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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톡톡] 네이버·신세계 反쿠팡 혈맹 1년…소비자들 “뭐가 달라졌냐”는데

KBEP 2022. 6. 23. 11:29

작년 1월 정용진, 이해진 찾아가 협력방안 논의
2500억 지분 교환 후 특별한 성과 없어
네이버, 입점 유통사 많고 물류는 CJ와 협업
신세계, G마켓·옥션과 시너지 마련에 집중

입력 2022.06.22 06:00
 

작년 1월 정용진 신세계(220,500원 ▲ 0 0%)그룹 부회장이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NAVER(234,500원 ▲ 5,500 2.4%)) 사옥을 찾아가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를 만난 일이 화제였습니다. 두 달 뒤 양사는 2500억원 규모의 지분 맞교환을 했습니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거대 메기 쿠팡에 쫓기는 온·오프라인 상위 사업자 간 연대라며 주목했습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왼쪽)과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 투자책임자(GIO).

교보증권에 따르면 거래액 기준 2020년 이커머스 시장점유율 빅3는 네이버(17%), 쿠팡(13%), 이베이코리아(12%) 입니다.

신세계그룹은 이커머스 시장에선 입지가 약하지만 오프라인 유통업에서 막강한 1위 사업자 입니다. 국민 포털이라 불리는 네이버의 플랫폼 경쟁력과 38만명에 달하는 입점 상인 수, 신세계그룹의 상품 구매 능력과 물류 인프라 등 노하우가 합쳐지면 초(超)대형 유통 공룡이 탄생할 거란 분석에 힘이 실렸습니다.

그러나 지분 맞교환으로부터 1년 여가 지난 지금까지의 성과를 보면 고개를 갸우뚱 하게 됩니다. 작년 7월 양사가 지역 명물을 밀키트 화 해 온·오프라인에서 판매하는 ‘지역명물 챌린지’를 함께 진행한 데 이어 10월 네이버 장보기 서비스에 이마트몰 상품을 입점시킨 것이 대표적인 사례인데요. 지분 교환까지 할 것 없이 양사가 사업 제휴를 맺고도 충분히 진행 가능한 수준의 협업이 이뤄졌습니다.

양사 간 협업이 뒤로 밀리는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이마트의 G마켓·옥션 인수 입니다. 신세계그룹 입장에선 작년 6월 3조원이 넘는 돈을 주고 산 G마켓·옥션과 성공적으로 한 가족이 되는 방안을 찾는 게 최우선순위 입니다. 신세계그룹은 같은 이커머스인 SSG닷컴과 통합 유료 멤버십을 내놓은 것을 시작으로 IT·물류 등 전방위적인 통합 방안을 마련하느라 분주 합니다.

신세계그룹이 내부 사정으로 바쁘다면 네이버는 굳이 서두를 필요가 없는 상황 입니다. 유통업을 주력으로 하는 신세계그룹과 달리 네이버는 커머스(상거래) 이외에도 핀테크, 콘텐츠 등 다양한 수익 모델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많은 유통업계 관계자들이 양사 간 협업 관계에서 주도권을 쥔 건 신세계그룹이 아닌 네이버 라고 분석 합니다.

국내 이커머스의 한 관계자는 “네이버가 신세계그룹과 협업을 하려면 커머스 관련 데이터를 일정부분 공유 해야 할텐데 오픈마켓을 가지고 경쟁 중인 G마켓·옥션을 의식할 수 밖에 없다”며 “네이버에는 이미 많은 유통사가 입점해 있고 배송 관련해선 CJ대한통운(112,500원 ▲ 2,500 2.27%)과도 지분 교환을 했기 때문에 막대한 자원을 투입하거나 손해를 보면서까지 신세계그룹과 협업할 의지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네이버와 신세계가 지분 교환 시점에 이런 상황을 예상하지 못했을까요? 또 다른 이커머스의 관계자는 “미국 이베이가 G마켓·옥션 매각을 공식화 한 게 작년 1월 중순 인 만큼 각 사에서 내부 검토는 이뤄졌을 것”이라며 “다만 이커머스 판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우리끼리는 싸우지 말자는 일종의 ‘상호 불가침 조약’을 지분 교환 형태로 체결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신세계와 네이버는 ‘급할 것 없다’는 입장 입니다. 신세계그룹의 한 관계자는 “현재 두 회사가 협업 방안에 대해 스터디를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는 작년에 인수한 G마켓·옥션과 SSG닷컴 간 시너지를 내는 게 우선순위 이며 네이버와의 협력은 중장기적으로 고민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현승 기자

 

출처 : 조선일보

기사원문 : https://biz.chosun.com/distribution/channel/2022/06/22/5QGUZ4LO6RAPHKAS6NSTJGJML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