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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 벨기에서 뿌린 씨앗…“미술한류·클래식한류 형성 시기”

KBEP 2021. 11. 4. 07:23

2021.11.03 10:16

한-벨기에 수교 120주년 맞아 문화 교류
‘제2의 백남준’ 이이남, 수교 의미 미디어아트로
하석준, 뮤스 광장에서 환경 메시지
발트앙상블ㆍ블랙스트링 공연
미술한류ㆍ클래식한류 형성 조짐

벨기에 브뤼셀의 뮤스 광장엔 하석준 작가의 ‘수행자 5(The performer No.5)’가 설치됐다. 하 작가의 미디어 아트는 지난 달 28일부터 10일간 브뤼셀 야외 전역에서 열리는 ‘브라이트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전시 중이다. [벨기에한국문화원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유럽의 심장’인 EU 주요 기관 사무실이 밀집한 벨기에 브뤼셀의 뮤스 광장. 하석준 작가의 ‘수행자 5(The performer No.5)’가 설치됐다. 무릎을 구부리고 앉아 머리 위로 태양광 패널을 떠받치고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낮 동안 태양 에너지를 충전하고, 해가 지면 다양한 빛깔로 빛을 밝히며 에너지 소비에 대한 문제를 제시한다. 하석준 작가는 “낮과 밤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수행자는 디스토피아와 유토피아를 상징한다”며 “이 두 가지는 동시성을 가지고 존재한다”고 삶이 가지는 아이러니와 작품의 의의를 설명했다.

하 작가의 미디어 아트는 지난 달 28일부터 10일간 브뤼셀 야외 전역에서 열리는 ‘브라이트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전시 중이다. 빛을 주제로 해마다 열리는 이 페스티벌은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무려 18만명이 방문한 행사다.

 

지금 벨기에 곳곳에선 K-컬처 물결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과 벨기에의 수교 120주년을 맞아 벨기에 현지에서 공연, 전시를 비롯한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리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주벨기에한국문화원과 함께 한-벨기에 문화교류 행사를 추진하고 있는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하 진흥원) 관계자는 “벨기에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과 동시에 한국을 승인한 국가이자 한국전 참전 국가로 전통적으로 외교·정치·국방 분야에서 양국 간 긴밀한 협력과 우호관계를 지속적으로 이끌어오고 있다”며 “하드 파워(정치, 국방, 외교) 교류를 기반으로 소프트 파워인 문화교류 또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브라이트 브뤼셀’을 비롯해 ‘제2의 백남준’으로 불리는 이이남의 미디어 아트 전시 ‘다시 태어나는 빛’(12월 31일까지), ‘나를 헤매게 만드는 것들(What Makes Me Wander· 내년 1월 21일까지)’ 전시가 이어지고 있다.

‘나를 헤매게 만드는 것들(What Makes Me Wander)’ 전시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제공]

이이남은 2016년 벨기에 겐트 지역의 지브라스트라트(Zebrastraat) 아트센터에서 미국 출신의 비디오 아티스트 거장 ‘빌 비올라’와 공동 전시 진행 후, “동서양 아티스트의 세기의 조우”라며 극찬을 받았다. 벨기에가 극찬하는 작가인 만큼 이번 전시에선 그의 작품성과 양국 수교 기념의 의미를 담아 “한국과 벨기에의 교류와 협력을 상징하는 작품”을 선보였다. 양국 수교 120주년의 의미를 미디어 아트로 해석한 것이다. ‘김홍도의 목죽헌’, ‘아사천에 매화꽃이 피었네’ 등이다.

‘나를 방황하게 하는 것들’ 전시에는 전 세계 5개국에서 8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한국에선 이진주, 이정배, 정효진, 하석준이 참여했고, 셀린 큐벨리에(벨기에), 신디 꾸땅(프랑스), 벤 리버스(영국), 크렉 아담스(미국) 등이 함께 했다. 전시를 기획한 신수진 큐레이터는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은 한정된 공간에 머무르며 디지털 미디어를 이용해 소통하고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를 갖게 됐다. 작가들은 자신의 내면에 잠재해있던 다양한 모습을 영상, 페인팅, 설치 미술 등을 통해 구현했다”고 말했다. 진흥원 관계자는 “K-아트는 높은 기술적 완성도, 전통회화에서부터 메타 미디어 아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매체를 통한 표현성, 섬세하면서도 도전적인 주제적 차별성에 더해 아직 알려지지 않아 새로운 경험으로 인식되는 최신성을 강점으로 전 세계에서 높은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발트앙상블 [벨기에한국문화원 제공]

클래식 공연도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지난 9월 말 해외에서 활동하는 한국의 젊은 클래식 연주자들로 구성된 발트앙상블이 공연이 열렸다. 진흥원에 따르면 퀸엘리자베스 콩쿠르의 개최국인 벨기에에서 한국 클래식은 해당 콩쿠르에서 두각을 보인 아티스트들(2011년 성악 부문 1위 홍혜란, 2014년 성악 부문 1위 황수미, 2015년도 바이올린 부문 1위 임지영 등)로 인해 “‘클래식 한류’가 형성되고 있는 시기”다. 발트앙상블의 공연은 현지에서 99점의 만족도를 기록했다. 해마다 퀸 엘리자베스 콩쿨 중계를 담당하고 있는 티에리 로로(Thierry Loreau) 벨기에 국영방송사 RTBF 음악감독은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많은 관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 한국 클래식 공연은 현지 관객의 한국 클래식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한 결과”라고 말했다. 한국컨템포러리 국악을 소개하는 신노이와 블랙스트링의 공연도 최근 큰 박수를 받으며 마무리 됐다.

신노이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제공]

올해 문화행사는 10년 전인 한-벨기에 수교 110주년 기념 문화행사와 비교해 현지에서도 관심이 높은 K-컬처 콘텐츠로 구성했다. 진흥원 관계자는 “특히 이번 문화행사는 일방향적인 한국 문화 홍보를 지양했다”며 “한국과 벨기에 간 전문적이고 양방향적 요소가 강하다. 양국 문화예술 교류의 질적 성장을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shee@heraldcorp.com

 

출처 : 헤럴드 경제

기사원문 : http://biz.heraldcorp.com/view.php?ud=202111030002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