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 특사단장에 박진 의원
美정가 인맥 두터운 외교통
중·일·러 특사 파견은 미뤄
외교통상부 부활도 검토
차기정부 첫 외교장관 후보
박진·김성한·조태용 하마평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주요국 가운데 미국과 유럽연합(EU)에만 특사를 보내기로 했다. 중국과 일본, 러시아에는 따로 특사를 보내지 않을 방침이다.
윤 당선인 측 핵심 관계자는 15일 대미 특사단 성격에 대해 "특사단이라고 할지 정책협력단이라고 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 당선인의 기본적인 생각은 보여주기식 대표단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정책협력을 할 수 있는 전문가 위주의 특사단을 꾸리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논쟁적인 외교 현안이 많은 중국과 일본에 대해서는 굳이 서둘러 특사를 보내지 않겠다는 입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새 정부 출범 후 대일·대중 외교 방향과 핵심목표를 가다듬어 실효성을 높이겠다는 생각으로 풀이된다. 윤 당선인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는 현 상황에서 당선인 특사를 보내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결정에는 형식과 의전보다는 의제와 실무에 집중하겠다는 윤 당선인의 의중이 담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미국 특사단장으로는 박진 국민의힘 의원이 확정됐다. 박 의원은 한미의원외교협회 부회장과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등을 지낸 당내 대표적인 외교통이다. 김영삼정부 당시에는 청와대에서 근무하며 대통령의 영어 통역을 담당했다. 박 의원은 2008년 8월에는 한미 의원외교협의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해 당시 상원 외교위원장이었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만나기도 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관계자는 특사단 구성에 대해 "박 단장을 위시해 (한미관계 등의) 전문가 위주로 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역대 정부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대미 특사로 중량급 정치인이나 명망가를 선택했다. 윤 당선인 측은 미·중 패권경쟁 대응을 위해 2013년 산업부로 이관한 통상 기능을 다시 외교부로 이전해 외교통상부로 개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은 조만간 EU에도 원내, 원외를 가리지 않고 유럽 문제에 밝은 인사를 특사단장으로 임명해 전문가들을 주축으로 한 특사단을 보낼 전망이다.
취임이 두 달이나 남았지만 윤 당선인이 발 빠른 외교행보를 보이면서 차기 정부 외교부 장관 하마평도 벌써부터 무성해지고 있다. 윤석열정부 첫 외교장관으로 거론되는 인물들은 미국 특사로 낙점된 박 의원과 김성한 전 외교부 2차관, 조태용 국민의힘 의원 등 당선인의 외교정책 밑그림을 그린 인물들이다. 이날 인수위 외교안보분과 간사를 맡은 김성한 전 차관은 윤 당선인이 본격적으로 정치에 뛰어들기 전부터 외교책사로 불려왔다. 김 전 차관은 2012년 2월부터 2013년까지 3월까지 외교통상부 시절 2차관으로 근무하면서 김성환 전 장관을 모시고 일했다. 김 전 차관은 국제정치분야 학자 출신으로 외교부에서 실무를 겸하면서 워싱턴을 움직이는 싱크탱크들과도 깊은 관계를 유지해왔다.
박 의원은 윤 당선인의 후보자 시절 국민의힘 글로벌비전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했다. 4선 국회의원인 그는 주로 외통위에서 활동하며 한국 여의도와 워싱턴 캐피틀힐을 잇는 넓은 인맥을 자랑한다. 특히 외무고시 11기 출신으로 정통 외교관 트랙을 밟았다는 것도 외교장관으로서 강점으로 꼽힌다.
조태용 의원(외무고시 14기)은 박근혜정부의 외교부 1차관 출신으로 문재인정부 외교정책의 공과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인물이다.
의정활동 기간 중 외시 선배인 정의용 외교장관에게도 정책 실패를 묻는 뼈아픈 질문을 하면서 여러 차례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오랜 기간 북핵 외교 협상을 담당해 실전에도 강하고 온화한 품성으로 선후배 외교관들 사이에서 실력과 인품을 겸비한 인사로 정평이 나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로 인한 긴장 고조 등 당장 외교 현안이 산적해 있어 오는 5월 윤석열정부 출범을 앞두고 외교장관 인선이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는 게 인수위 관계자들의 예측이다.
[김성훈 기자 / 한예경 기자 /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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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매일경제
기사원문 : https://www.mk.co.kr/news/politics/view/2022/03/239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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