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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사체 난자”… 동물단체, 파묘 ‘김고은 대살굿’ 장면에 반발

KBEP 2024. 4. 3. 04:38
입력 2024.04.02. 17:01
무당 역을 맡은 배우 김고은의 대살굿 장면. /쇼박스

천만 관객수를 돌파한 영화 ‘파묘’가 동물단체의 반발을 샀다. 영화 속 대살굿을 하는 장면에서 돼지와 닭, 은어 등을 잔인하게 활용했다는 이유에서다.

동물단체 카라의 ‘동물 출연 미디어 모니터링 본부’(동모본)은 1일 입장문을 내고 “영화 파묘에는 돼지, 닭, 은어, 개 등 다양한 동물들이 위험해 보이는 장면들에 등장했다”며 “이 수많은 동물들이 모형인지 컴퓨터그래픽인지 아니면 실제 동물을 사용한 것인지 궁금하다. 실제 동물이라면 너무나 위험하고 스트레스받는 환경에 놓여있었을 것 같아 우려된다”고 했다.

파묘에는 무당 화림(김고은)이 동물을 죽여 신에게 바치는 ‘대살굿’을 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이미 죽은 상태의 돼지 5마리가 신에게 바쳐질 대상으로 나오고, 화림은 이 돼지들을 칼로 난도질한다. 닭 등 굿 상황에서 으레 활용되는 동물들도 나왔다. 영화 후반부 ‘험한 것’을 유인하는 과정에서는 날생선 은어가 사용됐다.

동모본은 “아무리 장르 특성이라 해도 꼭 동물을 등장시켜야 했는지, 동물을 제물이나 소품이 아닌 생명체로 표현하고 대할 순 없었는지, 동물 사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제대로 했는지, 감독과 제작사에 꼭 묻고 싶다”며 “이대로라면 한국의 오컬트 장르는 발전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대사 표현들도 불편했다. 살아 있는 닭을 위협하는 장면에서 성인 무녀가 학생 무녀에게 ‘교촌은 잘만 먹으면서’라고 말한다. 이게 ‘검은 사제들’ 때부터 반복되어 온 장재현 감독식의 유머코드라는 게 너무 헛웃음이 나더라”며 “살아있는 동물을 대하는 사람들의 어떤 모순을 지적하고 싶었다면, 더 진지하게 그런 대사를 설계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파묘 제작사 측은 이 같은 지적에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동모본이 해명을 요구한 건 ▲살아있는 동물이 촬영에 동원되었는지 ▲굿 장면에서 등장한 돼지 사체가 실제인지 모형인지 ▲촬영 중 다치거나 죽은 동물이 없었는지 ▲동물의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고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어떠한 노력이 이루어졌는지 등에 관한 여부다.

동모본은 “제작진이 답변을 보내지 않은 건 마치 여우가 범의 허리를 끊은 것처럼 파묘가 동모본의 활동에 말뚝을 박은 것”이라며 “관객들을 대신하여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출처 : 조선일보

기사원문 : https://www.chosun.com/national/national_general/2024/04/02/L5B2AYXQZNHKVCN2M34B3QHZ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