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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수입 유제품의 위협… 위기탈출 대책없나 (상)

KBEP 2022. 5. 2. 18:02
  • 안희경 기자 
  •  입력 2019.02.12 18:33
  •  

국내 유제품 소비 느는데 원유생산량은 감소

[농수축산신문=안희경 기자]

글 싣는 순서

(상) 수입 유제품에 잠식당하는 국내 유제품 시장
(중) 국산 유제품, 수입 유제품 이길 수 없나
(하) 국산 유제품 경쟁력 강화 위한 대책 없을까

국내 유제품 시장
2011년 356만톤에서
7년만에 20% 가까이 성장

수입 유제품 20%이상 대체한 꼴
EU·미국·뉴질랜드·호주 순
시장 개방 확대로 계속 증가할 듯

서울의 한 대형마트 치즈 매대에 수입 유제품과 치즈가 진열돼 있다. 출처 : 농수축산신문(http://www.aflnews.co.kr)

치즈 수입 물량은 2017년 12만5002톤으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비단 치즈만의 문제가 아니다. 발효유, 조제분유 등 대부분의 유제품 수입량이 최고치를 기록하며 유제품 소비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 같은 수입 유제품의 봇물 속에서 같은 기간 국내산 백색시유는 136만8787톤으로 전년보다 1.1% 줄어들며 2016년 수준을 유지조차 못했다.

유제품 소비의 증가속에서 줄어드는 국내산 시유. 수입유제품에 잠식당하는 국내 유업계, 타개책은 없을까. 

# 유제품 소비 느는데, 국산 원유생산량은 계속 감소

농림축산식품부의 연도별 우유 수급에 따르면 1996년 전국원유생산량이 200만톤을 넘어선 이후 계속적인 원유생산량 증가가 이어졌다. 2002년 월드컵 등 특수가 이어지면서 국내 원유생산량은 한 때 250만톤까지 증가했다.

이후 220만톤을 유지하며 등락을 거듭하던 국내 원유생산량은 몇 년간 시유소비가 정체되면서 생산과잉이라는 오명을 쓰고 210만톤 정도의 생산량을 유지했다. 그러다 2010년 구제역이 전국적으로 발생하면서 원유생산군의 40%가 살처분 당하는 등 생산기반이 약화되며 이듬해인 2011년 전국 원유생산량은 188만톤까지 떨어졌다.

이후 정부와 유업체의 적극적인 원유증산정책으로 2012년 원유생산량은 210만톤을 회복했다. 이후 2015년까지 210만톤을 유지했으나 수급에 큰 문제가 없었고 2016년 206만톤, 2017년 205만톤을 기록했다. 지난해도 원유생산량은 비슷하거나 200만톤 초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통계로만 보면 2014년 221만톤 이후 5년 동안 원유생산량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국내 유제품 소비량은 계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1년 유제품 총 소비량은 359만6000톤이었다. 이후 2013년 367만9000톤, 2015년 393만6000톤으로 꾸준히 성장한 유제품 총 소비량은 2016년 400만톤을 넘어서며 402만3000톤을 기록했다. 2017년에는 1년만에 5% 가까이 성장하며 419만9000톤을 기록했다.

원유생산량은 감소하는 가운데 국내 유제품 시장은 2011년 356만톤에서 2017년 419만톤으로 7년만에 20% 가까이 성장한 상황이다. 이는 바꿔말하면 성장하는 국내 유제품 시장의 20% 이상을 수입 유제품이 대체했다는 말이 된다.

실제로 국내산 원유소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시유소비는 2012년 157만8000톤에서 2017년 157만톤으로 같은 기간 오히려 줄어든 것을 알 수 있다. 

유업계의 한 관계자는 “치즈, 버터 등의 유제품 소비가 늘어나는 가운데 시유 소비는 더욱 줄어들었다”며 “전체적인 유제품 소비는 늘었지만 국내산 원유는 오히려 소비처를 잃어가고 있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 수입유제품 공세, 더 거세진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수출 지원정보 자료를 바탕으로 유제품 수입량을 추정한 결과 지난해 유제품 수입량은 EU와 미국산 유제품 수입 단가 하락으로 2017년보다 4.9% 증가한 29만8967톤을 기록했다. 국가별 수입 비중은 여전히 EU가 46%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미국이 31.6%로 뒤를 이었으며 뉴질랜드와 호주 순으로 이어졌다. 

지난해만 놓고 봤을 때 치즈 수입량은 12만3850톤으로 지난해 대비 0.9%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탈지분유와 유장 수입량은 각각 6.8%, 11.3% 증가했으며 조제분유와 버터 수입량도 각각 3.8%, 13.8% 증가했다. 41% 이상으로 수입 유제품 중 대부분의 비중을 차지하는 치즈가 잠시 정체기를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전반적인 유제품 수입량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농촌경제연구원의 한 전문가는 “관세 인하 등 시장 개방 확대로 향후 유제품 수입량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올해 유제품 수입량은 지난해보다 2.5% 증가한 226만9000톤으로 전망되며 2023년에는 239만8000톤, 2028년에는 253만4000톤의 증가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안희경 기자 nirvana@aflnews.co.kr

출처 : 농수축산신문(http://www.aflnews.co.kr)

기사원문 : http://www.afl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534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