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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농식품 수출 53억 달러 “문제 없어요”

KBEP 2010. 7. 12. 17:57

 

일본시장에서 한국산 파프리카가 선풍을 일으키고 있다. 국산 파프리카는 현재 일본 전체 파프리카 시장의 68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 중 30퍼센트는 (주)농산무역의 파프리카다. 
 
농산무역은 1999년 전북 김제의 파프리카 시설재배농가 80곳이 공동 출자해 설립한 생산자 법인이다. 앞서 1996년부터 농산무역 조기심 대표(49)가 시작한 파프리카 대일(對日) 수출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이자 주변 농가들이 참여 의사를 밝혀 법인이 설립됐고, 현재 참여 농가는 95곳으로 늘었다.

 

이들 농가가 온실 42곳에서 생산하는 파프리카는 2004년 가을부터 농수산물유통공사의 수출농산물 공동 브랜드인 ‘Whimori(휘모리)’라는 이름으로 수출되고 있다. 파프리카 단일품목으로 높은 매출액을 올린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2008년 2백16억원, 올해는 불황 속에서도 지난해보다 늘어난 2백50억원의 매출 목표가 무난히 달성될 전망이다. 
 


농산무역 사례에서 보듯 ‘휘모리’는 한국 농산품 수출의 효자 브랜드다. 농수산물유통공사 원예수출부에 따르면 휘모리로 2007년 1천4백36만여 달러를 수출한 뒤 2008년에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 때문에 9백84만 달러로 주춤했으나, 올해는 7월까지 이미 지난 한 해 실적을 훌쩍 뛰어넘는 1천4백9만여 달러어치를 수출했다. 
 
2004년 농수산물유통공사에서 수출 전문 브랜드로 출범시킨 휘모리는 수출에 유리한 고품질 농산물을 선정해 품질 개선비, 수출 물류비, 바이어 초청 행사 등 국내외 홍보를 지원한다. 
 
현재 휘모리에 선정된 품목은 파프리카, 국화, 배, 장미, 새송이버섯, 김치 등 6가지로,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 선정된 8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이 중에서 파프리카, 국화, 장미는 전량 일본에 수출되고 있으며, 올해부터 휘모리 품목에 추가된 새송이버섯이 네덜란드, 싱가포르, 미국 등에 수출되면서 시장이 다변화하는 추세다.

 

한편 농림수산식품부가 설정한 올해 농식품 수출 목표는 53억 달러다. 지난해 수출액 44억 달러보다 22.8퍼센트 높게 잡은 수치다. 올해 7월까지 수출액은 24억4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퍼센트 감소한 수준이다.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과실, 화훼, 오징어, 참치 등의 품목 수출이 감소한 게 원인이다. 그러나 같은 기간 국가 전체 수출이 22.5퍼센트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농식품 수출 분야의 1퍼센트 감소 폭은 미미한 편이다. 올 상반기 국가별 수출 비중은 일본이 가장 높고(34.6퍼센트), 아세안 국가(10.8퍼센트), 중국(10.4퍼센트), 미국(10.2퍼센트), 러시아(4.6퍼센트), 홍콩과 유럽연합 국가(각각 4.4퍼센트) 순이다. 수출 국가나 품목이 다변화하고 있다는 것은 청신호다. 러시아, 중국, 유럽연합 국가 순으로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불모지나 다름없던 유럽연합 국가에 대한 한국 농식품 수출도 서서히 물꼬가 트이고 있다. 2005년 네덜란드를 필두로 벨기에, 프랑스 등 10여 개국에 진출한 그린합명회사가 그 선두주자다. 유럽 전체 버섯 소비량의 98퍼센트를 양송이버섯이 차지하는 시장 상황에도 그린합명회사는 팽이버섯, 느타리버섯, 송이버섯 등을 소개해 2007년 4백11만 달러, 2008년 7백93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올 수출 목표는 1천만 달러선. 수출 국가도 미국, 캐나다, 말레이시아 등 세계 15개국으로 늘었다.

 

 

“2005년부터 전 세계 식품박람회에 빠짐없이 참가, 전시 부스에서 불고기나 샐러드와 함께 버섯 시식행사를 하면서 유럽 바이어들을 사로잡았습니다. 음식은 문화이기 때문에 입맛을 길들이는 데 10년이 걸린다고 합니다.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홍보한 결과죠.”


1983년 경북 청도군에서 밑천 3백만원으로 버섯농사를 시작해 국내 농산품 수출 대표주자로 떠오른 그린합명회사 박희주(55) 사장의 말이다. 이 회사의 새송이버섯은 올해부터 ‘휘모리’ 브랜드로 수출되면서 이미지 제고에 도움을 받고 있다.


한편 지방자치단체의 농식품 공동 브랜드 개발과 지원 붐도 일고 있다. 지금까지 지자체의 공동 브랜드는 내수시장을 주로 겨냥했는데, 최근에는 해외시장에도 진출하는 추세다. 전라남도에서 13개 업체가 참여해 만든 공동 브랜드인 ‘남도미향’이 한 예다. 남도미향은 올여름 미국 시카고와 로스앤젤레스에서 브랜드 홍보와 수출 판촉 행사에 나서 2억5천만원의 판매 실적 외에 5억2천만원어치를 추가 주문받았다. 경상남도의 경우 하반기에 국제 농산품엑스포에 참가하는 등 올해 지자체 중에서 가장 많은 농산품 수출 목표치 10억 달러 달성에 주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농식품 역시 다른 제품들과 마찬가지로 품질과 신뢰가 성공을 좌우한다. 지난해 농림수산식품부가 발행한 <수출路 답을 찾다>에 소개된 농식품 수출 성공 사례 10곳의 공통점은 ‘현지인의 입맛에 맞는 맞춤형 품종을 공급하고, 지속적인 신뢰를 쌓았다는 것’이다. 이 대목을 명심한다면 한국 농식품 수출의 앞날은 더욱 밝을 것이다.


 

 

 

 

글·최은숙 기자

(이 글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발행하는 대한민국 정책 정보지 위클리공감(2009.9.23)에 실렸습니다)

위클리공감 바로가기 : http://gonggam.korea.kr/

 

 

  

 

 

출처 : 새농이의 농수산식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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