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종합| 2022-03-03 11:25
- 옛 소련 위성국 체코·폴란드 등
취급 약국 수 2배·정보검색 50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핵 억지력” 발언 이후 중부 유럽에서 요오드 사재기 열풍이 불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일(현지시간) 폴란드에서 불가리아에 이르기 옛 소련 시대 위성 국가의 국민들이 여권 발급소로 몰려가고, 연료탱크를 채워 언제라도 대피할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방사선 치료제로 알려진 요오드 수요가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제약사 파머시유니언의 니콜라이 코스토프 회장은 로이터에 “지난 6일 동안 불가리아에서 요오드는 1년 치 판매량이 팔려나갔다”며 “일부 약국에서 이미 재고량이 떨어졌다. 새로이 주문을 하더라도 (판매대에서)그리 오래 가지 못할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체코 약국에도 요오드 광풍이 불고 있다. 있는 닥터막스(Dr.Max) 약국 대표 미로슬라바 스텐코바는 요오드 알약 수요가 급등해 일부 약국에서 품절이 됐다며 “약간 미친것 같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인접국 폴란드에서도 비슷한 분위기다. 약국정보사이트 그지에폴렉(gdziepolek.pl)에 따르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단행된 지난 24일 이후 요오드를 취급하는 약국 수가 2배 이상 늘고, 관련 정보 검색도 50배 가량 급증했다.
알약이나 시럽으로 섭취하는 요오드는 방사선 노출시 우려되는 갑상선암 발병 등의 위험을 낮춰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1년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 때 일본 당국은 발전소 인근 주민들에게 요오드 섭취를 권고했었다.
지난 24일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북부에 있는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를 점령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이웃 국가들에게 방사능 유출 우려가 커진 데다 지난 1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핵 억지력 부대에 ‘특별 전투 임무’ 지시까지 내리면서 요오드 사재기 열풍을 부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원자력 전문가들은 요오드 구비는 현재 상황에서 불필요하며, 핵 전쟁 시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무용론을 제기하고 있다.
다나 드라보바 체코원자력안전국 국장은 트위터에 “여러분들이 요오드에 관해 많이 묻고 있는데, 핵무기가 사용되면 요오드는 기본적으로 쓸모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유엔 핵감시기구인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2일 체르노빌 방사선 수치가 약간 늘긴 했지만, 대중에게 위협이 될만한 수치 보다는 훨씬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한지숙 기자 jshan@heraldcorp.com
출처 : 헤럴드경제
기사원문 : http://mbiz.heraldcorp.com/view.php?ud=2022030300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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