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3.23 09:40:28
연이은 매각 철회, 법정공방으로 경영 정상화 ‘적신호’
[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원유감산정책 장기화 영향 우려…경영쇄신 결단 촉구
남양유업이 오너리스크로 휘청이면서 납유농가의 불안이 점차 가중되고 있다.
대리점 갑질 논란을 시작으로 연이은 사건사고로 몸살을 앓고 있던 남양유업은 지난해 5월 소비자 불신에 정점을 찍었다.
이에 홍원식 회장은 대국민 사과를 통해 회장직 사퇴와 경영승계 포기를 선언했고,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와 인수계약을 체결하면서 남양유업은 오너리스크에서 벗어나는 듯 했다.
하지만 돌연 홍 회장이 인수계약을 철회하면서 남양유업은 경영쇄신의 기회 대신 긴 법정싸움을 시작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불가리스 사태’에 책임을 지고 이광범 대표이사가 지난해 5월 사직 의사를 밝힌 이래로 경영지배인 체제가 갖춰진 11월까지 경영 공백 상황을 겪으면서 남양유업의 지난해 영업손실액은 779억원으로 전년도(766억원)보다 적자폭이 확대됐다.
이러한 가운데 홍 회장이 지난 1월 남양유업 재매각을 위해 대유위니아그룹과 체결한 상호협력 이행협약마저도 불발에 그치며 오히려 계약금 지급을 둘러싼 또 다른 분쟁에 휘말리게 됐다.
장기간 누적된 오너리스크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법적분쟁을 지켜만 봐야하는 납유농가들의 속은 타들어 가고 있다.
이미 코로나19로 인한 경영악화의 고통을 분담하기 위해 원유감산정책을 감수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태가 장기화된다면 정상쿼터 회복이 늦춰질 수도 있고 더 나아가 삭감범위가 더 확대될지 모른다는 우려에서다.
특히, ‘불가리스 사태’ 당시 남양유업의 구성원으로서 세종공장 영업정지 처분철회를 위해 힘을 보탰던 납유농가들이기에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기만 하는 홍 회장의 행보에 배신감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충북의 한 납유농가는 “실추된 이미지 회복과 경영 정상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홍 회장 일가가 경영권에 대한 욕심을 버리는 것이 중요한데, 당초 약속과 달리 아직도 회장직에 머무르며 법적공방을 이어가는 것을 보면 대국민 사과에서 보였던 진정성에 의구심이 든다”며 “아직도 납유농가들은 정상쿼터의 4%를 삭감해가며 희생을 감내하고 있는데 더 이상 기업의 잘못으로 무고한 농가들이 피해받는 일은 일어나서는 안된다. 농가들이 납유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올바른 결정을 내려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축산신문, CHUKSANNEWS
출처 : 축산신문
기사원문 : http://www.chuksannews.co.kr/mobile/article.html?no=247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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