부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객의 주문에 아직 대가를 지불하지 못한 선수금은 앞으로 발생할 매출, 즉 약속된 매출에 대한 부채 항목입니다. 예수금은 ‘거래와 관련하여 임시로 보관하는 자금’으로 고객으로부터 수령한 돈을 의미합니다. 무신사의 고객이라면 직접 패션상품을 사는 소비자와 입점해서 무신사의 커머스 플랫폼 서비스를 이용하는 판매 기업들입니다. 무신사의 기준으로 보면 빚이 아니라 오히려 약속된 매출액입니다. 2020년 선수금과 예수금 등의 합계가 2019년에 비해 약 260억원 증가했습니다. 그만큼 ‘고객 관계가 좋아졌다’라고 분석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2020년 현금 보유량 966억원과 자본총계 1679억원까지 고려하면 부채 걱정보다는 여유 자금이 많은 회사로 봐야 합니다. 이익잉여금 1295억원은 그간 회사의 자본확충이 대부분 ‘스스로 벌어들인’ 이익임을 보여주는 흔적입니다.

투자자들은 현재 또는 미래의 수익에 초점을 둬야 합니다. 과거의 이력을 보여주는 재무상태표뿐만 아니라 손익계산서를 통해 이익의 질과 매출 상승 여력을 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무신사를 보면 2015 329억원에서 2020 3319억원으로 매출액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습니다. 매출액 구성비도 무신사가 알짜임을 보여줍니다. 무신사는 커머스 기업으로 플랫폼 또는 유통 회사입니다. 무신사의 주요 수익은 수수료 매출과 상품 매출을 합한 것입니다. 무신사라는 쇼핑몰(플랫폼이라고도 부릅니다)을 이용하는 입점 회사들이 내는 수수료가 1227억원이니 실제 무신사 플랫폼에서 이뤄지는 전체 거래량은 1조원을 넘는다고 추정해볼 수 있습니다. 특히 2020년 제품 매출액이 전체 매출액의 25% 수준까지 증가한 게 눈에 들어옵니다. 무신사가 자체 브랜드를 팔기 시작하면서 늘어난 부분입니다. 여기에 수수료 매출 증가까지 더해 무신사의 전체 매출 규모가 늘어났습니다. 보통 패션(의류 등) 관련 기업 재무제표를 보면 매출총이익이 높습니다.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기 시작하면 큰 폭의 마진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무신사는 플랫폼 브랜드에 이어 자체 상품 브랜드까지 성공적으로 궤도에 안착했습니다.

미래를 위한 포석

자산규모가 2021년에는 더 늘어날 것입니다. 2022년 3월 결산 후 공개할 재무제표에 종속회사를 추가할 예정입니다. 무신사는 29CM과 스타일쉐어 등 2곳을 3000억원에 인수했습니다. 기존 종속기업에도 투자업과 콘텐츠 기업 및 개발업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추가했습니다. 의류제조 및 판매뿐만 아니라 화물보관, 소프트웨어 개발 등 영역으로 무신사의 사업이 더욱 다양하게 뻗어나가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관계회사 투자 정보를 보면 ㈜리슨업, ㈜베리마일드영, ㈜텐더레이트, ㈜슬로코스터 등 구체적인 정보는 부족하지만, 무신사의 미래를 열어 갈 ‘포석’들이 전진하는 듯합니다. 과감한 투자가 가능한 이유는 이익과 더불어 자금흐름이 좋기 때문입니다. 지난 5년간 무신사의 현금흐름표는 영업활동현금 유입(이익증가), 투자활동현금흐름 유출(투자), 재무활동현금흐름 유출(차입금 감소)의 양상을 보입니다. 전형적인 우량기업의 패턴인데요. 2019년에는 과감한 투자와 재원 확보가 있었습니다. 현금흐름의 선순환이 자산 확보, 투자 등 무신사의 기업가치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재무제표 이력만 봐도 향후 무궁한 발전이 기대됩니다. 무신사는 향후 1~2년 내에 IPO 준비에 돌입할 것입니다. 기업공개에 나선다면 믿고 청약할 수 있는 회사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승환 재무제표 읽어주는 남자

 

출처 : N뉴스

기사원문 : https://n.news.naver.com/article/033/00000437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