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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新금맥찾기, 바이오 '골드러시'②] 한화‧GS‧CJ, 신성장동력 제약바이오 진출 속도

KBEP 2022. 2. 28. 09:06

신약‧보툴리눔 톡신‧마이크로바이옴 분야서 두각

  • 황진중 기자 
  •  입력 2022.02.27 15:40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바이오 사업에 삼성 및 LG, SK만 진입하는 것은 아니다. 한화그룹과 더불어 GS그룹, CJ그룹이 신성장동력으로 바이오 분야를 낙점하고 사업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실제로 범한화가로 분류되는 엠투엔은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처남인 서홍민 회장이 이끌고 있으며 항암 바이러스 ‘펙사벡’으로 유명한 신라젠의 최대주주에 올라 경영 정상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GS그룹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 중 하나인 ‘보툴리눔 톡신‧필러’ 분야에 진출했다. 글로벌 톡신 경쟁력을 갖춘 휴젤 인수를 통해서다. GS그룹 허태수 회장은 휴젤을 바이오 플랫폼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CJ그룹은 바이오기업 천랩을 인수하면서 마이크로바이옴(인체 내 미생물)에 기반한 신약개발에 나섰다. CJ그룹 이재현 회장은 기존 주력 사업 중 하나인 농수산업‧환경 관련 ‘그린 바이오’, 재생 가능 화학제품‧바이오연료 등을 생산하는 ‘화이트 바이오’에 이어 의약품과 의료‧치료 등과 관련한 ‘레드 바이오’까지 사업을 확장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엠투엔 자금력 풍부, 신라젠 르네상스 이끈다

엠투엔은 지난해 4월 신라젠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후 본계약을 위한 합의서 체결, 납입일정 조율 절차를 거쳐 신라젠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 신주 1,875만주를 주당 3,200원 총 600억원에 취득했다. 이를 통해 엠투엔은 신라젠 지분 20.8%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지난해 9월30일 기준 엠투엔의 신라젠 지분은 18.23%다.

신라젠은 앞서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 적격정 실실 심사 대상으로 선정된 후 경영투명성, 재무건전성, 영업지속성 등 크게 세 가지 개선 사항을 요구받은 바 있다. 단기간에 기초체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어렵다는 분석이 많았으나 엠투엔은 신라젠의 경영권을 확보한 후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내며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실제로 신라젠은 인수대금과 추가 유상증자 등을 통해 총 1,000억원에 이르는 자금을 확보했다. 경영투명성과 재무건전성 부문을 해결한 것으로 풀이된다.

파이프라인 개발도 순항 중이다. 신라젠은 주요 파이프라인인 항암바이러스 ‘펙사벡’과 글로벌 제약사 리제네론의 면역관문억제제(면역항암제) ‘리브타요(성분 세미플리맙)’의 병용 투여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코노믹리뷰 DB 출처 : 이코노믹리뷰(http://www.econovill.com)

펙사벡+리브타요 병용 임상은 1b상과 2a상도 진행될 전망이다. 신라젠은 최근 관련 임상을 2상으로 전환하는 등 의미있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제약바이오 업계는 임상 전환은 1b상을 마무리했다는 것으로 이는 대개 안전성과 내약성, 약동학 데이터가 확인된 것으로 보고 있다. 나아가 신라젠과 리제네론은 더 큰 규모의 임상 2상을 통해 펙사벡과 리브타요 병용요법에 대한 안전성과 유효성을 더 정교하게 확인할 계획이다.

신라젠은 또 리스팜과 흑색종 대상 임상 1b/2a상을 통해 중국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해당 임상은 리스팜의 면역관문억제제 ‘소카졸리맙’과 펙사벡을 병용하는 임상이다. 리스팜은 중국을 비롯, 홍콩, 마카오 등에서만 21개 독점 라이선스 제품을 보유하고 있는 등 수십 개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기업이다.

추가 파이프라인으로 볼 수 있는 항암바이러스 플랫폼 기술 ‘SJ-600’도 개발이 순항 중이다. 이는 항암바이러스 정맥 투여 시 선천 면역 반응에 따라 효능이 발휘되기 어려운 한계를 극복한 플랫폼 기술이다. 엠투엔은 신라젠 인수 당시 실사 과정에서 SJ-600을 주목했다.

신라젠 관계자는 “엠투엔이 최대주주 자리에 오르면서 병용임상 환자등록이 급증하기 시작했다”면서 “엠투엔 인수 이후로 의료 현장에서도 안도하는 부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신규 파이프라인인 SJ-600도 기술만 확보한 후 전임상 진입 등은 어려웠을 수 있지만 인수 확정 후 본격적으로 개발에 속도를 냈다”고 강조했다.

GS, 황금알 낳는 거위 ‘보툴리눔 톡신‧필러’ 확보

GS그룹은 허태수 회장이 취임한 후 국내 보툴리눔 톡신 1위 기업 휴젤을 인수했다.

GS는 휴젤의 최대주주인 베인캐피털이 보유한 지분 46.9%를 인수하기 위해 싱가포르 펀드인 CBC그룹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에 참여해 주식양수도계약(SPA)을 체결한 바 있다. 인수 금액은 총 1조7,240억원이다.

GS와 IMM인베스트먼트는 공동으로 해외법인(SPC)을 설립하고 각각 1억5,000만달러(약 1,750억원)를 투자해 휴젤 해외법인 지분 27.3%를 인수했다. 휴젤의 경영은 컨소시엄을 중심으로 이뤄지며 GS도 이사회 멤버로 참여한다.

허태수 회장은 휴젤 인수와 관련해 “휴젤은 국내외 수많은 바이오 기업 가운데 보툴리눔 톡신 및 히알루론산(HA) 필러 등 검증된 제품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면서 “GS의 바이오 사업을 다각화할 수 있는 플랫폼 기업으로 육성해 미래 신사업인 바이오 사업을 더욱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휴젤은 2016년부터 국내 보툴리눔 톡신 제제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매출 2,452억원, 영업이익 971억원을 나타냈다. 전년 대비 각각 16.2%, 24.4%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도 2.6%포인트 오른 39.6%를 기록하면서 지속 성장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본격 나서고 있다. 휴젤은 최근 유럽의약품안전관리기구연합체(HMA)로부터 보툴리눔 톡신 ‘레티보’ 품목허가 승인 권고 의견을 받았다. 이후 유럽 주요 5개 국가를 비롯한 11개 국가에서 승인절차에 돌입했다. 프랑스에서는 가장 먼저 품목허가 절차를 완료했다. 이어 오스트리아로부터 출시 허가를 획득했다. 올해 1분기 중 첫 선적 및 유럽 현지 제품 출시를 추진하고 있다. 휴젤은 국내 보툴리눔 톡신 기업 최초로 중국에 진출하기도 했다. 레티보의 지난해 중국 매출은 1,200억원 규모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투자증권 전우제 연구원은 “GS그룹은 높아진 이익체력을 바탕으로 본업인 화학‧발전 관련 증설을 꾸준히 진행 중”이라면서 “GS컨소시엄을 통해 휴젤 경영권을 인수하는 등 다양한 방식의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과 유럽 등에 출시된 보툴리눔 톡신 ‘레티보’ 출처:휴젤 출처 : 이코노믹리뷰(http://www.econovill.com)

CJ, 핵심 성장 동력 ‘웰니스’서 레드바이오 확장

CJ그룹 이재현 회장은 지난해 그룹 핵심 성장 동력으로 △컬쳐 △플랫폼△웰니스 △서스테이너빌리티를 선정하고 향후 3년간 10조원 이상을 투자한다고 강조했다.

웰니스 부문에서 기존 CJ제일제당의 건강기능식품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차세대 치료제를 중심으로 레드바이오(제약‧헬스케어)를 확장해 개인맞춤형 토탈 건강 솔루션 제공을 목표로 세운 대목이 눈길을 끄나. 마이크로바이옴 기업 ‘천랩’을 인수한 건 해당 전략의 일환이다.

CJ그룹은 이후 CJ제일제당 산하에 CJ바이오사이언스를 공식 출범시켰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글로벌 No.1 마이크로바이옴 기업’ 비전 달성을 위한 ‘3대 혁신성장 전략’을 제시했다. 연구개발(R&D)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비교대조군 방식 질병 연구(코호트)를 확대하고 글로벌 인체 마이크로바이옴 빅데이터 확보를 통해 바이오‧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바이오‧디지털 플랫폼 기반의 신약개발도 가속화한다. 이를 위해 마이크로바이옴 신약후보물질 플랫폼을 고도화해 발굴 기간을 단축하고 임상 성공률을 향상시킬 방침이다. 신규 사업 글로벌 확장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차세대유전체분석(NGS) 사업을 비롯해 유전체 진단·위탁개발생산(CDMO)·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제약바이오 분야 강화 전략 중 하나로 네덜란드에 있는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바타비아 바이오사이언스’의 지분 76%를 2,63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개발, 원천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바타비아는 세포유전자 등 치료제 CDMO를 담당하는 투트랙 체제로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CJ그룹 관계자는 “균주 발굴, 파이프라인 확장, 자체 개발 역량 확보 및 유망 바이오 기업 천랩 인수를 통해 마이크로바이옴 의약품 사업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라젠 연구원이 연구를 하고 있다. 출처 :신라젠 출처 : 이코노믹리뷰(http://www.econovill.com)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들은 대개 확실한 숫자로 증명이 되는 사업 분야에 역량을 집중했지만 제약바이오 등 당장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기업가치 평가를 통해 미래 신성장동력에 투자를 시작했다”면서 “글로벌 사업 트렌드가 변화하면서 제약바이오는 대기업이 갖춰야할 주요 사업 포트폴리오 중 한 분야로 자리매김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황진중 기자 zimen@econovill.com

출처 : 이코노믹리뷰(http://www.econovill.com)

기사원문 : http://www.econovill.com/news/articleView.html?idxno=5664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