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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읽기] 무선통신 통합송배전망 구축, ‘자력갱생’으로 될 일인가

KBEP 2022. 2. 7.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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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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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07 9:22 오전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4일 철탑에 올라있는 만경대구역송배전소 노동자들 사진을 싣고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4차 전원회의 결정 관철을 위해 올해의 정초부터 높은 철탑들을 오르내리며 위훈의 날과 날을 이어가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새해를 맞아 각 지역 송배전기관들에 대한 북한 당국의 통합송배선망 설치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7일 데일리NK 평안남도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개최된 도 당위원회 확대회의에서 각 시(군) 책임비서, 인민위원장, 배전소 지배인에게 조건에 맞게 무선통신에 의한 통합전력관리체계를 구축하라고 주문했다.

그러나 당국은 ‘절대로 위에다 손을 내밀지 말고, 모든 것을 자력갱생, 간고분투의 정신으로 해결하라’고 했다고 한다.

상식적으로 무선통신에 의한 통합송배전망을 설치하자면 정밀한 기술과 재원이 요구된다. 특히 전력 소비에 대한 데이터를 종합하고 분석하는 시스템을 만들려면 적지 않은 설비와 자금도 필요하다.

 

지속되는 경제난으로 사실상 제로(0)상태의 각 지역 송배전소의 재정 형편으로 그 누구의 도움도 없이 맨손으로 ‘자력정신’만 가지고 송배전망을 개선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재원 보장 없이 ‘자력갱생’이라는 원칙 하나로 그 어떤 개선을 바라는 것은 현실성이 없는 정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 노동당 지도부도 지속되는 경제위기에 관한 현실적 고찰을 하고, 불변의 진리로 생각하는 기존의 정책(자력갱생, 충성도, 계획경제, 선전선동 등)이 작금의 상황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의문을 제시하고, 실제적인 변화를 생각해야 한다.

이는 송배전 부문만 적용되는 건 아닐 것이다. 모든 부문, 모든 단위에서도 끊임없는 발전을 이뤄내자면 변화가 필요하다. 또한 이제는 셀프 봉쇄에서 벗어나 유연한 자세로 교류와 협력으로 위축된 시장을 활성화해야 한다.

이제 북한 노동당의 정책결정자들은 변화에 대한 새로운 사고방식을 가져야 한다. 국민들이 살만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효과적인 전략을 수립하려면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사고의 틀이 필요하다.

날조는 쉽지만 신뢰회복은 어렵다는 말이 있다. 현실성이 부족한 공약을 남발하는 것보다 국민의 평가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에게 자율성을 보장해주어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바람직한 변화를 위한 가장 빠른 지름길이다.

 

출처 : DAILY NK

기사원문 : https://www.dailynk.com/2022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