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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아 최악의 범죄조직 마피아, 그들과 공생한 부패 정치인

KBEP 2024. 2. 14. 17:35

정길선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24/02/12 [12:31] 

정길선  칼럼니스트     ©브레이크뉴스

 

불가리아가 1989년 민주화 시위로 인해 민주화 되면서 국가의 경제가 파탄 상황에 이르자 불가리아의 범죄조직들은 마피아들로 변모해 마약 밀매 및 담배 밀수, 인신매매, 매춘 등 많은 범죄에 관여하게 된다. 이들은 보안 회사 및 보험 회사들로 주로 위장한다고 전해지며 대개 부패한 불가리아의 정치인들이 이들 마피아들을 고용하고 정치 깡패로까지 키워내기도 했다. 실제로 불가리아에는 SIC와 VIS라는 회사들이 있는데 이들은 불가리아 마피아 조직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2004년 불가리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마피아 조직들은 118개로 추산되며 7,000명의 조직원들이 있다. 이들은 정치권하고도 유착하고 있다. 이에 대한 예시로 불가리아의 보이코 보리소프 총리는 내무부 장관으로 재직하던 시절에 이들과 연관이 있었다고 한다.

 

보이코 보리소프는 1977년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 불가리아 인민공화국 내무부 아카데미에 들어가 1977년부터 1978년까지 예비 장교 학교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소방과 경찰 업무를 배운 뒤 1982년부터 소방청과 경찰청에서 재직하였다. 1985년부터는 보리소프는 내무부 아카데미에서 경찰 업무에 관련된 강사활동을 하였으며 1990년도에 경찰직에서 은퇴한 후 경호 업체를 차려 10년동안 경호 업무를 하다 2001년 내무부 장관에 선임되었다. 이후 주요 불가리아 마피아 집단의 보스들을 검거하는 등 여러 좋은 활약들을 남기기도 했지만 불가리아 언론들의 조사에 따르면 그 역시 불가리아 마피아들과의 커넥션이 심하여 마피아들에게서 재물을 축적했다고 전해진다.

 

 

불가리아 마피아들은 레슬링 선수 출신들이 많았다. 그들은 힘이 세고 운동을 하는 관계로 인해 조직폭력배가 되는 경우가 많아 불가리아에서는 레슬러들이 마피아와 동의어가 될 정도로 관련이 깊다고 전해진다. 당시 바실 일리예프(Васил Илиев)는 불가리아 레슬링 선수이자 마피아였다. 그가 설립한 보안회사이자 각종 범죄를 저지르던 마피아 그룹들은 전 불가리아 차르인 시메온 2세가 귀국해서 정치를 할 당시 정당인 '시메온 2세 국민운동연합'과의 유착 관계가 심했다고 전해졌다. 특히 이 시기에 암살이 많아졌는데 조직과의 싸움에서 바실 일리에프는 1995년 암살되었고 그의 동생인 게오르기 일리예프(Георги Илиев)는 '시메온 2세 국민운동연합'과의 유착 활동으로 인해 각종 불법 행위를 저지르다 2005년에 암살되었다.

특히 조직 범죄와 연관된 계약 살인은 1989년 민주화 성공 이후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를 비롯해서 계속 자행되고 있었다. 

 

이에 대해 정치권과 경찰수사권, 사법권 등이 부정부패로 인해 제대로 처벌 받은적이 없다. 그리고 흑해 연안의 최대 도시 바르나 역시 조직범죄가 심하다고 전해진다. 바르나에는 TIM파가 존재하는데 이들은 여러 범죄조직들이 통합된 조직으로 창시자 보스 3명의 앞글자를 따서 이름을 정했다고 한다. 이들은 각종 조직 범죄 그룹들로 마약 밀매, 매춘, 강탈 및 공갈, 각종 금융 범죄, 자동차 절도, 도난 차량 밀매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크라시미르, 니콜라이 마리노프 형제가 설립한 SIC파는 VIS의 라이벌 그룹으로 마약밀매, 금융사기, 자동자 철도, 밀수, 사기 등을 저지르던 조직이었다. 크라시미르, 니콜라이 마리노프 형제가 경찰과의 대립 중 사살되면서 루멘 니콜로프가 이어 받아 오늘에 이르고 있다. 특히 플로브디프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SIC는 성착취, 위조, 직불 카드 및 신용 카드 사기, 인신매매를 자행하기도 했으며 이는 불가리아 마피아가 저지르는 가장 일반적인 범죄 행위로 나타난다. 

 

 

인신매매와 관련된 범죄 집단은 매우 유동적이며 피해자는 종종 다양한 집단 사이에서 팔리거나 거래되고 있다. 더불어 여기에 정치인들과 전직 군인들이 많이 연루되었다. 많은 조직들이 불법 활동의 수익을 세탁하기 위해 국내외의 합법적인 사업체를 사용한다. 그러려면 전직 군인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조직 범죄와 관련된 몇몇 유명한 사업가들은 그들의 재산을 스포츠 팀과 부동산 개발 및 금융 기관의 소유로 나누었고 스포츠 팀을 이용해 도박사업에 뛰어들기도 했다. 이들 불가리아 마피아들은 시칠리아 마피아, 알바니아 마피아 그리고 이웃 국가인 세르비아 마피아, 레드 마피아, 터키 마피아 등의 조직들과 동업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이들이 운영하는 마약 조직은 미국 전역, 특히 LA와 탬파베이에서 활동한다고 한다. 이들 중 대부분의 현재 미국 감옥에 수감되어 있다. 국제 마약 밀매의 주요 거점인 네덜란드에서 페노제들과의 협업도 이루어지고 있으며 러시아나 우크라이나에서 레드 마피아, 우크라이나 마피아와의 협업도 활발하다고 한다. 

 

 

그러나 게오르기 스토에프와 같은 전직 레슬링 선수이자 마피아 조직원이었다가 개심한 인물들도 다수 존재한다. 그는 불행히도 불가리아 마피아에 대한 폭로성 책과 회고록을 발간했다가 암살되기도 했다. 이와 같은 마피아들은 불가리아 사회의 끊임없는 부정부패의 뿌리를 먹고 자라고 있다. 불가리아의 부정부패가 척결되면 마피아들도 척결될 것이다. 부패한 정치인들의 배경에는 마피아들이 존재하고 이들은 범죄에 대해 서로 공생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lukybaby7@gmail.com

 

*필자/ 정길선. 

노바토포스 회원, 역사학자, 고고인류학자, 칼럼니스트,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유라시아 고고인류학연구소 연구교수

 

출처 : 브레이크뉴스

기사원문 : https://breaknews.com/1015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