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현석 기자
- 승인 2022.09.07 13:53
LG생활건강, "푸르밀 인수 진행하지 않는 것으로 최종 결정" 공시
음료 업계, "음료 사업 포트폴리오 완성 위해 유업 진출 필수" 전망
한앤코와 매각 분쟁 중인 남양유업 소송 결과 따라 새 국면 가능성
최근 LG생활건강이 푸르밀 인수 작업에서 철수했음에도 관련 업계에서는 "LG생활건강의 유업 분야 진출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LG생활건강(부회장 차석용)은 지난 5일 “음료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푸르밀 인수는 진행하지 않는 것으로 최종 결정했다”고 금융감독원 공시를 통해 밝혔다.
이에 따라 유업계 뿐 아니라 음료업계 전체를 긴장하게 했던 LG생활건강의 유업 진출설은 당분간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7일 <녹색경제신문>에 푸르밀 인수 외의 방법으로 유업에 진출할 가능성에 대해 "공시 외에 별도로 확인해 줄 수 있는 사항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나 음료 등 관련 업계에서는 "뷰티와 생활용품과 더불어 LG생활건강의 3대 축인 음료 사업의 강화를 위해서는 유업 분야 진출이 필수적"이라면서 다른 경로를 통해 유업 분야에 진출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실제로 LG생활건강은 자회사인 코카콜라음료와 해태htb를 통해 탄산음료(코카콜라, 환타, 스프라이트 등)와 주스(미닛메이드, 선키스트), 커피(조지아) 등에서 강점을 나타내고 있다. 이 기존 사업에 유업을 합치게 되면 우유를 베이스로 한 커피와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바리에이션을 펼칠 수 있게 돼, 음료분야의 최강자 자리를 확고히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장치산업으로 분류되는 유업의 특성상 LG생활건강이 기존 기업 인수 없이 신규로 진출하는 것은 부담이 매우 크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LG생활건강이 매출과 영업적자가 하락세에 있는 푸르밀 인수를 검토한 것도 신규 진출에 비해 인수의 장점이 훨씬 크다는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푸르밀 인수에서 손을 뗀 LG생활건강이 노릴 수 있는 유업 분야의 다음 타깃으로는 남양유업이 손꼽힌다.
남양유업은 매일유업과 함께 유업 분야 2위 자리 각축전을 펼치는 우량한 대형 매물이라는 장점이 있다. 다만 사모펀드인 한앤코와의 매각 계약을 둘러싼 소송이 장기전을 예고하고 있고, 한앤코로의 매각이 확정된다면 약 3년 정도는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적다.
그러나 매각 계약이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의 뜻대로 불발될 경우, 홍 회장은 곧 남양유업의 새로운 주인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LG생활건강이 남양유업의 새 인수자로 등장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업계 일각의 예상이다.
한편 유업 분야 빅 이슈 중 하나인 한앤코와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간의 주식 양도 소송의 1심 선고심은 오는 22일로 예정되어 있다. 이 소송 최종 결과에 따라 유업 및 음료산업의 새로운 판이 열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출처 : 녹색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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