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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바이오 해외진출, '목적전략' 치밀하다면 반은 성공

KBEP 2021. 5. 18. 12:31

한국바이오협회 황주리 미래성장부문장

허성규기자 skheo@medipana.com 2021-05-17 06:01

 

"바이오 기업이라면 '글로벌시장진출'은 무조건이다"라는 헤드라인을 여러번 보았을 것이다. 글로벌 의약품 시장에 비해 국내 의약품 시장규모가 약 1/60의 규모로서 규모면에서 라도 내수한계서 벗어나는 것이 급선무라는 뜻일 것이다.

 

그러나 무조건 진출은 안될 일이다. 20년 전 국내 IT붐이 일었을 때 한창 국내를 휩쓸었던 싸이월드가 미국진출을 했다가 현지화에 실패한 사례가 떠오른다. 세부전략이 없는 단순한 외형적 해외시장으로의 사업확장은 그 의미가 크지 않다. 필히, 조건적이어야 한다.

 

한편으로 이러한 이야기를 한국 바이오산업계를 소재로 이야기할 수 있는 사실에 감탄한다.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의료제품이나 기술수출 정도만으로도 큰 뉴스거리가 되었던 전 세계 시장에서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였던 한국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이 단순 해외수출외에도 해외현지법인을 통한 판매, 라이선스 생산, 해외 직접투자 그리고 심지어는 해외기업의 인수합병까지 논할 수 있는 궤도에 이렇게나 빨리 올랐다는 것이 자랑스럽다.

 

확실히 우리나라 바이오산업이 그만큼의 기술적 궤도에 오른 것도 사실이지만 코로나19이후 우리 바이오산업에 불어온 K-BIO프리미엄이 분명히 있다.

 

얼마전 한국기업으로는 최초로 '쿠팡'이 미국 나스닥시장 상장을 한 후 이후로 국내 바이오업계에서 제2의 상장을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언론에서 던지고 있다. 그리고 실제로 나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는 국내 바이오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IPO'가 능사인 시대는 지났다. 이미 국내기업들은 투자 엑시트 전략의 다양화에 눈을 떴고, 충분히 주식시장 상장외에도 기업의 인수합병 (M&A) 및 매각 등 다양한 엑시트구조를 통해 생태계는 선순환의 사이클에 들어왔다고 생각한다.

 

바로 이 때, 기업은 현재 보유한 기술과 개발 파이프라인의 임상 환경 등 '어느 나라, 어느 지역, 어느 시기'가 적합한지 치밀하게 계획해야 한다. 잔뜩 올라간 K-BIO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너도나도 해외진출을 서둘러야 하는 것은 아니다. 목적이 뚜렷한 해외진출 전략을 가질 때이다.

 

얼마 전 미국 보스턴 지부에 미국지사를 설립한 한 기업은 보유한 기술연구를 위한 현지인력 부족으로 인한 외부인력영입 가속화를 위한 HR(Human Resource)기능만을 위해서 지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SCM생명과학과 제넥신의 미국 합작사인 코이뮨은 "면역항암제 기술수출과 신속한 임상 등을 위해서는 국내 증시보다 규모가 크기 때문"이라고 해외진출의 이유를 밝혔다.

 

이처럼 기업은 기술력이 확보된 상태에서 단계와 시기에 따라 연구, 투자, 임상, 판매에 따른 세부 필요사항들에 맞는 최적의 파트너를 만난다면 FDA 허가나 투자규모면에서 훨씬 더 큰 해외진출에 따른 혜택을 누릴 수 있겠다.

 

기업들이 꼭 기억했으면 하는 것이 있다. 해외진출, 나스닥 상장은 대학입시가 아니라는 사실을 말이다.

 

몇 년 전 내가 바이오산업계에 첫 발을 디뎠을 때 든 느낌이다. 임상 1상을 하면 2상, 3상을 당연시 바라보던 외부에서의 바이오를 바라보는 시선이 마치 1학년을 마치고 2, 3학년으로의 진급과 같이 여겨졌고, 3상은 마치 대학입시의 문턱처럼, 그리고 연구결과들은 모의고사 성적표처럼, 임상결과의 생존율과 무재발생존율(RFS)이 마치 기업의 성적표인 것처럼 보였다. 이러한 시기는 빨리 지나가야 해외진출을 할 마음가짐이 비로소 갖춰진 것이라 생각한다.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는 기업들에게도 묻고자 한다. 한 기업의 코스닥 '상장폐지' 하나에 산업계가 떠들썩한 때가 있었다. 이러한 시장에서 있던 기업들이 'Easy in Easy out'인 나스닥 시장의 유동성을 견뎌낼 자신이 있는지. 한국거래소와 같이 기술/사업성에 대한 거래소차원의 필터링 없이 기업이 혈혈단신 견뎌낼 힘과 저력이 생겼다면, 그때 꿈꿔도 늦지 않겠다.

 

한국바이오협회에서는 얼마전 이러한 해외진출을 꿈꾸는 기업지원을 위한 '글로벌 밍글(Global Mingle)' 프로그램을 출범했다. 본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의 바이오기업들을 위한 다국적 제약사들과의 1:1 오픈이노베이션 미팅, 해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기업설명회(IR), 기업에 알맞은 해외임상 CRO 찾기, 주한대사관/투자청 담당자들과 해당 국가진출에 대한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기업들이 실제 해외 진출 및 해외투자사와 많은 컨설팅을 통해 '목적'과 '방향'이 뚜렷한 해외진출을 할 수 있게 지원하고 있다.

 

어차피 가야 할, 가게 되어있는 해외진출의 길, 조급하게 갈 것 없다.

 

|기고| 한국바이오협회 황주리 미래성장부문장

 

출처 : 메디파나뉴스

기사원문 : http://m.medipana.com/index_sub.asp?NewsNum=2762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