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정 입력 2022-08-17 17:42
전북 고창 출신 한의학계 국내 권위자
재인알앤피 대표, 항암제 연구개발 추진
다양한 분야 활동 고향 선후배 가교 역할
“고향을 떠나 서울에서 정착한 지 오래지만, 항상 동향 사람들을 보면 반갑고 애틋한 마음이 듭니다. 요즘에는 특히 많은 전북 출신 선·후배들이 각계각층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어 뿌듯한 일이 많았습니다. 저 역시도 고향의 정과 추억을 잊지 않고, 여전히 많은 전북 사람들을 만나서 소통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첫 한의사 출신의 의학한림원 정회원으로 선출됐습니다. 개인적으론 영광스러운 일입니다. 앞으로도 의료인으로서 전북인으로서의 역할에 무게감을 느끼고 제가 할 역할이 있다면 마다하지 않겠습니다."
고창 출신 고성규 경희대 한의대 교수(재인알앤피 대표·55)가 한의학계에선 최초로 지난 3월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정회원에 선출되며 의료계에 꾸준한 화제가 되고 있다. 고 교수는 전북 출신 학계·의료계 인사로서는 드물게 전국적으로 두각을 나타내며 한의사들과 한의학계의 위상을 높여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의 정회원 선출이 이슈로 떠오른 배경은 의학한림원은 일반적인 직능단체와는 그 성격과 위상이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의학한림원은 의학 관련 석학으로 인정받아야만 회원으로 이름을 올릴 수가 있는데 국내에선 유독 한의학계에 그 문턱이 높았다. 의학한림원은 의료계에선 정회원 활동 자체가 영예로 여겨질 정도로 그 권위가 매우 높은 단체다.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은 의학 및 의학 관련 분야에서 학술 연구 경력이 20년 이상이고, 해당 분야에서 학술적 발전에 현저한 업적을 입증한 의료인만을 정회원을 선출한다. 그만큼 실제 심사과정도 까다롭다. 정회원의 활동 기간은 선출 시부터 5년으로 올해 선출된 30명을 포함하면 2022년 현재 총 450여 명이 명단에 있다. 이중 한의학계 인사는 고 교수와 신병철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교수 단 2명 뿐이다.
고 교수는 한의학계에선 이미 유명한 예방한의학 권위자로 한의학 분야 정밀진료 확대, 국제적 교류 확대, 한의약 공공보건사업 등을 정부와 추진하며, 한의사들의 위상과 신뢰를 높이는데 헌신해왔다.
그는 한의학을 넘어 2009년에는 서울대 대학원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취득 양방과 한방을 결합한 통합의학을 추구하고 있다. 지난 2018년에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주최한 한의학 및 통합의학 표준제정실무회의 한국 대표로 참석한 바 있다.
고 교수는 ‘재인알앤피’라는 기업을 설립 항암치료제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는 한약·의학 장점 모은 천연물질 항암제를 통해 암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암 환자의 고통을 줄이고 치료의 효과는 높이며 재발 가능성을 낮추는 기술과 신약을 구현하겠다는 것이다. 고 교수는 “수술적 치료가 불가능한 진행성, 전이성 암 환자에게 단순 생명 연장이 아닌 인간의 삶다운 삶을 지속하는 기간을 늘리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호방하고 정이 많은 성격으로 알려진 그는 고향 후배들을 각별하게 챙기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각계각층에서 활동하는 전북인들의 가교역할을 하면서 이들이 인맥을 쌓고, 서로 도울 수 있도록 돕는 셈이다. 술자리를 주선하는 분위기 메이커 역할도 맡고 있지만, 과음은 절대 피하는 게 그의 철칙이다. 실제 그가 참여하는 저녁식사 자리는 밤 9시 30분을 넘기는 일이 드물다.
한편 고창군 흥덕면 태생인 고 교수는 전주고와 경희대 한의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까지 취득했다. 이후 연세대 보건학 석사와 서울대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주요경력으로는 텍사스대 앤더슨 암센터 초빙교수, 대한예방한의학회 회장, 경희의료원 의과학연구원 동서의학연구소 소장,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심의회의 생명의료전문위원회 위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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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전북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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