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창우 기자
- 입력 2023.11.19 22:57
- 불가리아에 대해 2024년까지 러시아 원유 수입을 허용하는 '특별 면제'를 부여
유럽연합(EU)의 러시아 원유 수입 제재에도 불구, 러시아가 불가리아를 통해 제재 이후 총 10억 유로 상당의 원유 판매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고 유로저널 최신호가 보도했다.
EU는 2022년 12월 러시아 원유 수입제재를 단행하며, 에너지 위기 극복을 위해 불가리아에 대해 2024년까지 러시아 원유 수입을 허용하는 '특별 면제'를 부여했다.
단, 불가리아에 소재한 러시아 소유의 정유소에서 러시아 원유를 정제하여 석유를 수출해서는 안된다는 조건이 부가되고 있다.
최근 글로벌위트니스 등 시민단체들은 러시아 원유가 불가리아 동부 부르가스(Burgas)에 소재한 러시아계 정유업체 루크오일(Lukoil)의 정유소에 유입되어 석유제품으로 정제된 후 EU 회원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에 수출되고 있다며 비판했다.
또한, 불가리아 의회가 작성한 비밀보고서에 따르면 불가리아 특별 면제 시행 이후 루크오일이 이런 방법으로 수출해 얻은 수익은 총 5억 유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지난 3~7월 루크오일은 러시아산으로 의심되는 원유를 정제하여 총 3백만 배럴을 수출, 일부 선박이 몰타, 네덜란드 등에 입항한 것이 확인되었다.
루크오일의 수출은 직접적 제재 위반에는 해당하지 않으며, 불가리아가 수출 가능한 석유제품 범위 등과 관련한 EU 제재의 모호성을 우회 수단으로 악용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었다.
한편, 조만간 EU가 12차 對러시아 제재안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일부 회원국은 불가리아의 특별 면제를 철회해야 한다고 지적이 압도적이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출처 : 뉴스비전e(http://www.nvp.co.kr)
기사원문 : https://www.nvp.co.kr/news/articleView.html?idxno=309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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