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영업손실 421억원 기록
우유·분유사업 침체로 매출 감소 지속
- 기자명 이솜이 기자
- 입력 2022.09.07 18:39
남양유업(003920)이 올해 상반기 제반 생산 물류비용 증가 여파로 400억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주력 사업인 우유·분유 시장이 저출산 현상과 맞물려 침체된 탓에 수년째 실적 부진을 떨쳐내지 못하는 모습이다.
남양유업은 맛있는우유GT, 임페리얼 XO 분유 등 기존 제품 브랜드 경쟁력 강화 및 신사업을 통한 수익원 다각화로 반등 기회를 모색할 방침이다.
7일 남양유업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6월 말 기준 남양유업은 421억5375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47억4620만원과 비교해 적자 규모가 21% 늘어난 수치다. 원부자재 및 인건비 증가 등으로 수익성이 나빠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우유류 매출 감소 역시 상반기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올 상반기 우유(내수+수출) 부문 매출액은 2342억1630만원으로, 전년 동기 2440억4500만원 대비 4% 감소했다. 우유류 수출 부문 매출액은 8억4983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억7977만원 보다 34% 줄었다. 2020년 상반기 20억3124만원과 비교해서는 매출이 58% 급감했다.
남양유업은 중국 현지에 전문 수출상을 통해 조제유, 멸균유를 수출 중이다. 하지만 중국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라 상하이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 봉쇄 조치가 내려지면서 상반기 동안 제품 판매에 차질이 빚어졌다. 남양유업에 따르면 우유류 수출 부문 매출액 가운데 상하이 인근 화동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40~50%에 달한다.
남양유업 실적 부진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2019년까지만 해도 남양유업은 매출 1조원대를 유지하며 업계 2위 매일유업의 뒤를 바짝 쫓았지만 2020년을 기점으로 연 매출 규모가 9000억원 후반대로 쪼그라 들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 연속 7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남양유업이 실적 내리막길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원인으로는 우유·분유 사업 매출 침체가 지목된다. 우유·분유 매출 비중이 전체의 70%에 달할 만큼 압도적인 남양유업 사업구조 특성상 저출산 현상으로 인한 소비 수요 위축이 치명타로 작용했다. 분유류 매출의 경우 2017년 2595억5928만원에서 지난해 1772억2816만원으로 5년 새 32% 줄었다.
남양유업을 둘러싼 사회적 논란 및 법적 분쟁 등의 잡음도 악재로 작용했다. 지난해에는 임상연구 검증을 거치지 않고 자사 발효유 제품 ‘불가리스’에 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고 발표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내달 1심 판결을 앞두고 있는 홍원식 회장과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 간 남양유업 매각 관련 법적 분쟁도 현재 진행 중이다.
남양유업은 건강기능식품, 단백질 음료 등 신사업 발굴 및 확대에 주력하며 수익성을 제고해나갈 방침이다. 실제 지난해 건기식 발효유 ‘포스트바이오틱스 이너케어’ 출시 이후 제품군 강화에 공 들이고 있다. 이와 함께 단백질 브랜드 ‘테이크핏’을 운영 중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기존 핵심 브랜드 경쟁력 강화 활동을 추진하고 건기식 및 단백질 등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이코노믹리뷰(https://www.econovill.com)
기사원문 : https://www.econovill.com/news/articleView.html?idxno=588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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