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2019년부터 화장품 매출 ‘명실상부 1위’ 고수
전체 매출은 2017년부터 AP그룹 역전…올해가 명운 가를 터닝포인트 전망
2024.02.04
2023년 말 기준, 우리나라 화장품 산업 주요 부문별 1·2위 기업은 어느 곳일까? LG생활건강인가, 아모레퍼시픽그룹인가. 단순 매출액으로 논하자면 말할 나위없이 LG생활건강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LG생활건강의 경우에는 사업 구조가 뷰티·생활용품(HDB: Home Care&Daily Beauty)·리프레시먼트(음료)로 짜여져 있어 화장품과 기타 사업, 특히 화장품의 비중이 90% 이상을 압도하고 있는 사업 구조 상 아모레퍼시픽그룹과 단순 비교하기가 쉽지 않다’는 논리를 내세우기도 한다.
그렇다면 OEM·ODM 영역에서는? 한국콜마인가, 코스맥스인가. 일부 매체에서는 보도 시점에서의 매출액을 근거로 1위 기업을 헤드라인으로 내세우기도 하고, 또 다른 매체는 연간 매출액 혹은 해외사업 매출액을 기준으로 삼아 ‘글로벌 시장 넘버 원’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독자는 물론 화장품 업계 종사자들조차 혼란스럽게 만들기도 한다.
코스모닝은 이러한 상황에 입각해 가장 심플하면서도 객관성에 근거한 자료를 기반으로 이들 기업들의 지난 10년 간 경영지표를 분석해 기획시리즈로 보도한다.
이 기획시리즈는 단순히 기업의 순위를 매기거나, 해당 기업 간의 불필요한 경쟁심리를 부추기기, 소모성 논쟁을 확대 재생산해 논란을 일으키겠다는 의도가 아니라 각 기업들이 공개한 경영지표 만을 반영해 현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이를 통한 건전한 경쟁으로 이어짐으로써 대한민국 화장품 산업의 발전 방향을 모색할 수 있는데 디딤돌이 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그 첫 번째로 종합 화장품 기업(제조업·판매업 동시 전개) 부문의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주인공이다. <편집자 주>
2023년 말 현재, 대한민국 화장품 기업의 투 톱은 단연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그룹이다. LG생활건강은 지난 2021년을 정점으로 2년 연속 매출 하락을 겪었고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16년에 사상 최고의 매출액을 기록한 이후 하락과 소폭의 반등을 반복하면서 2016년의 기록에는 한참 못미치는 지표들을 보이고 있긴 하지만 3위 이하의 기업들과는 큰 격차를 보이면서 양강체제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다.
가장 최근에 발표한 지난해 두 회사의 매출액은 LG생활건강이 6조8천48억 원, 아모레퍼시픽그룹이 4조213억 원으로 2조7천835억 원의 차이를 보이며 LG생활건강의 우위가 확연하다.
리프레시먼트사업부의 매출을 제외하고 뷰티사업부의 2조8천157억 원과 HDB사업부의 2조1천822억 원의 매출을 합하면 4조9천979억 원으로 아모레퍼시픽그룹 전체의 매출보다 9천766억 원이 더 많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사업 부문별 매출액은 별도로 구분해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영업이익 역시 뷰티사업부 1천465억 원, HDB사업부 1천253억 원을 합할 경우 2천718억 원으로 아모레퍼시픽그룹 전체 영업이익 1천520억 원을 압도한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 2016년까지 전체 매출액과 영업이익에서 LG생활건강보다 우위에 있었다. 전체 매출액에서 역전이 일어난 2017년과 2018년에도 LG생활건강의 리프레싱(리프레시먼트)사업부 매출을 제외하면 화장품(LG생활건강-헬시사업·아모레퍼시픽그룹-데일리뷰티 포함) 부문 매출은 앞서 있던 상황이었다.
2018년에 뷰티사업부와 헬시사업부의 매출이 5조3천666억 원을 기록하며 5조9천662억 원이었던 아모레퍼시픽그룹 매출액 차이를 6천억 원 안쪽으로 추격했던 LG생활건강은 2019년, 전체 매출액은 물론이요 화장품 부문에서도 6조2천339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5조5천801억 원을 기록한 아모레퍼시픽그룹을 직전 해와는 반대로 6천538억 원 차이로 따돌리며 명실상부한 1위에 오르게 된다.
이후 LG생활건강은 지난 2021년 매출 8조 원 고지와 함께 6조4천996억 원의 화장품 매출을 기록하면서 4조8천631억 원의 화장품 매출을 기록한 아모레퍼시픽그룹을 1조6천365억 원 차이로 벌렸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경우 지난 2016년 사상 최고 매출과 영업이익 1조원 돌파라는 이정표를 세웠지만 사드 이슈를 포함한 대 중국 사업과 급격한 온라인 유통으로의 전환에 대처하지 못한 채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고 특히 영업이익 지표에서는 지난 2020년과 지난해, 두 차례나 1천500억 원대에 그치는 등 매출과 이익 모두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 환경은 동일했지만 아모레퍼시픽그룹과는 완연히 다른 행보를 보이며 지난 2021년에 매출 8조 원 돌파는 물론 4년 연속(2018년~2021년) 1조 원 대의 영업이익을 올렸던 LG생활건강은, 그렇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에 견디지 못하고 지난 2022년과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2년 연속 매출액(HDB를 포함한 화장품 매출)·영업이익 모두 마이너스 성장이라는 쓴 잔을 마셔야 했다.
그 사이 LG생활건강은 18년을 이끌었던 차석용 부회장이 물러나고 이정애 사장이 새 CEO로 취임했고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주력 계열사 (주)아모레퍼시픽의 수장을 김승환 대표로 바꾸는 등의 인적 교체도 단행한 바 있다.
대한민국 화장품 산업을 견인하고 있는 이들 두 기업에게 올해 경영실적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 2년 연속 모든 경영지표에서 하락세를 보인 LG생활건강에게도, △ 2016년 이후 ‘소폭 성장·대폭 감소’를 반복하면서 4조 원 대 매출 수성도 힘겨워 보이는 아모레퍼시픽그룹에게도, 드라마틱한 반전을 이뤄내며 탈출구를 찾지 못하면 우리나라 산업 전체의 재도약을 기대하기 어려우리라는 우려 때문이다.
출처 : 코스모닝
기사원문 : https://www.cosmorning.com/news/article.html?no=47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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