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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높은 생산성, 그 이면엔?... 미래 이슈가 성장 '발목'

KBEP 2024. 3. 28. 05:21
  • 곽상민 기자 
  •  입력 2024.03.15

# 한돈협 청년분과위, 와게닝겐대 로버트 호스테 교수 초청 특별강연 개최

# 생산성 향상 비결… 인력·기록관리·사료 원료·차단방역 등 고효율 시스템

# 유럽 양돈업 당면 과제는… 탄소중립·환경문제·동물복지 등 규제 강도↑

 

지난 13일 한돈협회 청년분과위원회 주최로 '네덜란드 양돈전문가 초청 세미나'가 개최됐다. (사진 / 곽상민 기자) 출처 : 한돈뉴스(http://www.pignpork.com)

 

과거 1956년 당시 MSY 14.5두에 불과했던 생산성적을 최근 MSY 31두까지 상승시킬 수 있었던 네덜란드 양돈농가들의 경영비결로 고효율 양돈시스템이 소개됐다. 하지만 높은 생산성 이면에는 동물복지, 탄소중립, 환경문제 등 정부의 강도 높은 규제가 향후 유럽 양돈산업의 성장세를 둔화시킬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3월 13일 (사)대한한돈협회 청년분과위원회(위원장 한동윤) 주최로 개최된 '네덜란드 양돈전문가 초청 세미나'에서 와게닝겐대학 로버트 호스테 교수는 '유럽과 네덜란드 양돈산업의 최신 동향과 과제'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와게닝겐대학 로버트 호스테 교수가 '유럽과 네덜란드 양돈산업의 최신 동향과 과제'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사진 / 곽상민 기자) 출처 : 한돈뉴스(http://www.pignpork.com)

 

네덜란드의 높은 생산성 비결은?
인력·기록관리·사료 원료·차단방역 등


로버트 호스테 교수에 따르면, 네덜란드는 과거 1956년 MSY가 14.5두 수준이었지만 최근에는 고효율 양돈시스템을 구축하며 MSY 31두로 향상시켰다. 한국의 1/3 수준의 국토와 인구 수준이지만 한돈산업과 비슷한 규모로 돼지를 사육하고 있으며 자급률은 300%에 달한다.

네덜란드를 포함한 대부분의 유럽 국가는 양돈산업의 낮은 수익구조가 생산성 향상의 배경으로 꼽힌다. 특히 높은 인건비와 환경, 동물복지, 사회적 요구에 따른 과도한 비용부담으로 출하두당 마진이 적은 네덜란드에서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생산성을 끌어올려야 했다.

다만 로버트 호스테 교수는 유럽 및 네덜란드의 생산성 향상 비결로 특정 기술이 아닌 관리자 숙련도, 기록관리(데이터), 생산효율, 사료 원료 재이용, 질병과 차단방역 등 5가지 요인이 유기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거듭 강조했다.

유럽에서는 높은 인건비 부담으로 최소한의 인력으로 농장경영을 이끌어가고 있다. 로버트 교수는 관리자 1명당 모돈 300두를 관리할 수 있도록 관리자의 숙련도를 강조한다. 특히 농장주는 관리자가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명확하게 알고 있어야 하고, 직원들과 매주 생산성 관련 회의를 통해 목표 성적에 도달하기 위한 소통을 꾸준하게 진행한다.

로버트 교수는 "한국도 앞으로 인력이 충분하지 않게 될텐데, 이럴 때에는 직원들이 농장 경영에 일부 참여하여 자신이 해야 할 업무들을 스스로 파악하는 직원이 될 수 있도록 개선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네덜란드에서는 철저한 기록관리와 그 데이터를 바탕으로 농장 간 정보를 공유하고 약점을 보완하는 문화가 잘 형성되어 있다. 로버트 교수는 "한국을 포함한 대부분의 아시아 국가들이 농장의 약점을 남들한테 보여주는 것을 부끄러워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유럽에서는 농장 간 데이터를 공유하고 자신이 취약한 부분을 어떻게 개선시킬 수 있는지 조언을 받고, 그 조언을 받아들이는 문화가 잘 형성되어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네덜란드에선 식품무역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로테르담 항구의 지리적 강점을 바탕으로 옥수수, 콩, 오렌지 등 식품가공 부산물을 적극 활용하여 사료 원료 이용성을 높이고 있다. 특히 비육구간에는 네덜란드 대부분 농가들이 이 같은 부산물을 이용해 3가지 형태의 사료를 급여하고 있다.

이 밖에도 로버트 교수는 차단방역도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대규모 농장을 두 군데 방문했지만, 차단방역 수준을 더 높여야 한다. 한국에서는 출하까지 폐사율이 평균 10%가 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네덜란드에선 4~5% 정도이다"면서 "농장에 질병이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위험요인들을 꺼내놓고, 치밀하게 차단방역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럽 양돈산업이 당면한 과제는?
탄소중립·환경문제·동물복지 등


이처럼 높은 생산성을 유지하는 네덜란드 등 유럽의 양돈산업에서도 해결해야 할 과제는 산적해 있다. 동물복지, 환경문제, 탄소중립 등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래 전부터 노력해 왔지만 유럽 양돈농가를 향한 사회적 압박, 점차 강화되는 정부의 규제 등 유럽 양돈농가의 속사정은 그리 녹록지 않았다.

 

1980년대부터 유럽 양돈농가들은 분뇨 내 질소와 인 배출량을 83% 수준으로 줄여왔고, 항생제 내성 문제가 대두되면서 항생제 사용량도 72% 가량 감축했다. 또한 동물복지 문제가 떠오르면서 임신돈 군사사육, 거세·견치·단미 금지, 새끼 돼지 폐사율 감축, 돼지장난감 의무 설치 등이 법적으로 의무화 됐다.

로버트 교수는 앞으로 다가올 추가적인 규제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그는 "분만 후 일주일차가 되면 돼지가 360도로 자유롭게 돌 수 있는 분만틀을 사용하고, 좀 더 여유로운 사육공간에서 뛰어놀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할 수 있도록 앞으로 정부가 요구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문제들로 인해 1950년도 2만5천 농가에 달했던 양돈농가수는 현재 3천 농가 밖에 남지 않았고, 규모화에 따라 농가수는 줄고 있는 것이 현 상황이라고 로버트 교수는 전했다. 특히 "최근 10년 동안 절반 가까이 양돈업을 포기하는 농가가 속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숏터뷰]
"향후 네덜란드 돈육 생산량 30% 이상 감축될 것"

와게닝겐 대학 로버트 호스테 교수 (사진 / 곽상민 기자) 출처 : 한돈뉴스(http://www.pignpork.com)

 

"앞으로 유럽 양돈산업은 EU의 그린딜 정책으로 탄소중립, 항생제 저감, 동물복지 등 정책이 확대 시행된다면 양돈농가의 생산비용이 약 15% 정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특히 네덜란드 돈육 생산량의 경우 감소세가 가속화되어 약 30% 이상 감축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로버트 호스테 교수는 세미나 주제발표 이후 네덜란드 등 유럽 양돈산업이 당면한 과제와 향후 전망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그는 "EU의 그린딜 영향으로 양돈뿐만 아니라 낙농, 가금 등 전 축종에서 동일한 수준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9년 중국에서 ASF 발생 이후 사육규모의 30~40%가 줄어들었고, 이에 따라 중국의 돈육 수입량 급증, 돈가 상승 등으로 인해 유럽의 생산량이 대폭 늘었다. 하지만 중국의 양돈산업이 빠른 속도로 회복됨에 따라 수입 수요가 점차 줄고, 러-우 전쟁 이후 생산비 급증과 동물복지 정책 강화 등으로 2022~2023년의 생산량이 크게 줄었다. 특히 줄어든 생산량 만큼 돼지고기 가격도 덩달아 상승했다.

로버트 교수는 "독일의 경우 동물복지 정책이 강화됐고, 각 조항을 맞추기 힘든 양돈농가들은 이제 농장 운영을 포기하고 있다. 앞으로 독일뿐만 아니라 네덜란드를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도 정책들이 강화될 것이기 때문에 농장을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유럽에서는 축산물 가격 변동에 대해서는 시장의 흐름에 자율적으로 맡기고 있다. 한국 정부가 축산물 가격 상승 시 할당관세 정책으로 물가안정 꾀하는 것과는 대조되는 대목이다.

로버트 교수는 "가격 변동폭에 따라 대응하는 프로그램이 있지만 ASF 발생 등 비상시에만 적용되고, 육가공업체에 수매를 보조해 냉동보관하도록 하지만 양이 많지는 않다.  유럽 정부에서는 크게 관여하지 않고, 소비자의 반응에 맡긴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서는 △2024년 한돈산업 정책과 중점 추진방향(이재승 사무관 / 농림축산식품부) △한돈산업이 추구해야 할 방향 (민승규 교수 / 세종대학교) △PED·PRRS 등 최근 양돈장 주요 질병동향과 대책(이승윤 대표 / 한별팜텍)이라는 주제로 발표가 이어져 청년 한돈인들의 많은 호응을 얻었다.

한동윤 한돈협회 청년분과위원장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사진 / 곽상민 기자) 출처 : 한돈뉴스(http://www.pignpork.com)

 

한동윤 한돈협회 청년분과위원장은 “이번 교류는 세계적인 선진 기술을 공유하고, 청년 한돈인들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어 자신의 농장과 사업에 적용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라고 강조하며 "국제적인 협력과 지식 교류가 한돈산업의 혁신과 발전을 가속화하고, 청년 한돈인들이 주체적으로 산업을 새로운 미래로 이끌어 가길 바란다"며 적극적인 참여와 지속적인 학습을 독려했다. 【곽상민 기자】



출처 : 한돈뉴스(http://www.pignpork.com)

기사원문 : http://www.pignpork.com/news/articleView.html?idxno=109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