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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받아서 먹고 나면 남는게 없네…21년만에 엥겔지수 최고치

KBEP 2022. 3. 4. 09:12
박동환 기자
입력 2022/03/03 17:28
 
소비 지출 12.8%를 식비로

주거비 비율 슈바베계수도
집값 올라 2년째 높은 수준
물가 상승이 계속되는 가운데 서울의 한 마트 식품 코너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지난해 국내 엥겔계수가 2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엥겔계수는 가계의 식비 지출 비용이 전체 소비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율로, 소득이 낮을수록 계수가 높아진다. 어느 가계든 일정 수준의 소비를 유지하는 식비 지출 비중이 높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국내 가계 생활이 빠듯해졌다는 의미다.

3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2021년 국민 계정으로 살펴본 가계 소비의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가계 엥겔계수는 12.86%로 나타났다. 이는 21년 전인 2000년(13.2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현경연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가계가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필수 소비 비중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는 가계 소비 증가율이 국민총처분가능소득 증가율을 상회했지만, 2020년부터 이 같은 관계가 역전돼 가계 소비 증가율이 소득 증가율보다 낮아졌다. 2020년과 지난해 소득 증가율은 각각 전년 대비 0.6%, 6.8% 올랐지만 가계 소비 증가율은 각각 3.3% 감소하고, 6.5% 증가했다. 소득에서 소비 지출이 차지하는 비중(평균소비성향)이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이다.

최근 식료품 물가 급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농림수산품 수입물가 상승률은 2020년 0.6%에서 2021년에는 13.5% 폭등했다. 이어 국내 소비자물가로 전이되면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2.5%)보다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 물가가 더 크게 상승(5.9%)하면서 엥겔계수를 높였다.

 

엥겔계수와 함께 빈곤의 척도를 나타내는 슈바베계수도 2021년 17.94%로 2020년(18.56%)에 이어 높은 수준을 유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슈바베계수는 가계 소비 지출에서 차지하는 주거비 비율로, 저소득층일수록 주거비 비중이 커져 수치가 높게 나타난다. 현경연은 주택매매가격지수 증가율 급등이 주거비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주택매매가격지수 증가율은 2017년 1.3%, 2018년 2.2%, 2019년 1.4%에서 2020년 3.8%로 높아졌으며 지난해 13.5%로 폭등했다. 주택전세가격지수 증가율도 2020년 들어 증가세로 전환(1.7%)한 이후 지난해 6.5%로 크게 높아졌다.

주원 현경연 경제연구실장은 "물가 상승 요인을 억제하고 물가 급등 품목에 대한 시장 수급상황을 개선해야 한다"며 "주거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주택 공급 확대와 저가 주택 임대 시장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박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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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매일경제

기사원문 : https://m.mk.co.kr/news/economy/view/2022/03/2012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