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23.11.13 07:00
고령화-의료진 부족 문제 대두... 의료 서비스 새로운 해법 필요
덴마크 시장 사용 의료용 포함 산업용 로봇..미국 중국 이어 높은 비중
한-덴마크 병원 네트워크 출범 통해 양국 병원 디지털 전환 협력 기반 구축
[팜뉴스=이권구 기자] 대표적 공공복지 국가인 덴마크 의료산업에서 인구 고령화 및 만성 질환 수요 확대를 해결할 대안 중 하나로 로봇이 부상하고 있다. 덴마크에서 의료산업은 최우선 복지 영역 중 하나지만, 의사와 돌봄 인력 부족으로 인한 의료서비스 부족과 공백 가능성이 문제로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수요와 공급 격차를 해소할 보다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의료 서비스 대안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는 가운데, 덴마크에서는 의료 서비스 디지털화와 자동화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덴마크와 보건의료 분야 협업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의료 로봇 강국, 우리나라 기업들에게 신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코트라 덴마크 코펜하겐 무역관이 최근 낸 보고서에 따르면 덴마크 의료시장은 GDP 1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공공복지 국가답게 의료분야 지출중 85% 가량을 정부 및 공공부문이 담당하고 있다.
공공분야 지출 규모는 2021년 코로나19 등 영향으로 최대 규모인 2710억 크로네(약 387억 달러)까지 확대됐다가 2022년 소폭 줄어든 2657억 크로네(약 380억 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공공의료 분야 예산은 병원, 요양기관 등 순서로 지출 비중이 크다. 병원이 45% 이상으로 산업 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데, 이는 EU 평균인 37.4%(2020년 기준)와 비교해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덴마크도 다른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고령화 문제에 직면해 있다. 덴마크는 2050년 전체 인구 20% 이상이 65세 인구로 구성되는 초고령 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 인해 만성 질환자 수가 증가하지만 이들을 돌보고 보살필 수 있는 일손은 부족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공공의료 비중이 큰 덴마크는 노인 인구 확대로 인한 정부와 국민 비용 부담이 더욱 가중될 수 있어 정부가 의료 부문 정책 도입 및 예산 확대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새로운 의료 시스템 대안, 의료 로봇
보고서에 따르면 덴마크가 직면한 인적·재정적 자원 부족에 대한 해결책 중 하나로 자주 논의되는 것이 의료 로봇 도입이다.
덴마크 정부는 EU에 제출한 회복계획(Danish Recovery &Resilience Plan, RRP) 등 정책을 통해 의료서비스 디지털화와 온라인 진료 확대를 추진하는 한편, 노인 대상 첨단 헬스케어를 접목한 돌봄서비스 등을 구상하고 있다. 2023년 3월, 덴마크 정부가 의료서비스 조직을 재검토하기 위해 출범시킨 의료구조위원회(Health Structure Comission)에서도 정부와 병원 운영방식 혁신과 덴마크가 직면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로봇 등 기술도입 방안이 검토될 예정이다.
의료분야에서 로봇 활용 분야는 매우 다양하다. 병원 예를 들면 진단, 외과수술, 재활, 행정업무 경감, 재고 관리 및 조달, 의약품 분류 및 포장, 청소, 물품 운반 등 전반에 로봇을 활용할 수 있다. 수술 정밀도를 높이고, 환자에 대한 데이터를 확보하고 관리하며, 더 정확한 진단을 가능하게 하는 등 다양한 업무 프로세스 자동화를 통해 의료진이 핵심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게 된다.
이러한 병원 디지털화 및 자동화를 통해 병원 내 근무 환경 개선 및 효율성 향상이 실현되면, 갈수록 많아지고 복잡해지는 의료 서비스 수요에 대응해서도 개인화된 맞춤형 서비스 제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덴마크 의료분야 로봇 도입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곳으로 덴마크 남부에 위치한 오덴세대학병원(Odense University Hospital, OUH)을 꼽을 수 있다. 이 병원은 임상로봇센터(Center for Clinical Robotics, CCR)를 설립해 의료분야에 있어 로봇기술 도입과 적용을 중점적으로 추진하며, 로봇기술과 병원에서 발견되는 의학적 요구를 연결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의료 로봇 도입을 위한 산학협력 연구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그중 하나가 오덴세대학병원의 CCR, 남부덴마크대학(SDU) 등이 참여하는 ‘HospiBot’ 의료 서비스 로봇 개발 프로젝트다. 2023년 9월부터 시작해 2026년 8월까지 진행 예정으로, EU 펀딩을 포함해 총 260만 유로를 투입해 3개 병원을 포함 덴마크 및 독일 8개 기관이 참여한다. 간호사 인력 부족에 대한 대안 마련이 주된 목적으로, 복잡한 병원 구조적 특성을 반영해 크기를 줄이고 유연성을 부여하는 한편 환자에게 친근감을 줄 수 있는 ‘Human Touch’에 중점을 둔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의료분야 협력 관심...기술력 갖춘 한국기업 협력 진출 가능성 높아
보고서에 따르면 덴마크 시장에서 사용하는 의료용을 포함한 산업용 로봇 대부분은 미국과 중국에서 생산된 것이며, 뒤를 이어 한국, 독일, 일본 등 로봇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한국기업들과 경쟁 관계가 될 수 있는 덴마크 내 로봇 제조기업으로는 Universal Robots, Mobile Industrial Robots, DACO A/S 등이 규모가 가장 크며, 중소규모로는 PTR Robotics, Lifeline Robotics, ROPCA, UVD Robotics, Blue Ocean Robotics 등이 있다. 통합 시스템 제공업체로 Gibotech, LT-Automotion, Holo 등이 있으며 이들은 의료 서비스 시장을 포함한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자동화 솔루션을 제공해 오고 있다.
덴마크 병원 등 의료기관에 이미 도입된 물류, 소독 등 의료 로봇 사례를 통해 한국 기업들이 진출 가능 분야 및 기회를 엿볼 수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협력가능한 현지 유통업체들은 의료기기 또는 서비스 로봇 취급 분야 등으로 확장 가능하다.덴마크 내 서비스 로봇 유통업체 G사는 한국에서 바닥 청소 로봇, 창문 청소 로봇 등을 수입해 왔는데, 현재는 의료분야로 범위를 넓혀 노인과 알츠하이머 환자를 위한 인공지능 솔루션 로봇(또는 인형)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코펜하겐 무역관은 “ 국제로봇연맹이 2023년 9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제조 목적 중심 산업용 로봇 설치대수 기준으로 중국, 일본, 미국에 이은 세계 4대 로봇 사용 국가이며, 특히 서비스 로봇 제조에 있어서는 제조기업 수 기준 미국, 중국, 독일, 일본, 프랑스에 이어 전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많은 기업을 보유해 로봇 제조에 있어서도 세계적인 강국 중 하나로 꼽힌다”며 “ 덴마크를 포함해 EU 내 독일 등 로봇 기술 강국이 포진해 있지만, 덴마크는 한국과 의료분야 협력에 관심이 높은 만큼 기술력을 갖춘 한국 기업들과의 기술협력 및 진출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어 “ 지난 2023년 3월 한-덴마크 병원 네트워크 출범을 통해 보건의료 로봇, 원격의료, AI 진단 등 양국 병원 디지털 전환을 위한 협력 기반이 구축된 바 있고, 뒤이어 9월 덴마크 고령부 장관 방한을 계기로 또 한 번 정부 간 및 기업 간 보건의료분야 협력 방안이 논의됐다. 특히 고령부 장관은 방한 기간 국내 한 병원을 찾아 한국의 의료 서비스 로봇 도입 및 활용 현황을 점검하는 등 한국 서비스 로봇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권구 기자 kwon9@pharmnews.com
출처 : 팜뉴스(https://www.pharmnews.com)
기사원문 : https://www.pharm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344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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