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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lgaria Love/불가리아 한국 뉴스

[분석] 유럽 가스시장은 왜 위기를 맞고 있나

by KBEP 2022. 2. 21.
  • 변국영 기자
  • bgy68@energydaily.co.kr
  •  승인 2022.02.18 17:37
  • 2021년 풍력발전량 대폭 감소·에너지 수요 확대… 천연가스 의존 심화로 이어져
    가스시장 수급 불균형으로 가스 가격 급등·전력요금 인상 등 에너지 위기 초래
    자체 생산량·저장고 재고량 감소… 러시아로부터 PNG 수입 2019년 대비 15.6% 줄어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의 LNG 수요 확대로 인해 유럽의 LNG 수입량이 감소
    코로나 이후 경제 회복에 내재된 불확실성·시장변동성은 유럽 가스시장에 계속 영향
    청정 기반 에너지원으로서 원자력 대한 논의 더욱 심화시킬 것으로 예상
    주불가리아 한국대사관 ‘유럽 가스시장 위기 원인 및 전망’ 분석

    유럽 가스시장이 위기를 맞고 있다. 에너지 수요 확대를 재생에너지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가스에 대한 의존이 심화됐고 이로 인해 가스 가격 상승과 이어지면서 총체적인 에너지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 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위기가 더욱 심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주불가리아 한국대사관이 ‘유럽 가스시장 위기 원인 및 전망’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변국영 기자>

    ▲배경

    유럽은 저탄소 기조 아래 석탄발전소 해체와 재생에너지 확대 노력을 적극 추진해 왔으며 특히 북해지역을 중심으로 풍력 발전량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해왔다. 이런 가운데 2021년 부족한 풍량으로 인해 유럽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대폭 감소했다. 여기에 2020년 코로나19 발발 후 유럽 내 락다운 지속으로 경제가 침체됐으나 2021년 경제활동 회복과 함께 전력수요 대폭 늘어났다.

    이같은 에너지 수요 확대와 공급 부족이 천연가스에 대한 의존 심화로 이어졌고 유럽 가스시장의 수급 요인이 천연가스 가격 급등과 이로 인한 전력요금 인상으로 이어지면서 유럽 에너지 위기를 초래했다.


    ▲공급 측면

    유럽의 자체 가스 생산량(노르웨이, 영국, 네덜란드)이 감소했다. 유럽 가스 생산량은 장기적으로 하락세를 지속해 왔으며 중기적으로 하락세가 크게 회복될 가능성은 극히 낮다. 이러한 생산 동향은 유럽 가스시장이 더욱 수입에 의존하게 만들었다.

    2021년 유럽의 가스저장 재고량이 크게 떨어진 가운데 높은 가스 가격에 따른 비축 지연과 조기 인출이 지속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가스 경유 계약이 지난 2019년 12월 31일 종료된다는 우려로 인해 2019년 4분기 저장고 인출량이 평소보다 적었던 데다 2020년 1분기에 예년보다 온화한 날씨는 2020년 낮은 수준의 재고량을 보충할 수 있었다.

    반면 2021년 초 오래 지속된 쌀쌀한 날씨로 인해 재고량 비축이 충분히 이뤄지지 못한 상황에서 경제활동 재개와 풍력발전량 감소, 가스가격 상승 등의 복합적 요인으로 인해 저장 물량이 사용이 크게 늘어났다. 그 결과 2021년과 2022년 겨울은 평년보다 훨씬 낮은 수준의 가스 재고 수준으로 시작됐으나 높은 가스 가격으로 인해 조기 가스 인출이 이뤄지고 있다.


    ▲수입 측면

    유럽은 파이프라인 천연가스(PNG) 수입에 있어 러시아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데 러시아로부터의 가스 수입이 줄어들고 있다. 북아프리카(알제리→스페인, 리비아→이태리), 아제르바이잔(TAP/Trans- Adriatic Pipeline), 노르웨이 등으로부터의 가스 수입 증가에도 불구하고 2021년 러시아로부터 PNG 수입은 2019년 대비 15.6% 줄었다. 2019∼2021년 총 유럽의 PNG 수입량은 4.8% 순감소했다. 러시아로부터의 수입 감소분이 다른 수입원으로부터의 증가보다 더 컸기 때문이다.

    러시아-독일간 Nord Stream2 파이프라인은 지난해 9월 완공돼 독일 경쟁당국의 최종승인을 기다리고 있는데 러시아의 유럽 가스공급 감소는 높은 가스가격을 지속적으로 견인하고 있는데 독일과 EC의 Nord Stream2 승인을 압박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러시아 국내 수요 증대(2021년 추운 겨울로 인한 국내 가스수요 증대)와 국내 재고량 비축, 장기계약 포트폴리오 우선과 터키에 대한 높은 물량 수출, 유럽 현물시장 제공 제한과 유럽 저장고 재고 미보충 등에 따라 실제 공급여력이 충분치 않다는 분석도 있다.

    유럽은 세계 LNG 시장에서 아시아의 수요와 미국·러시아의 공급 사이 균형자적 위치에 있다.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의 LNG 수요 확대로 인해 유럽의 LNG 수입량이 감소했다.

    호주(2014년 이래 증가세), 미국(2016년 이래 증가세), 러시아(2018년 이래 증가세) 등의 LNG 수출량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으나 글로벌 LNG 시장의 증대된 공급은 중국의 장기 계약체결로 이어졌다. 중국은 2021년 기준 세계 최대 LNG 수입국이다.

    2020년 코로나19 확산 후 2021년 경제활동 회복에 따라 장기계약으로 LNG 물량이 아시아(중국)에 대량으로 묶인 상황에서 특히 유럽이 크게 영향 받았다. 유럽의 LNG 수입량은 2019년 93.2 bcm, 2020년 90 bcm 수준에서 2021년 79.4 bcm 수준으로 크게 떨어졌다.


    ▲전망

    2021년 확대된 가스 수요에 비해 공급 제약에 직면한 유럽 가스시장은 가스가격 급등과 이에 따른 전력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코로나19 이후 경제회복에 내재된 불확실성과 이에 따른 시장변동성은 유럽 가스시장에 계속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 가스시장의 글로벌 시장에 대한 의존도와 LNG 취약성은 계속 심화될 것이며 유럽 전력시장에서 기반 에너지원으로서의 역할이 강조되면서 코로나19 팬데믹 지속과 함께 가스 수요의 변동성은 더욱 증대될 가능성이 있다.

    유럽 에너지 위기 사태는 유럽의 탈탄소 전략과 재생에너지 비중 확대, 녹색경제 전환 과정에서 전환기 에너지원으로서 가스에 대한 높은 의존도 때문으로 청정 기반 에너지원으로서 원자력에 대한 논의를 더욱 심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석탄화력발전소 의존 비중이 높아 TPP 해체에 대한 관련 산업계의 반발이 높은 불가리아 같은 국가의 경우 EU 환경보호기준에 최대한 부합하는 가운데 높은 에너지 가격을 상쇄하기 위해 화석연료 활용에 대한 고려가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

    출처 : 에너지데일리(http://www.energydaily.co.kr)

기사원문 : http://www.energydail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258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