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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병원, 한의학

[경희대한방병원 이승훈 교수] 경희야 부탁해 21편 ‘대상포진후신경통’

KBEP 2022. 7. 11. 21:20
  • 최인환 기자
  •  승인 2022.07.11 11:44
  • 경희대 한방척추관절센터 이승훈 교수와 함께하는 한방 상식
    우리가 몰랐던 가족 건강-매주 3가지 건강 궁금증 싹~


경희대한방병원 척추관절센터 이승훈 교수 (사진=경희대의료원 제공) 출처 :  베이비타임즈(http://www.babytimes.co.kr)

한쪽 옆구리나 가슴에 피부 발진과 수포가 생기는 대상포진은 초반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 자칫하다가는 통증이 수개월 심지어 수년 이상 지속되는 ‘대상포진후신경통’으로 악화되기 쉽다. 통증이 너무 심해서 ‘통증의 왕’이라고 불리는 대상포진후신경통은 왜 생기고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 이번 시간에는 경희대한방병원 척추관절센터 침구과 이승훈 교수와 함께 대표적인 난치성 신경병증성통증인 대상포진후신경통의 치료와 관리에 대해 알아보자.

1. 대상포진은 무엇이고, 왜 생기나요?

대상포진은 예전에 감염됐던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가 몸속에 잠복해 있다가 다시 활성화되며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주로 한쪽 가슴이나 등, 얼굴에 띠 모양으로 발진과 물집 형태의 피부 질환이 나타나고 통증이 동반됩니다. 이 때 바이러스는 세포성 면역이 떨어지면 재활성화 되는데, 이 때문에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유병율이 높아져 60세 이상에서 주로 발생합니다.

그러나 면역력이 저하될 수 있는 스트레스나 운동 부족도 원인이 되어 최근 젊은 층에서도 많이 발생합니다. 특히 무더운 여름철에는 수면 질이 떨어지고 체력이 고갈되면서 면역력이 저하되기 쉽고 자외선 노출에 의해 바이러스가 재활성화 될 수 있기 때문에, 실제로 여름에 대상포진 발병률이 더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들이 감염되지 않은 사람들보다 세포성 면역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T세포 수치가 낮아 대상포진 발생 확률이 약 15% 이상 높다는 연구도 보고됐습니다.

대상포진 (사진=보건복지부 제공) 출처 :  베이비타임즈(http://www.babytimes.co.kr)

2. 대상포진은 잘 낫지 않고 통증이 오래간다면서요?

대상포진이 생긴 후 피부 발진이나 수포가 줄어들더라도 신경 자체가 손상되면 극심한 통증을 일으키는 대상포진후신경통으로 악화됩니다. 처음에는 날카롭고 찌르는 통증 양상을 보이는데 ‘별거 아닌 것으로 점차 낫겠지’하고 생각해 초기에 적절한 통증 치료를 받지 못하면 점차 신경통 양상으로 불에 타거나 전기가 치는 듯한 욱신욱신한 양상을 보입니다. 대상포진후신경통 환자들의 통증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고통스럽습니다. 스치기만 해도 통증이 심해 일상생활이 어려운 경우가 많고, 삶의 질이 심각하게 떨어집니다. 또한 통증이 보통 수년 이상 지속되는 경우가 많아 우울증, 불면, 불안과 같은 증상이 대부분 동반되며, 기억력이 저하되거나 치매 발병 위험까지 높아집니다.

예전에는 피부 발진이 생긴 6개월 이후부터 대상포진후신경통으로 진단했지만 최근에는 통증이 3개월 이상 지속되면 대상포진후신경통으로 진단합니다. 또한 한번 대상포진후신경통으로 악화되면 잘 낫지 않기 때문에 대상포진 초기부터 적극적인 치료를 시행해 대상포진후신경통으로 악화되는 것을 방지해야 합니다.

3. 대상포진후신경통은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요?

1차 선택 약물로 삼환계 항우울제나 항경련제가 많이 사용됩니다. 단 이런 약물들로도 통증이 적절하게 조절되지 않는 경우가 많고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높아 주의가 필요합니다.

항우울제는 심장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에게는 금기이며, 기존 인지 장애를 악화 시킬 수 있습니다. 항경련제는 신기능이 떨어진 환자에게 주의해야 하며, 졸음이나 어지러움과 같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 고령 환자들에게 이런 부작용이 더 빈번한데, 이미 다른 약물들을 복용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다약제복용(polypharmacy)으로 인한 약물 상호작용을 주의해야 합니다.

이 때문에 대상포진후신경통 환자들에게는 약물 치료와 더불어 비약물 치료를 병행하면 좋습니다. 이러한 비약물 치료로서 한방에서 사용하는 전침 치료와 봉독약침 요법이 효과적입니다. 전침은 침에 저빈도 전기 자극을 가해 척수에서 통증이 뇌로 전달되는 경로를 차단하거나 뇌에서 베타엔도르핀이나 세로토닌 같은 신경전달물질을 분비해 통증을 억제하는 치료법입니다. 봉독약침은 꿀벌에서 추출한 봉독을 약 1:30000로 희석해 주사하는 치료법으로 국소 조직 염증이나 신경 손상으로 인한 만성 통증에 효과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대상포진후신경통 환자들은 불면에 시달리거나 스트레스를 받는 날이면 통증을 더 크게 느낍니다. 따라서 통증에 대한 적극적인 치료를 시행하면서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때 한약 치료를 통해 높아진 교감신경의 활성을 낮추고 숙면을 취하게 하는 등 전신 증상을 개선해 통증을 줄이는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평소 심호흡을 많이 하면서 심리적 안정을 취하며 긍정적인 마음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경희대한방병원 척추관절센터 침구과 이승훈 교수>

대한한의학회 홍보이사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 자문위원

‘이승훈의 과학을 품은 한의학’ 서울신문 연재

경희대학교한방병원 척추관절센터 침구과 교수

<저서>

침의 과학적 접근과 임상활용(2019 세종도서)

침의 과학적 접근의 이해(2021 세종도서)

출처 : 베이비타임즈(http://www.babytimes.co.kr)

기사원문 : http://www.babytimes.co.kr/news/articleView.html?idxno=587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