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러시아대사관제공
금융위기의 여파로 러시아 자동차 시장 전망은 흐리지만, 외국 기업들은 현지화 전략을 통해 재도약을 도모할 수 있다고 10일 국제컨설팅 회사인 보스턴컨설팅 그룹(BCG)이 밝혔다.
BCG는 이날 모스크바 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전 세계 40여 개 자동차 회사를 상대로 조사한 러시아 자동차 산업 미래 동향 등에 대한 연구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러시아 자동차 시장은 국내총생산(GDP) 성장 속도와 관련이 있으며 이는 소비 심리에도 영향을 미쳐 소비자들의 자동차 구매 시기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금융 위기 이전 러시아에서 차량 구매의 절반이 신용 대출로 이뤄진 점을 고려하면 은행권의 론(Loan)이 러시아 자동차 판매 규모를 좌우하는 한편 환율 변동 추이에 따라 시장의 희비가 엇갈릴 것이고 지난 1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수입차에 대한 관세 인상 조치 역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보고서는 현재 25~30%인 관세율이 35~55%까지 인상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보스턴컨설팅은 이런 변수들을 토대로 오는 2012년까지 러시아 자동차 시장은 크게 `제한된 성장'''''''', `침체'''''''', `점진적 시장 붕괴'''''''', `최악 국면'''''''' 등 4가지 시나리오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보스턴 컨설팅 그룹의 니콜라스 랭 이사는 어떤 시나리오가 가장 그럴 듯한지 말하기는 어렵지만, 현재의 거시 경제 수치를 보면 두 번째 혹은 세 번째 시나리오가 될 가능성이 크다. 고 말했다.
`침체'''''''' 시나리오는 2012년까지 GDP가 1% 성장에 머물고 경기침체가 지속하면 앞으로 3년간 자동차 판매 대수는 220만대 수준에 머무를 것이며 `점진적 시장 붕괴'''''''' 시나리오는 올해 GDP 성장률이 마이너스 2% 그리고 내년 마이너스 1%를 보이면 올해와 내년 자동차 판매가 각각 180만대와 170만대로 줄다가 2011년 이후 회복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보고서는 어떤 시나리오든지 러시아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현지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러시아 시장에서 성공은 현지화와 관련이 있으며 이는 포드 포커스, 르노 로간, 현대 액센트 등 러시아 현지에서 생산돼 주목을 받는 차종을 보면 알 수 있다 면서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려면 러시아 땅에 어떻게 정착할 것인가를 신속히 판단해야 하며 거기에는 인수합병, 합자회사, 전략적 제휴 등 여러 방법이 있을 것 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보고서는 러시아 자동차 생산비는 동유럽과 비교해 5% 정도 비싸다 며 높은 물류비용과 적지 않은 인건비, 낮은 노동 생산성, 복잡한 통관 절차 등 시장 특성도 살펴야 한다 고 강조했다.
랭 이사는 러시아 자동차 시장은 브릭스(BRICs) 중 가장 젊으면서 엄청난 성장 잠재력이 있다 면서 여러 장애요소가 있긴 하지만 각 기업은 러시아에 대한 전략을 다시 세울 필요가 있다 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 자동차 시장 규모는 독일에 이어 유럽 2위며 세계 6위 규모로 2001년 이후 매년 15% 판매 신장률을 기록해 왔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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