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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바이오·UAM·친환경 등 신사업 투자 빨라진다

by KBEP 2022. 5. 18.

미국 바이오의약품 공장 2000억원 인수, 향후 10년간 약 2조5000억원 투자모빌리티·UAM 투자 활발… 8개월 간 2700억원 투입롯데케미칼, 2030년까지 수소사업에 4조4000억 투자 예정

 

박소정 기자

입력 2022-05-16 11:18

시러큐스 공장ⓒ롯데

롯데그룹의 투자시계가 빨라졌다. 대내외로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바이오·UAM·친환경 등 신성장엔진으로 낙점한 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모양새다.

16일 롯데에 따르면 지난 13일 이사회에서 바이오 신사업 진출 선언 후 첫 M&A를 의결했다. 글로벌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미국 바이오의약품 공장을 약 2000억원에 인수한다.

이번 계약에는 최소 3년간 2억2000만달러(약 2800억원) 규모의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도 포함됐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달 직접 미국 뉴욕주 시러큐스시에 있는 이 공장을 방문해 진두지휘하고 있다. 신 회장은 이사회에서 "BMS 시러큐스 공장의 우수한 시설과 풍부한 인적자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면서 "지속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롯데와 시너지를 만들어 바이오 CDMO 시장에서 빠르게 자리 잡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롯데는 제약사가 밀집된 북미 지역 영업 확장을 위해 미국 법인 설립과 추가 생산공장 건설도 계획하고 있다. CDMO 시장은 2020년 15조원에서 연평균 10.1% 증가해 2026년 26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는 주력 사업이었던 유통 부문에서 코로나19 이후 부진을 면치 못하자 바이오·헬스케어·모빌리티 등 신사업으로 눈을 돌려 사업 구조 개편에 나선 상태다.

신 회장은 올 초 열린 상반기 VCM(사장단 회의)에서 "시대의 변화를 읽고 미래지향적인 경영을 통해 신규 고객과 신규 시장을 창출하는 데 투자를 집중해야 한다"며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투자를 강조했다.

신 회장의 과감한 투자 의지로 롯데는 지난해만 100억원 이상의 인수합병(M&A)과 지분 투자 12건을 진행하며 4815억원을 썼다.

신동빈 회장ⓒ롯데

올해는 더욱 과감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올해 5월까지 롯데가 투자한 금액은 벌써 작년 한 해 투자 금액을 넘어섰다. 지난 3월까지 6847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이번 바이오 공장 인수와 앞으로 UAM 등 신사업 투자를 예고하고 있다.

 

신성장 동력으로 낙점한 UAM은 지난해 11월 롯데가 모빌리티 플랫폼 운영을 할 롯데렌탈을 앞세워 한·미 연합 협력체를 구성해 깜짝 출사표를 던진 이후 꾸준히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롯데는 미국 스카이웍스 에어로노틱스, 모비우스에너지 등과 7자 업무협약을 맺고 UAM 실증 비행을 진행 중이다. 

관련 투자로는 올해 3월 승차 공유 플랫폼 '쏘카'에 지분 투자 1800억원, 지난해 8월 자율주행기술 보유업체 '포티투닷'에 250억원 지분투자를 집행했다. 지난해10월엔 전기차 충전기 업체 '중앙제어'를 690억원에 인수했다.

롯데그룹은 전기차 소재, 충전 인프라, 도심형 항공 등을 아우르는 종합 모빌리티 사업을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세계 UAM 시장 규모는 올해 449억달러에서 2040년 1조4739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연평균 21.4%에 달하는 높은 성장률이다.

친환경 경영으론 그룹 핵심 수익원인 연 매출 18조원의 롯데케미칼의 수소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아 집중 육성하고 있다. 지난해 7월 2030년까지 4조4000억원을 투자해 매출 3조원을 올린다는 '친환경 수소 성장 로드맵'을 발표했다.

롯데케미칼은 전기차-배터리-소재로 이어지는 공급망의 핵심 역량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롯데케미칼을 포함한 화학 군내의 롯데정밀화학, 롯데알미늄 등 계열사도 이미 4대 배터리 소재에 직간접 투자를 진행 중이다.

롯데그룹은 경쟁력 확보가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한 만큼 M&A를 포함해 과감한 투자 활동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 관계자는 "식품, 유통, 케미칼에 한정돼 있던 롯데그룹이 신성장동력 구축을 통해 장기 성장에 시동을 걸었다"며 "미래전략 성과를 단기간에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기존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소정 기자 sjp@newdailybiz.co.kr
 
출처 : 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