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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300명 중 100명이 창업한다고 나갔다…도대체 무슨 회사길래

KBEP 2021. 12. 3. 08:11
입력 2021/12/02 17:53
 

한국벤처代父가 설립한 메디슨
직원 300여명 중 100명 창업
인바디·아이센스 등 자리매김
업계 "벤처 생태계 조성 일조"
3일 故 이민화 2주기 추도식

팬데믹 이겨낸 스타트업 약진
국내 유니콘기업 12개로 급증

고 이민화 명예회장(앞줄 왼쪽 셋째)이 메디슨 창업 초창기 직원들과 함께 자사 제품을 검토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창조경제연구회]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유튜브 설립자 스티브 첸, 링크트인 창업자 리드 호프먼, 옐프의 제러미 스토플먼. 실리콘밸리를 움직이는 창업가이자 벤처투자자인 이들의 공통점은 뭘까. 2003년 전자상거래 프로그램인 페이팔을 이베이에 매각해 마련한 자금으로 벤처기업을 설립했거나 투자한 페이팔 출신 인사들, 소위 '페이팔 마피아'라는 점이다.

척박했던 초기 한국 벤처 생태계에서도 '연쇄적 기업가정신(serial entrepreneurship)'이 사내 벤처로 발현돼 수많은 스타트업을 생산해낸 역사가 있다. 고 이민화 명예회장이 창업한 메디슨의 패밀리들, 소위 '메디슨 마피아'다.

 

매일경제와 벤처기업협회 등 추도식 준비위원회가 공동 주최하는 '고 이민화 명예회장 2주년 추도식'이 3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 휴맥스빌리지에서 열린다. 이런 가운데 이 명예회장 후배 기업들의 잇단 창업 스토리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1985년 당시 카이스트 초음파연구실 박사과정을 밟고 있던 이민화 연구원은 서울 대치동 아파트를 담보로 메디슨을 창업했다. 초음파 진단기 프로젝트에 돈을 대줄 대기업을 찾지 못하자 이 연구원은 "우리가 스스로 창업하자"고 제안했고, 같은 연구실의 동료들은 "젊은 나이에 회사 한번 말아먹으면 재미있겠다"며 회답했다. 이들이 7인의 메디슨 공동 창업자들이다.

회사 설립 10년 후, 메디슨 사업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조직원 상당수는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들고 사내 벤처 형태로 실험 창업에 돌입했다. 메디슨 직원 300여 명 중에 100여 명의 기업가가 창업했다.

 

디티앤씨(규격 인증), 메디아나·멕아이씨에스(환자 감시장치), 뷰웍스(X선 영상장치), 비트컴퓨터(의료 정보 솔루션), 씨유메디칼(자동 제세동기), 아이센스(자가혈당측정기), 유비케어(의료 IT), 인바디(혈압계), 인피니트헬스케어(소프트웨어 라이선스), 제이브이엠(약국 자동화 시스템), 리메드(전자극 방식 의료기기) 등 상장사만 10여 곳에 이른다.

이런 연쇄적 기업가정신은 최근까지 이어져 발현되고 있다. 네오위즈를 공동 창업했고, 첫눈을 설립해 NHN에 매각하고 크래프톤이라는 초대형 게임회사까지 상장한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이 대표적이다.

특히 그는 본엔젤스파트너스라는 액셀러레이터를 통해 우아한형제 등 될성부른 스타트업에 투자해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기업으로 키워냈다. 끊임없이 창업하고 다른 스타트업들을 양성하는 연쇄적 창업가이자 벤처캐피털리스트들이 늘어나면서 한국 벤처 생태계는 점점 고도화·전문화돼 가고 있다.

그 결과물은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세계 어디에도 뒤처지지 않을 '제2의 벤처투자 열풍'으로 이어지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벤처투자액은 2조67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67.1% 늘었다.

 

분기 기준으로 벤처투자액이 2조원을 넘어선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올해 1~3분기 누적 실적은 작년 동기보다 81.8% 증가한 5조2593억원에 이른다.

특히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 중 3분기까지 누적으로 100억원 이상을 유치한 기업은 작년 3분기 누적 기준 52개사보다 2배 많은 104개사로 확인됐다. 100억원 이상 벤처투자를 유치한 기업이 100개를 넘어선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기업가치가 1조원을 넘는 유니콘 기업은 2018년 6개에서 올해 7월 기준 15개로 늘었다.

전문가들은 연쇄 창업가를 육성하는 창업생태계 조성에 힘써야 한다고 말한다. 야놀자 대표는 모닝샐러드, 쿠팡 대표는 빈티지미디어, 크래프톤 대표는 네오위즈와 첫눈을 창업하는 등 티몬과 무신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유니콘 기업 창업자가 이미 창업을 하고 실패하거나 회수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벤처투자 생태계를 정부 주도에서 민간 주도로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성배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은 "매년 증가하는 정부 주도의 모험자본과 비교하면 민간 자금 공급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며 "갈수록 대형화·다각화하는 벤처투자 시장에서 지속 가능하고 자생력 있는 민간 중심의 벤처투자 생태계를 확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범주 기자 / 양연호 기자]

 

출처 : 매일 경제

기사원문 : https://m.mk.co.kr/news/business/view/2021/12/11123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