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리곤데 에서
팔라스 데 레이 (Palas de Rei) 로 간다
8.6 km 구간이다
14,000보
어제 한 마을을 숙소 관계로
더 걸은 탓에 오늘은 거리가 줄었다
손회장님 체력이 회복되길 바란다
숙소는
Albergue A Casina
에 예약해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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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참 가족한테 못 되었나 보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이렇게 오랫동안 걷는데도
별 말이 없다.
무 소식이 희 소식이라지만 조금 섭섭하다.
같이 오신 손 회장님은 여기 저기서
계속 격려의 전화가 온다.
나는 오래 전부터
이 산티아고 순례길을 준비했다
40일을 내 일정에서 빼는 것이
늘 어려워서,
미리 5개월 전에
비행기 표를 사서
발생 가능한 모든 일들을 미루거나 스킵했다.
내 입장에선 더 이상 안 미루고
배수 진을 친다는 의미였다.
그렇게 준비한 산티아고 순례길이
동행 요청하신 분으로 인해
모든 계획이 뒤 바뀌었다
동행하신 분 체력대로
내 일정을 재 조정했지만..
'혼자 왔어야 했는데..'
비서처럼 동행 분의 일정을 조절하고,
그에 따른 숙소를 찾고..
주객이 전도된 듯하다.
날 위한 자유의 여행을 기획했는데..
분명한 자유를 위한 여행.
주객이 전도 되었다
손회장님 일정으로
재 조정된 것의 끝이 보인다.
68키로미터 남겨두고 있다.
여기엔 내 시간과 자금과 에너지가 들어 있다.
그래.. 이리 끝나는구나..
간혹 숙소 예약이 잘못 되어서,
목적지보다 조금 더 거리가 나와도
또는 숙소 예약이 예상 외로
오르막 길이 있어도,
내가 죄책감을 느낄 필요는 전혀 없다.
내 최선을 다 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죄책감을 느끼는
내가 싫다.
진정 나는 최선을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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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한국에서 대통령 선거가 있다
약 20분 후, 선거 마감 시간이다.
대한민국의 미래는 어느 곳을 향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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