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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 라면공장 짓는 ‘이 남자’...마크롱도 매년 만나자고 초대한다는데

KBEP 2024. 3. 25. 17:55

김기정 전문기자(kim.kijung@mk.co.kr)입력 2024. 3. 24. 22:21

최진철 시아스 회장
설립 10년 안 돼 연 매출 2000억
즉석밥 시장 국내 3위 기업으로
“국내 재료값·물류비 너무 높아
K푸드 수출 해답은 현지공장 설립”

최진철 시아스 회장

 

“K푸드 수출은 허상이다. 해외 현지서 생산공장을 짓는 것 외에는 답이 없다.”

프랑스에서 K푸드 생산공장을 짓다 잠시 귀국한 최진철 시아스 회장은 최근 “전세계 식품시장의 규모는 자동차 시장에 못지않을 만큼 크지만 K푸드의 수출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최 회장은 시아스를 “소위 ‘햇반’이라 불리는 즉석밥 분야에서 CJ제일제당, 오뚜기에 이어 시장점유율 5%로 국내 3위업체”라고 소개했다. 노브랜드(이마트), 곰곰(쿠팡), 농협식품, 미국 H마트 등 80여개 유통업체의 브랜드로 즉섭밥을 만든다. 시아스는 식품업계에서 얼굴 없는 회사로 통한다. 최 회장은 “유통브랜드의 신용으로 제품이 팔리기 때문에 자체브랜드(PB)상품 납품사인 시아스의 이름은 가급적 알리지 않는다는 게 우리 철학”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대학을 졸업하고 1978년 해태그룹에 입사한 국내 식품업계 원로다. 다국적회사 페르노리카와 합자회사를 설립해 2015년 은퇴할 때까지 아시아태평양지역 총괄사장으로 활동했다. 식품 제조사업이 아닌 와인 등 수입주류를 유통하는 ‘가자주류’를 인수해 운영했지만 큰 손실만 보고 매각했다.

은퇴 후 기존 설립했던 시아스 경영에 집중해 10년이 채 안 된 지난해 연 매출 2000억원의 중견회사로 키웠다. 최 회장은 K푸드 수출에 세 가지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먼저 K푸드의 원재료가 되는 국내 농수산물이 너무 비싸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 수출효자상품 K라면은 밀가루를 포함한 재료 대부분이 수입산이다. 둘째 국제 운송비가 식품 가격의 2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높아졌다. 마지막으로 ‘고기’가 들어간 국산제품은 검역문제 때문에 수출이 불가능한 제한이 있다.

결국 K푸드의 대량 수출은 현실적이지 않다는 게 최 회장의 생각이다. 그가 해외 현지 생산공장 설립에 주력하는 이유다.

지난해 5월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에서 열린 ‘추즈 프랑스’ 행사에서 최진철 시아스 회장(오른쪽)이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최 회장은 한국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2022년 프랑스 후아(Rowe)에 K푸드 생산공장을 지었다. 제2공장을 알자스 지방 스트라스부르그에 만들기 위해 생산설비 공사 중이다. 이곳에선 K라면을 생산할 예정이다. 한국기업이 프랑스에 식품생산공장을 만들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베르사유 궁전에서 열린 ‘추즈 프랑스(Choose France·프랑스를 선택하세요)’ 행사에 2022·23년 2년 연속 최 회장을 초대했다.

그는 “프랑스는 농업·식품국가이며 프리미엄 식품생산국으로 인정받고 있다”면서 “한국식품은 고가시장으로 가야하기 때문에 프랑스를 생산지로 택했다”고 말했다.

물론 어려움도 있었다. 최 회장은 “유럽식품시장에 진출하려면 각종 인증을 받아야 하는데 공장을 완성하고 직원을 모두 채용한 상태에서 인증절차를 밟아야 하며 인증이 나오는데 1년 이상이 걸렸다”고 말했다.

최 회장의 꿈은 시아스를 글로벌 식품회사로 키우는 것이다. 식품분야 글로벌 1위 기업 네슬레의 지난해 매출은 약 140조원에 달한다. 시아스의 입장에선 글로벌 식품시장에서 수십조의 시장이 비어있다. 라면시장만 국한해도 K라면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아직 5%대에 불과하다.

 

최진철 시아스 회장

 

시아스가 국내서 주력하고 있는 PB상품도 성장가능성이 높다는 게 최 회장의 판단이다. 전체 매출서 PB상품비율이 독일 알디는 82%, 미국 트레이더조는 58%인데 반해 국내 유통기업은 10%대에 그치고 있어서다.

최 회장은 “식품 생산업자가 유통업자의 브랜드를 사용하기 때문에 광고비, 영업비 등의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면서 “고물가 시대 소비자 물가를 낮추기 위해서라도 유통회사 PB상품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1980년대 네덜란드엔 10개 이상의 우유브랜드가 경합을 했지만 지금은 2개 빼곤 모두 PB로 바뀌었다”면서 “브랜드별 품질이 크게 다르지 않은 제품일수록 PB의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출처 : 매일경제

기사원문 : https://v.daum.net/v/202403242221006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