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2022.07.25 16:03
0년 이상 근속 직원 대상 희망퇴직 제도 신설
빈 자리는 신규 채용···17개 부문 공채 진행 중
11분기 연속 적자···광고 재개로 이미지 제고
남양유업이 창립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 제도를 만들었다. 20년 이상 고연차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자에 한해 신청할 수 있게끔 한다는 방침이다. 이 자리엔 신입사원 채용을 통해 젊은 피를 수혈한다. 세대교체를 통해 보수적 기업문화와 이미지를 쇄신하고 조직을 유연화하겠단 전략이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최근 20년 이상 근속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자에 한해 신청할 수 있는 희망퇴직 제도를 신설했다. 남양유업이 희망퇴직 제도를 시행하는 것은 1964년 설립 이래 처음이다.
희망퇴직으로 빈 자리는 신규 채용으로 채울 것으로 보인다. 당장 지난 12일까지 사무·영업·생산·연구 분야에서 입사 지원서 접수를 받았고 1·2차 면접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기존에 없던 희망퇴직 제도를 만들어 고연차 직원 중 신청할 수 있게 한 것"이라며 "다만 올해는 정기 공개채용에서 이전보다 채용 부문을 확대해 17개 부문에서 신입사원을 뽑는다"고 설명했다.
남양유업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 제도를 신설한 것은 그만큼 대내외적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남양유업은 2013년 밀어내기 논란 이후 실적이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후 수년간 이어진 논란들이 남양유업의 발목을 잡았다. 게다가 출생률 감소 등으로 유업계 전반이 침체된 상황에서 신성장동력 발굴도 경쟁사보다 늦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1조원을 훌쩍 넘겼던 남양유업의 매출액은 지난 2020년부터 9000억원대로 내려앉았다. 수익성 또한 크게 저하됐다. 2019년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는 11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 늘어난 2343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은 전년보다 86억 늘어난 22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때문에 남양유업은 젊은 피 수혈, 이미지 쇄신 등이 더욱 절실해진 상황이다. 그간 남양유업은 신성장동력 발굴이나 젊은 층의 눈높이에 맞는 마케팅 등 환경 변화에도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했다.
이미 남양유업은 지난 2020년 권고사직이라는 특단의 조치를 내리고 직급체계도 세분화해 승진 적체 등은 해소할 수 있었지만, 직원들의 사기 진작에는 되레 역효과가 났을 가능성이 크다. 대개 인력을 갈음하는 경우 조직도 슬림화하면서 직급을 통합하는 게 일반적인데, 남양유업의 경우 오히려 직급을 세분화한 탓에 과장에서 차장으로, 차장에서 부장으로 넘어가는 기간이 실제 전보다 더 오래 걸릴 수 있게 됐다.
최근 남양유업은 9년 만에 TV 광고를 재개하며 이미지 제고에 먼저 나선 상황이다. 먼저 흰 우유 '맛잇는우유GT' TV 광고를 9년 만에 다시 시작했다. 이어 지난 6월에는 발효유 '위쎈'을 선보였고 오는 8월에는 커피 제품 광고도 시작한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신입사원 채용으로 조직과 인력을 더욱 유연화하고 마케팅에서도 공격적으로 주력 제품의 TV 광고를 재개해 제품 이미지 제고에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지 기자 kmj@
출처 : 뉴스웨이
기사원문 : http://www.newsway.co.kr/news/view?ud=20220725152325887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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