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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미국'·정유경 '유럽'…따로 경영 11년, 유통 지도 넓혔다

KBEP 2022. 6. 7. 18:01

2022.06.06 06:00:00

이마트, 굿푸드·이베이코리아·스타벅스 인수
신세계인터내셔날, 바이레도·딥티크 등 판권 확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좌)과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우) (사진=신세계)

[더구루=김형수 기자] 신세계그룹의 정용진·유경의 '따로 경영'이 11년을 맞았다. 이마트와 백화점 부문에서 각자의 색깔을 내며 공격적인 경영을 펼치는 이들 남매는 같은 듯 다른 경영 전술을 펼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 부회장은 식품과 유통채널, 정 총괄사장은 패션·뷰티 등 각각 다른 사업 영업에 집중하며 그룹의 유통 지도를 넓혀나가고 있다. 

신세계그룹의 따로 경영은 지난 2011년으로 거슬로 올라간다. 신세계로부터 대형마트 부문을 인적 분할해 별도법인 이마트를 출범하며 분리 경영 체제를 구축했다. 11년이 지난 현재 정 부회장이 이끄는 이마트는 미국을, 정 총괄사장이 진두지휘하는 신세계는 유럽을 중심으로 사업 확대에 힘쓰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가 최근 몇 년 동안 인수한 해외기업 명단에는 굵직한 미국 업체가 연이어 등장했다. 이마트의 공격행보에는 '현장에서 답'을 찾는 정 부회장의 경영 철학이 녹아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름 휴가시즌이면 선진 유통채널 탐방 등을 위해 해외에서 성장동력을 직접 찾아 나섰다. 


지난 2018년 미국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하는 현지 유통기업 굿푸드 홀딩스(Good Food Holdings)를 인수가 대표적이다. 굿푸드 홀딩스는 브리스톨 팜스(Bristol Farms), 레이지 에이커스(Lazy Acres), 메트로폴리탄 마켓(Metropolitan Market) 등 3개 유통 브랜드를 보유한 지주회사다. 이마트는 굿푸드 홀딩스 인수 당시 미국 사업을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LA, 시애틀 등 미국 서부 지역에서 매장을 운영하는 굿푸드 홀딩스가 신선, 헬스, 식음서비스 등에 차별화된 콘텐츠를 갖췄다고 했다. 브리스톨 팜스는 프리미엄 그로서리 스토어로서 LA와 샌디에고 등에 매장을 갖고 있다. 역시 프리미엄 그로서리 스토어로 자리잡은 메트로폴리탄 마켓은 시애틀에 매장을 갖고 있다. 레이지 에이커스는 건강식품과 뷰티 상품군에 강점을 둔 내츄럴 그로서리 스토어다. LA와 샌디에고 등에서 점포를 운영한다.


지난해 6월에는 이베이코리아도 품었다.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통해 이커머스 관련 역량을 가진 인재와 IT 인프라를 확보했다. 이마트는 신세계그룹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모멘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SSG닷컴의 물류 투자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스타벅스커피 인터내셔널이 보유하고 있던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지분 50% 중 17.5%를 추가 인수했다. 신세계그룹은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지분 67.5%를 보유하게 됐다. 미국 스타벅스 본사와 보다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해 고객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정 부회장이 미국 시장에 집중한 반면 정 총괄부사장은 유럽에 힘을 쏟았다. 

신세계에서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유럽 뷰티 브랜드의 국내 판권을 인수하는 데 선택과 집중했다. 백화점 점포에 입점한 브랜드가 상품을 판매하는 방식의 업태를 가진 신세계백화점 보다는 소싱 업체로 분류할 수 있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관련 사업을 펼치는 데 적합했다는 판단이다.


지난 2012년 화장품 사업을 시작한 신세계인터내날은 주로 유럽 뷰티 브랜드의 국내 판권을 확보했다. 지난 2014년 스웨덴 향수 브랜드 바이레도, 2015년 이탈리아 화장품 브랜드 산타 마리아 노벨라, 2017년 프랑스 향수 브랜드 딥티크, 2018년 미국 메이크 아워글래스의 국내 판권이 대표적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바이레도 이후 향수 브랜드 운영 노하우가 쌓이고 향수 브랜드를 늘리게 되면서 현재 9개의 향수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찾기 어려운 고급 브랜드를 소개하는 것을 특징으로 하는 자체 편집숍 라페르바에서 제품을 선보인 뒤 반응이 좋으면 판권을 확보하는 전략을 펼쳤다. 


지난 2020년에는 스위스 화장품 브랜드 스위스 퍼펙션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공략에 더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최고급 스킨케어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해외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고 전했다. 기업 간 거래(B2B)로 운영 중인 스위스퍼펙션을 글로벌 소매 시장(B2C)에 선보이는 한편, 중국에도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다만 이마트와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각각 미국과 유럽에만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대상은 유럽 뷰티 브랜드에 국한되지 않는다"면서 "코스메틱도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아 이렇게 적극적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수 기자 kenshin@theguru.co.kr

 

출처 : 더구루

기사원문 : https://www.theguru.co.kr/mobile/article.html?no=364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