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확산’ 주제 국제세미나 개최…최근 진료지침 연구현황 공유
한의약진흥원, 일선 한의사 편리하고 부담없이 활용 위한 확산전략 추진
- 강환웅 기자
- 등록 2022.11.07 17:35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이하 한의CPG) 개발 및 확산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 각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전통의약 임상진료지침에 대한 연구 현황 등에 대한 공유를 통한 확산전략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최근 개최된 ‘글로벌 전통의약 협력을 위한 국제 컨퍼런스’에서 ‘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확산’을 주제로 진행된 세션에서는 미국, 중국, 호주 및 한국에서 임상진료지침 개발 관련 전문가들이 참석해 각국의 상황 및 새롭게 도입되고 있는 개념들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중국 내에서의 중의학 관련 임상지침에 대한 개발현황을 소개한 데 이어 ‘생태계’ 개념을 전통의약 표준지침에 접목해 진행하고 있는 연구들을 소개한 Yaolong Chen 난주중의대 교수는 “현재 중국 내의 지침에 대한 평가를 통해 순위를 매겨 의료인들에게 제공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며 “향후에는 중국뿐만 아니라 해외의 지침들에 대한 평가도 포함시켜 확대 운영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의료인들이 지침을 활용하는데 있어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Heath White 호주 국립 COVID-19 임상진료 TF장은 ‘Living CPG’에 대한 소개를 통해 “Living CPG는 새로운 근거가 나올 때마다 CPG를 변경하는 것으로, 최신의 근거가 계속 업데이트되기 때문에 신뢰성은 높은 반면 유지를 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높고, 의료전문가들이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CPG에 대한 불만도 있다”며 “그런 의미에서 변경할 수 없는 확실한 근거를 갖추고 있는 CPG라면 적용이 어려울 수 있겠지만, 새로운 근거가 지속적으로 나올 수 있는 질환의 경우에는 Living CPG 활용이 질환을 치료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Wendy Weber 미국 국립보완통합의학센터 임상연구분과장은 최근 대두되고 있는 ‘실용적 임상시험’을 접목한 지침 연구와 관련된 국립보완통합의학센터의 일련의 활동에 대해 소개했다.
특히 이윤재 한국한의약진흥원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센터장은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 및 보급확산 현황’이란 발표를 통해 한의CPG에 대한 개발 현황 및 특성, 확산을 위해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이 센터장은 “한의CPG는 ‘16년부터 ‘22년까지 30개 질환에 대해, 그리고 ‘20년부터 시작된 한의혁신기술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6개의 한의CPG가 개발돼 있으며, 한의의료기관에서 많이 보는 질환을 위주로 개발돼 있다”며 “현재에도 다수의 한의CPG가 개발되고 있으며, 향후에도 해마다 5개 내지 10개 정도의 한의CPG가 개발되거나 기존에 개발돼 있는 한의CPG의 업데이트 과정이 지속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한의CPG 개발과정에서는 한의약 특성을 고려한 개발방법 매뉴얼을 만들고, 이를 연구자들에게 교육하는 등 모든 한의CPG가 동일한 개발방법을 통해 개발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매뉴얼 개발시에는 국제표준의 반영 및 학회 등 공인된 기관에서의 인증절차를 거쳤다”며 “더욱이 한의CPG는 계획단계에서부터 확산을 고려한 전략도 함께 마련해 추진된 것이 큰 특징”이라고 말했다.
즉 한의CPG의 확산을 위해 홍보콘텐츠를 마련해 진료 및 환자들을 대상으로 활용토록 하고 있으며, 의료기관별 형태에 맞춰 한의CPG에 기반한 임상경로(CP)도 개발해 한의의료기관에 쉽게 정착되고 확산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병행되고 있다는 것.
이 센터장은 “지금도 일부 진행되고 있지만 한의사 보수교육에 한의CPG 관련 교육동영상을 제작·배포하고, 한의대생들에게도 CPX에 활용할 수 있는 동영상을 제작해 교육에 활용하고 있다”며 “이외에도 한의CPG에 기반한 CP를 공공의료 프로그램에 적용한다든지, 의료기관에서의 CP 적용성에 대한 연구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센터장은 “한의CPG에 대한 한의사 회원들의 인식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해보면 한의CPG에 대한 관심과 사용할 의지를 확인할 수 있으며, 단지 아직까지 이에 대한 명확한 인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앞으로 관련 교육을 통해 확산해 나갈 계획”이라며 “또한 한의CPG를 내려받은 조회수가 ‘20년 4만6411건에서 ‘22년 10월 기준 11만8045건으로 급증하는 등 한의CPG의 관심도 간접적으로 확인될 수 있는 만큼 앞으로 한의사 회원들이 부담없이 편리하게 한의CPG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백용현 경희대 한의과대학 교수는 골다공증 한의표준임상진료침을 중심으로 표준임상경로 및 각 치료법에 대한 권고수준 등을 설명했다.
백 교수는 향후 한의CPG의 확산 전략과 관련 “한의CPG 업데이트 및 개선은 최신 연구결과를 반영해야 할 것이며, 실제 적용 등을 모니터링하기 위한 표준화된 방법론적 장치 개발도 필요하다”며 “한의CPG의 확산은 결국 한의학에 대한 국민들의 이용 증가에 따른 국민건강 증진 및 한의학의 세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지속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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