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예신문 편집부
기사입력 2021-12-31 [12:49]
존경하는 전 세계 태권도 가족 여러분, 2022년 임인년 (壬寅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2021년은 장기화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전 세계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 2020년 도쿄올림픽과 도쿄패럴림픽은 성공적으로 개최되었습니다.
지난 7월 24일부터 27일까지 일본 지바에서 열린 2020하계올림픽 태권도 경기에서 총 21개 국가에서 1개 이상의 메달을 가져갔으며, 이 중에 우즈베키스탄, 북마케도니아, 이스라엘 3개 국가는 올림픽 태권도에서 처음으로 메달을 획득했습니다.
도쿄올림픽 메달리스트 평균 연령이 24∼25세로 2016년 리우올림픽 평균 28세 보다 많이 젊어졌습니다. 이로써 올림픽 태권도 경기에서 메달의 고른 분포와 선수들의 완전한 세대교체를 보여줘 올림픽 스포츠 태권도의 진정한 세계화를 보여주었습니다.
올림픽 기간 중 뉴욕타임스는 “태권도가 스포츠 약소국들의 희망이 되고 있다”고 전하면서 “태권도가 K팝 이전에 한국이 수출한 가장 성공적인 문화 상품”이라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9월 2일부터 4일까지 열린 도쿄패럴림픽 태권도 경기에서 태권도가 처음 정식종목으로 치러져 17개 국가에서 최소한 한 개 이상의 메달을 가져갔으며, 6개 국가에서 6개 금메달을 차지했습니다.
세계태권도연맹(WT)은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를 비롯해 프랑스 등 여러 나라와 힘을 합쳐 아프가니스탄이 탈레반 정권에 장악되면서 패럴림픽 출전이 무산될 뻔했던 자키아 쿠다디아 아프가니스탄 선수의 도쿄패럴림픽 대회 참가를 도왔습니다. 그동안 WT는 다른 어떤 단체들보다 난민과 어려운 국가의 선수들을 지원하는데 앞장서 왔습니다. 2016년 태권도박애재단을 설립하고 WT 자체 태권도 케어스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난민과 소외된 유소년에게 태권도를 통해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해 힘써왔습니다. WT의 작은 역할로 자키아 선수의 꿈을 이루게 되어 많은 보람을 느꼈습니다.
태권도는 도쿄 패럴림픽의 성공적의 데뷔로 2024년 파리 패럴림픽 경기에서 태권도 메달이 기존의 6개에서 10개로 확대되고, 참가 선수 규모도 72명에서 120명으로 증가하는 성과를 이루어냈습니다.
WT시범단은 미국 NBC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인 ‘아메리카 갓 탤런트(AGT)’ 예선전에서 골든 버저를 받아 8강 직행 티켓을 받았으며 이어 4강전과 결승전에 진출하는 쾌거를 만들어냈습니다. 아쉽게 우승은 하지 못했지만 이번 WT시범을 통해 보여준 ‘평화는 개선보다 귀하다’는 슬로건으로 태권도가 단순한 스포츠가 아닌 평화를 사랑하는 올림픽 스포츠라는 메시지를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인에게 각인시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2021년도 또 하나의 기쁜 소식은 바티칸이 WT의 211번째 회원국이 된 것입니다. WT는 몇 해 전부터 바티칸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오면서 교황청 문화평의회 산체스 몬시뇰 의장과 바티칸에 WT태권도협회 개설을 위한 교류를 여러 차례 이어오다 마침내 결실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지난 11월 22일 WT는 ‘태권도 올림픽 정식종목 참가 20주년’ 및 유엔 ‘세계평화의 날’ 제정 40주년을 기념하는 ‘세계태권도평화축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했습니다. WT와 밝은사회클럽 국제본부(GCS International) 그리고 유엔한국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평화축제에 코로나로 제한된 인원만 초청하였지만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 역대 하계올림픽과 패럴림픽 태권도 경기에서 메달을 가져간 41개 국가 소속 주한 외교 사절단 중에서 20명 이상이 참석하고, 또한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영상 축사를 보내줬습니다.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는 지난 11월 말 역사적인 ‘WT여자 태권도 오픈 선수권대회’가 개최되어 36개국과 난민팀에서 총 171명이 출전한 가운데 성대하게 치러졌습니다.
2021년도의 이러한 성과는 전 세계 태권도 가족 여러분들의 변함없는 관심과 성원으로 함께 이뤄낸 것입니다. 이 자리를 빌려서 감사를 드립니다.
지난 10월 화상으로 열린 총회에서 WT 총재로서 재선임되어 새로운 4년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결코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절대 자만하지 않으며 끊임없이 변화 발전을 위해 매진해 나아갈 것입니다.
WT는 오는 2024년 파리올림픽에 새로운 태권도를 보여주기 위해 끊임없이 준비할 것이며, 올 상반기 하계올림픽종목국제연맹총연합회(ASOIF) 거버넌스 평가에서 WT가 현재 A2에서 A1으로 올라가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그리고 WT 창립 50주년이 되는 2023년까지 WT를 가장 존경받는 국제스포츠연맹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2022년 전 세계 태권도 가족 여러분 모두에게 행운과 건강이 함께하시고 하시는 모든 일이 번창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세계태권도연맹 총재 조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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