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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5년, 이제 지쳤다…'우주선 탑승권' 환불한 이 남자

KBEP 2022. 11. 17. 21:30

입력2022-11-16 21:23:07
정미경 인턴기자

84세 美억만장자, 2007년 2억4000만원에 샀지만

"우주비행 꿈, 죽어가는 별처럼 점점 더 멀게 느껴져"



2007년 17만5000달러를 주고 버진 갤럭틱 상업용 우주선 탑승권을 구입한 불가리아계 미국인 사업가 셰프케 차파지에프(84)는 최근 탑승권을 환불받았다 .시카고 선타임스 화면 캡처 출처 : https://www.sedaily.com/NewsView/26DNF3L3PW

약 18만 달러(약 2억4000만 원)을 주고 우주선 탑승권을 산 뒤 15년 동안 우주 비행을 기다려온 80대 남성이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며 탑승권을 환불했다.

15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시카고 교외도시 엘크그로브빌리지에 사는 불가리아계 억만장자 사업가 셰프케 차파제프(84)는 2007년 17만5000달러(약 2억3000만 원)를 주고 ‘버진 갤럭틱(Virgin Galactic)’의 상업용 우주선 탑승권을 구입했다. 버진 갤럭틱은 영국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72)이 소유한 버진 그룹 산하 우주개발 업체로 우주관광 상용 서비스 개시 시점을 수년째 거듭 미루고 있다.

차파제프는 작년 7월 브랜슨 회장과 일행 5명이 우주비행선을 타고 53마일(약 88km) 상공까지 올라가 3~4분간 무중력 상태를 경험하고 돌아온 것을 봤지만, 본인의 ‘우주비행 꿈’은 마치 죽어가는 별처럼, 점점 더 멀게 느껴져 환불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는 “(탑승권을 산 지) 벌써 15년이나 됐다”면서 “매번 ‘내년에는, 내년에는 가능하다’,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는 말을 믿고 기다렸으나 이제 지쳤다”고 말했다. 현재 건강 상태에 대해서도 “예전만 못하다”고 했다.

차파제프가 우주관광 상용 서비스 개시를 기다려온 지난 15년간 버진 갤럭틱은 회사 로고가 새겨진 열쇠고리와 우주재킷 등을 선물로 보내왔고 이메일로 소식을 전했다.

그는 “내가 바란 것은 단 하나, 버킷리스트에서 우주여행을 지우는 것뿐이었다”며 “그들은 내년에도 나의 우주비행을 확실히 보장할 수 없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차파제프는 우주관광 탑승권을 환불하면서 10%를 제한 금액만 돌려받았다고 밝혔다.



한편 버진 갤럭틱은 브랜슨이 지난 2004년 우주경계선에서 무중력 상태를 체험한 후 푸르고 둥근 지구를 조망하는 경험을 일반인들에게 제공하겠다는 목표로 설립됐다.

당초 서비스 개시 시점은 2009년이었다. 그러나 2014년 첫 시험비행에서 우주비행선이 추락하며 조종사 1명이 사망하고 다른 1명은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해 이후 2016년까지 시험비행이 중단됐다.

작년 5월 시험비행을 재개하고 두 달 만인 7월 11일 브랜슨과 일행 5명이 성공적인 비행을 마쳤으나 올해 4분기로 연기됐던 상업비행 시작은 내년 2분기 이후로 또다시 미뤄졌다.

차파제프는 브랜슨의 비행 이후 잠시 새로운 기대를 가졌었으나 희망은 곧 사라졌다고 말했다.

현재 탑승료는 최대 45만 달러(약 5억9000만 원)까지 상향 조정됐다. 버진 갤럭틱 대변인은 “이미 800장가량의 탑승권이 팔렸다”고 밝혔으나 탑승을 기다리다 지쳐 환불을 요청한 고객이 몇 명이나 되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억만장자인 차파제프는 “우주로 가는 꿈은 실현하지 못하게 됐지만 난 행복한 사람”이라며 “초음속 여객기 ‘콩코드’를 타고 전 세계 안 가본 곳 없이 여행을 다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이제 두 살 된 손녀가 있고 또 다른 손주가 태어나기를 기다리고 있다. 지금 내게 가장 큰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출처 : https://www.sedaily.com/NewsView/26DNF3L3P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