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방현 입력 2021. 12. 18. 09:01
"보령해저터널, 당초 다리 건설 계획"
지난 1일 개통한 세계 5번째 길이의 보령해저터널은 건설되기까지 여러 차례 위기를 맞았다. 당초 바다에 터널이 아닌 다리를 놓을 예정이었고, 건설 계획 자체가 무산될 뻔한 상황도 있었다. 이때마다 동분서주하며 문제를 해결했던 사람이 있었다. 지난 10월 14일 세상을 떠난 이완구 전 충남지사(전 국무총리)다.
18일 충남도와 보령시 등에 따르면 보령해저터널은 국도 77호선 태안~보령 연결도로 공사(총 14.4㎞)의 한 구간이다. 이 가운데 터널 구간은 보령시 신흑동 대천항에서 원산도까지 6.9㎞이다. 나머지 원산도에서 태안군 영목항까지 1.8㎞는 해상 다리, 나머지 5.4㎞는 접도 구간이다.
이 사업은 1998년 12월 충남도가 추진한 서해안 산업관광도로(태안~안면~보령)기본계획 용역에서 출발했다. 심대평 충남지사와 이명수 개발담당관(현 국민의힘 국회의원)등이 아이디어를 냈다. 이 때 계획에 해저터널은 없었다. 대천항과 원산도를 연결하는 구간도 다리를 놓을 예정이었다. 2002년 예비타당성 조사에 이어 2005년 기본설계까지 마쳤다.
정부 "사업성 없어 계획 재검증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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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이완구 전 충남지사가 나섰다. 2006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이완구 지사는 기획예산처를 찾아가 “(과거 함께 일했던) 내가 충남도지사인데 선물하나 달라”고 했다. 행정고시 출신으로 사무관 시절 경제기획원에 근무한 적이 있는 이 지사는 당시 기획예산처 장·차관 급 간부들이 과거 직장 동료였다.
이완구 "전라도는 연육교 많은데 충청도 홀대 아니냐"
이와 함께 재검증 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진 설득에 나섰다. 이 지사와 충남도 국장급 간부 등은 20여 차례 KDI원장과 연구진을 만났다. 이 지사 등은 “행정중심복합도시(세종시)와 충남도청 이전 신도시 건설과 태안·태안·당진 등 충남 서북부 지역 산업단지 조성에 따른 교통량과 관광객 증가에 대비해 교통 인프라 확충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또 “전라도를 가봐라. 섬과 섬을 연결하는 연륙교가 부지기수로 많다. 충청도 홀대 아니냐”고 주장했다.
"다리 대신 터널 건설하면 1000억 절감"
이 지사는 이런 연구 결과를 기획예산처에 제출했다. KDI는 이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B/C(비용·편익 분석)가 0.59로 사업시행 결정 기준(0.5)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도 관계자는 “이런 결과가 나옴에 따라 사업 추진이 가능해졌고, 해저터널 구간은 충남도가 예상했던 2.4㎞에서 나중에 6.9㎞로 늘어났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당초 2.4㎞ 구간만 해저터널로 건설하고 바다 중간에 인공섬 등을 만드는 계획도 한때 검토되다가 아예 대천항에서 원산도까지 터널을 뚫기로 최종 결론이 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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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해저터널은 2010년 12월 착공한 지 11년 만(약 4000일)에 개통됐다. 사업비는 총 4881억 원이 투입됐다. 보령해저터널은 2019년 12월 준공한 원산안면대교와 연결된다. 개통 후 대천항에서 안면도 영목항까지 운행 거리가 95㎞에서 14㎞로 단축됐다. 운행시간은 90분에서 10분(승용차 기준)으로 줄었다.
그동안 여객선을 타고 대천항으로 갔던 원산도 주민 생활 여건도 크게 좋아졌다. 보령해저터널 개통 이후 지난 12일까지 총 22만4010대의 차가 통과했다. 전국에서 차와 사람이 몰리면서 보령해저터널과 원산도·안면도 일대는 북새통이다.
이완구, 보령해저터널 완공 40일 전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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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시 고효열 부시장은 “이 전 지사가 지난 8월 전화를 걸어와 보령해저터널 건설 배경을 설명하며 감격해 했다”며 “그의 노력으로 많은 충청인이 행복감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고 부시장은 2006년 이완구 지사 비서관으로 일했다.
https://tv.kakao.com/v/424820423
출처 : The Joon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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