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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데스크 칼럼]김치주권 되찾을 길 열렸다

KBEP 2022. 4. 29. 11:02
  • 유은영 부국장 you@newsfarm.co.kr
  •  승인 2022.04.28 14:10
  • 8개 김치공장 합쳐 한국김치 알릴 농협 통합법인 출범 

    "김치 원조는 중국"이라 우기는 나라 한 방에 보내주길

    농협중앙회는 지역농협에서 각각 운영하던 8개 김치공장을 ‘한국농협김치’로 통합하고 지난 25일 출범식을 개최했다. 그간 농협별로 쌓아온 김치 제조의 노하우가 한 공장에 모여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전망이다. 아울러 품질관리의 효율화와 원가절감으로 인한 가격경쟁력까지 노려볼 수 있어 우리나라 김치산업 발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농협은 국산 농산물만을 원료로 사용한 한국 김치를 세계 시장에 진출시켜 김치종주국으로써 위상을 드높일 계획이다. 이같은 계획은 중국이 김치를 자기나라 고유의 음식이라고 우기는 이때에 참으로 시기적절한 대응으로 보인다. 중국은 아리랑, 한복에 이어 김치의 원조가 중국의 파오차이라고 억지주장을 펴고 있다.

한편으로는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던 김치주권마저 중국이 넘보도록 자초하지 않았나 점검해볼 필요도 있다. 외식업체와 소상공인들이 값싼 재료비와 인건비를 무기로 스며든 중국산 수입김치에게 기꺼이 자리를 내 준 것이 저들에게 우길 빌미를 제공하지 않았나 싶다. 그러는 통에 김치 원재료인 마늘 배추 무 고춧가루도 중국산 김치에게 자리를 내줬을 것이다, 모방의 천재인 중국이 맛을 간과했을 리도 만무하다.

실제 출범식 축사에서 들었던 한 일화가 뇌리에 남는다. 홍문표 국회의원은 중국에서 온 지인 4명과 함께 저녁을 먹으러 식당에 갔다. 김치종주국인 한국에 왔으니 우리나라 고유의 김치를 맛볼 것이라 기대했는데 중국산 김치를 찾더란다. 홍 의원은 수치스러웠던 기억이라며 이렇게 된 데에는 농림축산식품부의 책임이 상당하다고 질타했다. 중국 백과사전에 김치가 중국 고유식품으로 등록돼 있다고 덧붙이며 농협이 대한민국 김치를 알려 한국김치의 국제적인 한계를 넘어서라고 당부했다.

다행히 농식품부는 김치산업 발전을 위한 지원정책을 추진중에 있다. 대규모 김치원료 공급단지 조성을 통한 안전조달 시스템 구축, 소비기반 확대를 위한 국산김치 자율표시제의 적극 추진, 마지막으로 김치국가명 지리적 표시제 추진을 통해 세계시장에서 김치종주국의 독보적 지위를 다질 계획이다.

김종훈 차관은 축사에서 농협김치가 시대적 소명을 다하기 위해선 안전한 고품질 김치 생산과 프리미엄 시장 개척, 농협 빅데이터를 활용한 소비자 기호 맞춤형 제품 개발 등 세 가지가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100% 국산 원료만을 사용하는 농협김치는 제조원가가 일반 기업에 비해 높기 때문에 불리한 경쟁환경을 극복하려면 차별화를 도모해야 한다는 것이다. 통합구매와 적정생산, 스마트 생산시설 구축으로 제조원가를 낮추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김치주권을 확보하기 위해선 우리 농업농촌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애정이 필요하다. 싼 맛에 먹었던 수입김치 대신 조금 비싸더라도 우리 김치를 식탁에 올리려고 노력해야 한다. 해외에 나가서도 반드시 한국김치를 사먹어야 한다. 정부와 농협, 국민의 이런 노력들이 어우러질 때 비로소 중국에 내준 김치주권을 찾아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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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영 부국장 you@newsfarm.co.kr

출처 : 한국농업신문(http://www.newsfarm.co.kr)

기사원문 : http://www.newsfarm.co.kr/news/articleView.html?idxno=752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