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궈차오에 밀리고 다이궁은 안오고… 中의존 낮추는 기업들

KBEP 2022. 2. 17. 08:17

화장품·면세점·게임 등 中 의존도 높은 기업들 ‘직격탄’

입력 2022.02.14 03:00
중국 충칭의 경기장에서 붉은 색 유니폼을 입고 중국 공산당 깃발을 흔드는 중국 애국주의 청년들(샤오펀훙). 사진/ voachinese.com>

1993년 중국에 진출한 이후 해외 매출 중 80%를 중국에서 올려온 아모레퍼시픽은 작년 4분기 해외 부문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아모레퍼시픽의 화장품 브랜드 이니스프리는 올해 중국 매장 280여 개 중 절반을 닫을 계획이다.

중국 판매 부진으로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지난 11일 17만5000원으로, 작년 5월 고점 대비 41% 이상 하락했다. 코스맥스(-42%)·애경산업(-41%)·한국콜마(-36%) 등 중국 판매 비율이 높은 다른 화장품 기업들도 작년 고점보다 주가가 30~40% 떨어졌다.

중국에서 국산품 애용을 뜻하는 궈차오(國潮·애국 소비) 열풍과 다이궁(代工·보따리장수)의 위축으로 화장품·면세점·게임 등 중국 의존도가 높은 한국 기업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궈차오에 우는 한국 화장품·게임

중국의 고속 성장을 체감했고 시진핑 국가주석의 핵심 정책인 중국몽(‘중화민족’ 부흥)을 접하며 커온 중국 젊은이들이 궈차오의 주축이다. 이들은 최근 “가격을 안 올리는 착한 중국 기업”이라며 경영난에 시달리던 자국 샴푸 회사 ‘펑화’ 제품의 한 달 판매량(2만개)을 단 하루 만에 사들였다. 스포츠 의류업체 ‘훙싱얼커’는 적자 상태인데도 지난 7월 허난성 대홍수에 100억여 원을 기부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중국 2030세대의 사재기 대상이 되면서 재고가 동나는 특수를 누렸다.

일러스트=박상훈

게임 업계도 중국 애국 소비의 영향권에 놓여있다. 세계 모바일 게임 매출 1·2위인 중국 게임 화평정영·왕자영요는 중국 내 매출을 기반으로 확실한 선두권 위치를 굳혔다. 반면 2017년까지만 해도 중국 시장 다운로드 1위를 하던 한국 게임들은 중국 정부가 판호(게임 허가증)를 내주지 않아 수년째 진입조차 못 하고 있다. 작년 중국 게임 200여 개가 한국에 진출하는 동안 중국에 들어간 한국 게임은 1~2개에 그쳤다.

◇다이궁에 난감한 면세점

중국 정부가 코로나 방역을 강화하며 통관과 이동을 제한한 탓에 한국과 중국을 오가던 다이궁들의 거래가 크게 위축되며 다이궁을 주 고객으로 삼아 온 한국 면세점들도 타격을 입고 있다. 다이궁은 한국 면세점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한국 면세점들의 고객 유치 비용인 송객 수수료는 작년 2조3000억원으로 전년(9000억원)의 2.5배가 됐다. 코로나로 관광객이 급감하자 사실상 유일한 고객인 다이궁을 유치하느라 비용이 늘었기 때문이다.

호텔신라 주가는 11일 7만8800원으로 직전 최고점이었던 작년 6월보다 22% 하락했다. 현대백화점(-21%)·신세계(-20%) 등 다른 면세점들도 작년 고점보다 20% 넘게 떨어졌다. 화장품 업체 LG생활건강은 작년 면세점 매출이 매 분기 5000억원 안팎을 기록하다가 4분기에 3400억원으로 30% 넘게 급감했다. 그 결과 지난달 10일 주가가 100만원을 넘는 ‘황제주’ 자리에서 4년여 만에 내려왔다.

 

◇기업들, 중국 비중 낮추려 안간힘

중국 매출 감소로 타격을 입은 화장품·면세점들은 리오프닝(경기 재개)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사드 보복 조치가 철회되고 중국 관광객들의 한국 방문이 회복되면 국내 면세점 영업이익률은 현재 3%에서 10% 이상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음 달부터 해외로 출국하는 내국인에게 적용되는 면세점 구매 한도(5000달러)가 폐지되는 점도 긍정적이다. 연초 이후 아모레퍼시픽(4.8%)·신세계(1.7%)·호텔신라(0.6%) 등의 주가가 소폭 반등한 것도 이런 기대감을 반영한 것이다.

화장품 업계는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고 북미·동남아·일본 등으로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내년까지 동남아시아 매출을 5000억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잡았다. 2019년 미국 화장품 브랜드 에이본컴퍼니를 인수한 LG생활건강은 해외 사업 중 20% 정도인 미국 시장 비율을 높일 계획이다.

 

☞궈차오(國潮)와 다이궁(代工)

궈차오(國潮)는 ‘국산 바람’이라는 뜻으로 중국의 자국 제품 애국주의 소비 현상을 말한다. 다이궁(代工)은 한국 면세점 등에서 사서 중국에서 비싸게 파는 ‘보따리장수’다.

 

출처 : 조선일보

기사원문 : https://www.chosun.com/economy/stock-finance/2022/02/14/TOZNO66G65FLNLE3EIOK5BP2Y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