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입력 2024.01.31 00:03
올해 CES(소비자가전쇼)의 키워드는 AI(인공지능)와 한국이었다. 지속가능성과 인간안보, 모빌리티, 정밀 건강 기술, 식품·농업기술로 다섯 가지 핵심 주제마다 AI와 결합한 노력과 다양한 해결 방식이 돋보였다. 또한 27개 기업에 주어지는 ‘CES 최고혁신상’ 가운데 8개를 한국 기업이 수상하며, 기술력과 혁신성을 모두 갖춘 국가로 위상을 높였다.
농업과 푸드테크 분야에서는 세계적인 농기계 기업인 존디어를 비롯해 한국의 벤처기업인 누비랩, 미드바르 등의 활약에서 농업의 미래 기술 전망을 밝게 했다.
국내 스타트업 ‘누비랩(NUVILAB)’은 AI 기반의 ‘푸드 스캐닝 솔루션’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AI 스캐너가 식사 전후에 식판을 스캔하며 음식의 양과 종류를 인식해 한 끼 섭취 분량과 영양 정보를 분석한다.
AI 기술이 현장에 적용되기 위해서는 충분하고 정확한 데이터 확보가 전제돼야 한다. 연구개발 분야에서 공공데이터의 중요성이 비중 있게 다뤄지는 것 또한 이런 이유다. 누비랩도 개인별 적정 영양 정보 산정에 필요한 음식별 영양성분 데이터는 농촌진흥청을 비롯한 공공기관이 개방한 공공데이터를 활용했다.
인간안보 부문 최고혁신상을 받은 ‘미드바르’는 생육 베드에 공기를 주입해 작물을 재배하는 에어팜(Airfarm)을 선보였다. 전통 농법 대비 물 사용량과 시설 유지비는 크게 줄고 생산성은 향상됐다. 식량안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동 등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 훌륭한 사례라 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은 농업 정보의 활용도를 높이고자 연구를 통해 얻은 데이터를 개방하고 있다. 다양한 정보의 개방과 공유가 기업과 연구자들이 새로운 농업기술과 제품을 개발하는 밑거름이 되어주고 있다. 농촌진흥청의 작물 생산 및 관리 기술에 CES의 혁신적인 공학 기술을 접목하고 현장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면 시작 단계인 스마트팜의 중동 수출 확대도 기대해 봄 직하다.
로보틱스에서 이목을 끈 한국의 ‘WIRobotics’는 장시간 보행을 돕는 WIM으로 혁신상을 2개나 받았다. 노동력 부족이 심각한 농촌에서 웨어러블 로보틱스 보급으로 농작업 편의성을 높인다면 노동력 해결과 근골격계 질환 예방에 기여하리라 예상된다.
올해 CES에서 혁신상을 받은 한국 기업의 혁신 노력이 농업 부문에서도 꽃피우길 기대한다. 농촌진흥청도 산업 기초부문 연구와 데이터 제공은 물론, 신기술의 현장 보급에 힘써 농촌이 활력 있고 지속 가능한 공간으로 탈바꿈하도록 온 힘을 다해 지원해 나갈 것이다.
조재호 농촌진흥청장
출처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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