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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제약바이오는 '마이크로바이옴'과 열애 중

KBEP 2021. 11. 6. 07:33

체내 세균·바이러스 등 미생물
암·희귀질환 예방 가능성 주목
건기식 넘어 치료제 개발 속도

지놈, 美회사 318억원에 인수
CJ, 천랩 인수해 `균주` 시너지
유한양행·아미코젠도 잰걸음

"2023년 세계 시장 규모 127조"

  • 김시균 기자
  • 입력 : 2021.11.04 17:17:37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 시장 개척에 사활을 걸고 있다. 관련 기업 인수에 나서거나 사업부를 신설하는 등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우리 몸 안에 사는 미생물(Micro)과 생태계(Biome)를 합친 용어로, 세균과 바이러스 등 각종 미생물을 통칭한다. 인체 내 마이크로바이옴 수는 순수한 인체 세포 수보다 두 배 이상 많고 유전자 수는 100배 이상 많은데, 제2 게놈으로 불릴 만큼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실제로 기존에는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정도로 활용되는 데 그쳤으나 최근에는 치료제 분야로까지 저변을 넓히며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암과 희귀질환 등 여러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덕분이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외 기업들이 마이크로바이옴 핵심 기술을 가진 기업을 인수·합병(M&A)하거나 투자한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마이크로바이옴에 기반한 신약은 아직 상용화된 사례가 없다"면서 "그만큼 블루오션이기 때문에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치료 영역별로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파이프라인은 소화기(52개), 감염성(46개), 면역(20개), 피부(15개), 대사성(12개), 중추신경계(10개), 호흡기(10개), 유전(8개), 근골격계(4개) 순이다. 기업별로는 고바이오랩이 건선치료제 글로벌 2상에 진입한 상태다. 지놈앤컴퍼니가 고형암 임상 1상을 진행 중이고, 위암 치료제는 올 하반기 임상 2상이 예정돼 있다. 특히 지놈앤컴퍼니는 최근 318억원을 투자해 미국 마이크로바이옴 위탁생산개발(CDMO) 기업 리스트앱을 인수하면서 주목을 끌었다. 종근당바이오 또한 마이크로바이옴에 기반한 간·신장질환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2017년 서울대와 공동으로 장내미생물은행을 세워 인체에 유익한 미생물을 발굴하고 있는 것이 한 예다.

CJ제일제당도 지난 7월 983억원(지분 44%)에 국내 마이크로바이옴 기업 천랩을 인수해 관련 영역을 다시 강화하고 있다. 천랩이 보유한 국내 최대 규모 미생물 데이터 분석 능력과 기초연구 실력 등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함이다. CJ제일제당은 자사가 가진 미생물, 균주, 발효 기술에 천랩의 역량을 접목해 차세대 신약 기술을 개발한다는 목표다. 아미코젠도 지난 7월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사 비피도를 601억원(지분 30%)에 인수했다. 유산균 사업을 영위 중인 아미코젠이 비피도의 마이크로바이옴 기술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이 밖에 유한양행은 지난해 마이크로바이옴 위탁생산 기업 메디오젠(지분 30%)을 인수하는 데 400억원을 투자했고, 마크로젠도 지난 상반기에 마이크로바이옴 사업 본부를 새로 세웠다.

현재 전 세계 마이크로바이옴 분야 선두 기업은 미국의 세레스 테라퓨틱스다. 이 기업은 세계 최초로 감염성 장염질환을 타깃으로 한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임상 3상에 성공했다. 이처럼 미국이 마이크로바이옴 분야에서 앞서 나가는 것은 정부의 적극적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삼정KPMG에 따르면 미국은 2007년부터 10년간 미국 국립보건원(NIH) 주관하에 인간 마이크로바이옴 프로젝트(HMP)에 10억달러 이상을 투자해 왔다. 2016년부터는 국가 마이크로바이옴 이니셔티브(NMI)라는 프로젝트에 약 6억2000만달러를 투자해 마이크로바이옴 연구개발(R&D) 인프라스트럭처를 구축했다.

반면 한국은 아직 정부 지원이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다는 평가다. 정부가 2016년 마이크로바이옴 관련 R&D에 약 243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한 데 이어 2017년 마이크로바이옴을 미래 유망기술 분야로 선정했다. 그러나 투자 규모는 미미하고 관련 정책은 걸음마 단계다. 업계 관계자는 "보다 적극적으로 마이크로바이옴 분야를 지원해줘야 국내 기업들이 세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앤드설리번에 따르면 전 세계 마이크로바이옴 분야 관련 시장은 2019년 811억달러에서 올해 935억달러, 2023년에는 1087억달러(127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김시균 기자]

 

출처 : 매일 경제

기사원문 : https://www.mk.co.kr/news/it/view/2021/11/10476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