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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9 자주포 살래" 외쳤던 나라들, 러시아 때문이었다

KBEP 2022. 2. 25. 10:59

우경희 기자 입력 2022. 02. 24. 16:05

설마했던 전화가 진짜 불붙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격 침공하면서 동유럽 국경에 긴장감이 고조된다. 팽창하는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해 한국산 K9 자주포를 수입하는 등 국방력 강화에 나섰던 인접국가들도 불안한 눈으로 전선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특별 군사작전을 진행하겠다"고 선언했다. 선전포고였다.

선전포고와 함께 곧바로 군사행동이 시작됐다. 동부 돈바스만 공격하겠다는 선전포고 내용과는 달리 우크라이나 서부 벨라루스를 통해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은 러시아군도 확인된 것으로 외신이 전했다. 이미 벨라루스와 합동 군사훈련을 빌미로 벨라루스에 주둔하고 있던 러시아군으로 전해졌다. 또 중부인 수도 키예프에서 폭발음이 확인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러시아의 팽창 정책이 전쟁으로 현실화한 가운데 인접국들의 긴장감도 고조된다. 미국과 러시아 간 갈등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국가들이 대부분이다. 이들의 압박감을 잘 이해하는게 한국 방산업계다. 한국산 K9 자주포의 유럽 수출길이 열리는데 가장 큰 영향을 준게 바로 러시아의 군사적 압박 확대였기 때문이다.

K9자주포는 성능과 실전배치경험이 조화된 대표적 방어무기다. 대(對) 러시아 전쟁억지력 확보를 위한 각국의 노력이 한국산 무기 수출 확대로 이어졌다. K9이 판매된 국가들의 위치를 보면 상존했던 전쟁 가능성을 이해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오는건 이 때문이다.

 

(브레스트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16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 속 벨라루스 브레스트의 철도 야적장에 자주포와 장비들이 보인다. (C) AFP=뉴스1

K9 자주포가 가장 먼저 해외 수출된 국가는 터키다. 2001년 기술이전과 현지생산이 결정됐다. 터키는 흑해를 통해 러시아와 면해있다. 동북쪽에 조지아 등 완충국가들이 있지만 실질적으로 러시아와 국경을 마주댄 것이나 다름없다.

두번째 K9 수출국은 폴란드다. 2014년 상당량의 K9 자주포를 수입했는데 폴란드 역시 러시아와 사실상 인접국이나 다름없다. 러시아와 사이에 벨라루스가 있지만 이번 우크라이나 침공에서 보듯 벨라루스는 러시아군이 언제든 드나들 수 있는 러시아의 앞마당이나 다름없다. 폴란드는 또 다른쪽 국경은 우크라이나와 맞대고 있다.

2017년엔 핀란드가 K9자주포(중고품)를 수입해갔다. 말할 것 없이 북유럽에서 러시아와 가장 길게 국경을 맞댄 나라다. 같은 해 노르웨이가 K9자주포와 K10 탄약공급차를 세트로 사갔다. 노르웨이 역시 러시아와 북해 인근에서 국경을 맞대고 있다. 러시아와 천연자원을 놓고 북극해분쟁을 벌이며 갈등을 빚은것만도 수차례다.

발트3국 중 가장 북부에 위치해 러시아와 붙어있는 에스토니아도 K9 고객이다.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국으로 러시아 견제의 첨병 격인데 2018년에 K9을 사갔다. 어느쪽으로 K9 포문을 향하고 있는지 짐작이 가능하다.

K9자주포 수출이 개시된 이후 수입해간 나라는 올해 수출계약을 체결한 이집트를 제외하면 총 7개국이다. 이 중 인도와 호주 두 나라를 빼고 모두 러시아 인접국으로 실질적인 군사적 위협을 받고 있다. 러시아를 둘러싸고 북유럽 노르웨이에서부터 아시아에 연한 터키까지 K9 벨트가 구축돼 있었던 셈이다.

한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은 전면전 확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AFP통신은 이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군사기반시설에 대해 공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푸틴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적인 침공을 시작했고, 평화로운 우크라이나 도시들이 공격받고 있다"며 "이는 침략 전쟁이며 우크라이나는 스스로 방어에 나서 이길 것"이라고 밝혔다.

우경희 기자 cheerup@mt.co.kr
 
출처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