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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창고,뉴스/제약 바이오

“새 먹거리 찾자” 코로나 엔데믹 준비하는 제약·바이오 기업

by KBEP 2022. 5. 3.

셀트리온, 유플라이마 미국 시장 공략
SK바사, 독감·코로나19 동시 표적 백신 개발
SD바이오, M&A로 해외 시장 공략 속도
씨젠, R&D 투자 늘리며 포트폴리오 다각화

입력 2022.05.02 15:15
셀트리온의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물질 생산 모습. /셀트리온 제공

국내 제약·바이오업체들이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을 앞두고 새 먹거리 찾기에 나섰다. 코로나19로 급성장한 기업들은 그간 축적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고, 백신·치료제 개발에 성공하지 못한 기업들 역시 기존의 제품군을 확대하거나 새 시장을 개척하겠다고 나섰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코로나 이후에 대비하기 위해 경영 전략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표적인 곳은 셀트리온이다. 셀트리온은 코로나19 치료제인 ‘렉키로나’를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 3상까지 자체적으로 개발 완료했다. 그런데 올해 초 질병관리청이 렉키로나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치료 효과가 떨어진다고 판단해 공급을 중단했다.

그나마 지난해 셀트리온 연간 매출 중 렉키로나가 차지한 비중은 8% 수준에 불과해 올해 매출에 타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흡입형 치료제 개발과 더불어 기존 사업에 집중할 예정이다”라며 “올해는 ‘유플라이마’가 미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는 게 목표다”라고 말했다. 유플라이마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 휴미라의 고농도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로, 셀트리온의 독자적인 직접 판매망을 구축해나가겠다는 것이다.

셀트리온은 지난해에는 ADC(항체약물접합체) 개발업체인 영국 익수다 테라퓨틱스(Iksuda Therapeutics)에도 지분 투자를 한 바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미래 먹거리로 바이오시밀러뿐 아니라 약물전달기술까지 확보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SD바이오센서 관계자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를 이용해 검사를 시연하고 있다. /SD바이오센서 제공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인 ‘스카이코비원’을 개발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독감과 코로나19를 동시에 표적으로 하는 콤보 백신, 비강 스프레이 형태의 바이러스 예방약 개발 등에 나섰다. 아울러 지난 3월 기자간담회를 통해 세포유전자치료제 등 신사업 진출과 해외 사업 확장에 나서겠다고도 밝힌 바 있다. 당시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2025년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대폭 확대할 것”이라며 “향후 5년간 5조~10조원을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호황을 누린 진단키트 업체들도 새로운 활로를 찾아나서고 있다. SD바이오센서는 지난해 11월 브라질 진단 기업(에코디아그노스티카)을 470억원에 인수했는데, 4개월 뒤인 지난 3월에 161억원을 들여 독일 체외진단 유통사 베스트비온을, 지난 4월에는 619억원에 이탈리아 체외진단 유통사인 리랩을 인수했다. 이를 통해 현지 생산 시설을 확충하고 영업망을 강화하는 등 현지화 전략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진단시약 업체인 씨젠은 엔데믹에 대비해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리고 코로나19·독감 등 호흡기질환 동시 검사제품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코로나19 이외에도 자궁경부암(HPV), 성매개감염증(STI) 등 진단 포트폴리오도 다각화할 방침이다.

 

변지희 기자

출처 : 조선일보

기사원문 : https://biz.chosun.com/it-science/bio-science/2022/05/02/W3ITPHLTGBD5DGYRZLY6ML5QI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