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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주가' 정용진의 힘···신세계 전방위 주류사업 확장

KBEP 2022. 6. 23. 11:25

등록 2022-06-22 13:17

김민지 기자

수출용 소주 생산·발포주 '레츠' 출시·위스키 사업도 염두
신세계프라퍼티, 美 나파밸리 와이너리 '쉐이퍼 빈야드' 인수
이마트·이마트24는 '주류 매장' 확대···SSG랜더스 맥주도 내놔

신세계가 전방위적으로 주류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남다른 주류사랑'이 전 계열사의 주류 연관 사업으로 확장하고 있다. 주류유통계열사 신세계L&B는 수출용 소주를 생산하며 다시 '제조'를 시작했다. SSG랜더스와 협업한 맥주를 이마트24에서 출시하는가 하면 부동산 개발사인 신세계프라퍼티까지 '와이너리' 인수에 동참하며 전방위적으로 주류사업을 확장하는 모양새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재 신세계그룹 주류사업의 중심에는 신세계L&B가 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2008년 주류 수입사인 신세계L&B를 설립하면서 주류사업에 발을 담갔다. 이곳은 애당초 와인·맥주·기타음료 및 주류를 수입해 판매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곳이었는데, 2014년에는 직접 아이디어를 내 브랜드 론칭부터 콘셉트, 메뉴 구성까지 직접 점검한 수제맥주 전문점 '데블스도어'를 열기도 했다.

이후 2016년 신세계그룹은 제주 향토 기업인 '제주소주'를 인수하며 단순 주류 유통에서 벗어나 '제조'까지 손을 뻗었다. 제주소주는 2016년 이마트에 인수된 이후 이른바 '정용진 소주'로 불리는 '푸른밤'으로 이름을 바꾸고 알코올도수 16.9도인 '짧은 밤', 20.1도인 '긴 밤' 등 2종을 출시했다.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등 신세계그룹 유통 채널을 바탕으로 판매처를 확대했지만, 주류사업만을 전문으로 하는 하이트진로나 롯데칠성 대비 영업망이 턱없이 부족했다.

이마트가 6차례에 걸쳐 670억원의 자금을 수혈했는데도 회생의 기미가 보이지 않자, 신세계그룹은 결국 지난해 제주소주를 신세계L&B로 흡수합병했다. 제주소주의 소주제조면허가 넘어가면서 신세계L&B가 소주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신세계L&B는 1년간 가동을 중단했던 제주공장을 '수출용 과일 소주 생산기지'로 활용하기로 했다. 동남아 업체 3곳과도 소주 OEM(제조자개발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와인과 발포주에서는 자체 브랜드(PB)를 보유 중이다. 2019년 내놓은 4900원 초저가 와인 '도스코파스'와 지난 3월 출시한 발포주 '레츠 프레시 투데이'다. 와인은 수입·제조업체→도매업체→소매업체의 유통과정을 거쳐야 해 해외에서 먼저 '도스코파스'를 출시하고 이를 수입해오는 방식을 취했다. 레츠 또한 신세계L&B가 이름을 붙인 브랜드지만, '단순 수입 발포주'다. 스페인 폰트살렘이 만든 발포주를 수입해 국내에 유통하는데, 신세계L&B가 기타주류면허와 제조 시설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신세계L&B는 위스키 시장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3월 특허청에 ▲제주위스키 ▲탐라위스키 ▲K위스키 ▲K싱글몰트위스키 ▲K퓨어몰트 위스키 ▲탐라 퓨어몰트 위스키 등 6개 상표를 출원했다.

정 부회장은 와이너리까지 손에 넣으면서 주류 제조의 영역을 넓혔다. 신세계그룹의 부동산 종합 개발사 신세계프라퍼티는 지난 2월 미국 100% 자회사 스타필드프라퍼티를 통해 미국 나파밸리 프리미엄 와이너리 쉐이퍼 빈야드와 관련 부동산을 인수했다. 총 인수가액은 2억5000만달러(한화 약 2996억원)다.

 

일단은 인수 주체가 신세계프라퍼티인만큼 일차적인 인수 목적은 부동산 포트폴리오 다각화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쉐이퍼 빈야드 인수를 통해 기존 국내 유통·상업 시설 위주의 부동산 포트폴리오를 선진국 해외 우량 자산으로 다각화해 자체 사업영역을 확대하게 됐다.

신세계그룹은 여기서 생산하는 와인을 신세계그룹 내 유통채널에서 판매할 것으로 보인다. 쉐이퍼 빈야드는 나파밸리를 대표하는 최고급 와인인 '힐하이드 셀렉트(Hillside Select)'를 비롯한 5개의 럭셔리 와인 제품 포트폴리오를 보유해 신세계그룹은 프리미엄 와인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수 있게 됐다.

이마트와 이마트24도 주류 특화 매장 확대, 주류 라인업 강화 등으로 동참하는 모양새다. 이마트는 점포를 리뉴얼하면서 통합 주류 매장인 '와인 앤 리큐르'를 확대하고 있다.

이마트24는 상품 구색을 확대한 주류특화매장 운영, 매월 추천 와인을 할인 판매하는 '이달의 와인', 앱으로 주문하고 매장에서 픽업하는 'O2O서비스' 등을 운영 중이다. 아울러 지난해에는 오비맥주·카브루·플레이그라운드 브루어리등과 함께 프로야구단 'SSG랜더스'를 모티브로 한 맥주를 내놨다.

업계는 이런 행보에 대해 정용진 부회장의 의지가 크다고 분석한다. 정 부회장은 업계에서 '애주가'로 유명하다. 해외 출장 중 현지 주류업체나 양조장을 직접 방문하기도 한다. 그의 술 사랑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엿볼 수 있다. 정 부회장은 평소에도 저녁 자리에서 다양한 제조사의 희석식, 증류식 소주나 전통주, 중국 고량주, 와인 등을 곁들여 먹는 사진을 올리곤 한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그룹은 신세계L&B뿐만 아니라 이마트, 이마트24 등 유통 채널, 야구단 SSG랜더스까지 주류 관련 카테고리를 늘리고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정용진 부회장은 평소 주류에 대한 관심이 많기로 유명하다. 오너가의 각별한 애정이 없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지 기자 kmj@

 

출처 : 뉴스웨이

기사원문 : http://m.newsway.co.kr/news/view?ud=20220622110030407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