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 : 2022-06-20 16:00
우리나라 프랜차이즈 기업 수는 일본보다 3.5배 많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자영업자 비율도 최상위권에 속한다. 포화 상태인 국내 시장을 벗어나 이제는 해외로 시선을 돌려야만 생존이 가능한 상황이다.
외식 기업 대다수가 해외시장 진출 의지는 있지만 실질적으로 성과를 나타낸 기업은 10% 미만에 불과하다. 해외에서의 생존을 위해 경쟁력 강화와 차별적 경쟁 우위 요소 개발이 절실하다.
해답은 푸드테크에 있다. 키오스크, 테이블 오더, 음식 서빙 로봇과 조리 로봇, 무인 매장 확산까지 글로벌 외식산업의 푸드테크 발전 속도는 매우 빨라지고 있다. 오는 2025년 글로벌 푸드테크 시장 규모가 7000조원대까지 성장할 것이라는 통계 기사도 접했다.
푸드테크 범위는 매우 넓다. 조리를 돕는 장비부터 서빙 로봇, 대체육 등 푸드 비즈니스에 기술을 접목한 모든 것이 푸드테크 범주에 포함될 수 있다. 이제는 외식업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노동력으로서의 푸드테크에 주목해야 한다. 단순히 기술만 볼 것이 아니라 기술을 응용한 운용상의 효율성 증대, 품질 균일화, 수익성 증대 등이 가능해야 한다.
코로나 사태 이후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국내 푸드테크 시장은 예전보다 진일보했다. 자사 브랜드 사업의 아이템에 맞는 장비 개발부터 조리 로봇 도입까지 푸드테크 시스템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는 모습이 확연히 느껴진다. 푸드테크 적용이 인력수급 문제, 고정인건비 문제를 해결해 수익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푸드테크는 블루오션 시장으로, 향후 시장 잠재력 또한 뛰어나다.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스타트업 기업에 의해 스마트 오더는 물론 스마트 주방으로의 진화도 일고 있다. 하지만 푸드테크에 눈을 돌려야 하는 궁극적인 목표가 2명의 직원을 1명으로 줄이는 것이 아니라 1명의 직원이 2명분의 일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푸드테크와 함께 훌륭한 현지화(Localization) 전략도 필요하다. 우리는 미국의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이 자국 시장을 넘어 전 세계에 진출한 수많은 사례를 수시로 접해 왔다. 치킨과 햄버거를 중심으로 한 맥도날드·버거킹·웬디스·KFC뿐만 아니라 스타벅스·블루보틀 등 커피 브랜드 사례도 있다. 현지화에 성공한 브랜드들의 공통적인 성장 스토리를 섬세하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우리 기업은 항상 현지화라는 과제를 메뉴의 현지화로만 인식하는 나쁜 습관이 있다. 현지화라는 개념은 이미 일상화되었으며, 그 안에 어떤 내용을 담을 수 있는지가 기업의 성패를 좌우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메뉴적 가치의 재해석과 응용은 기본이고 해당 진출 국가의 식문화와 국민적 감성, 선호 색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또한 입체적 공간 기획과 편의적 소구 포인트 개발까지 감안해서 스토리를 담아야 하는 다중 현지화 전략이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염두해야 한다.
정부의 지속적 관심과 지원도 필요하다. 해외 진출 희망 기업에는 금융·세제 지원, 업무 컨설팅·마케팅 지원, 진출 희망 국가에 대한 최신 정보 제공 등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K-푸드는 K-뷰티, K-팝과 함께 미주 시장을 넘어 중국권 시장, 동남아 시장을 휩쓸고 있다. 외식 기업에 이보다 더 좋은 기회가 언제 또 도래할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국내에서 인정받은 외식 브랜드가 푸드테크를 결합한 현지화에 성공한다면 해외에서는 또 다른 가치로 평가받게 될 것이라 본다. 여러 기업의 혁신적인 경영 사례가 다수의 국내 프랜차이즈 기업에 건강하게 전염된다면 K-외식 기업에는 또 다른 르네상스가 찾아올 것이라고 확신한다.
박종현 성공창업전략연구소장 p4364@naver.com
출처 : 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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