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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창고,뉴스/제약 바이오

20년전 미국에 뿌린 '씨앗' 신약개발 '큰나무'로 돌아왔다

by KBEP 2021. 5. 31.

재미한인제약인협회, 우정바이오 이종욱 회장에 감사패…'네트워킹' 힘 우신클로 이어지나

2021-05-31 05:50:55 

 이우진 기자 wjlee@kpanews.co.kr

 

KASBP 전임 회장단이 우정바이오 이종욱 회장(왼쪽 두 번째)에게 감사패를 전달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전달(왼쪽부터 에이치엘비생명과학 한용해 사장, 이종욱 회장, 우정바이오 배진건 고문, 목암생명과학연구소 정재욱 소장

창립 20주년을 맞으며 재미 한국인 신약개발 연구자의 둥지로 자리잡은 재미한인제약인협회(KASBP)가 첫 씨를 뿌린 신약개발의 거목에게 감사를 전했다.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 창립 20년간 명맥을 이어올 수 있도록 헌신했던 이를 기리기 위함이다.

KASBP(Korean American Society in Biotech and Pharmaceuticals) 전임 회장단은 미국에서 활동하는 현 임원 및 회원들을 대신해 이날 수원 우정바이오 본사를 방문, 이종욱 회장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 이날 주어진 감사패는 제약기업 사이에서 유일하게 개인이 받은 것으로 더욱 큰 의미가 있다.

이날 감사패 전달에는 KASBP 초대 회장인 배진건 단장과 전임 회장단 중 목암생명과학연구소 정재욱 소장과 에이치엘비생명과학 한용해 사장이 참석했으며 우정바이오에서는 천병년 대표, 배진건 고문 등이 자리했다.

KASBP는 신약개발과 생명과학에 대한 학술정보 교류와 회원 사이의 유대강화를 목표로 2001년 출범한 비영리 단체다. 현재는 GSK, 머크, 노바티스, BMS, 사노피, 존슨앤드존슨, 화이자 등의 과학자 및 60여개 학술기관에 소속된 교수와 연구원 및 대학원생 등이 속해 있다. 여기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와 국립보건원(NIH)에 이르기까지 1200여 명을 담은 큰 단체로 거듭났다.

늘어난 회원만큼 뉴저지를 비롯해 보스턴, 필라델피아, 코네티컷, 워싱턴DC,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등 7개 지역에 지부를 두고 지역별 모임과 전국 심포지엄을 열고 있다. 여기에 국내 제약업계 및 연구소와 협력을 통해 정보를 교류하고 국내 신약 연구활동을 지원하는 활동도 하고 있다.

KASBP가 창립 후 20년 동안 재미 한인 과학자의 둥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씨앗을 뿌린 이는 바로 우정바이오 이종욱 회장. 이종욱 회장은 KASBP 초대 회장인 배진건 박사(현 우정바이오 기술심의자문단 단장)과 신약개발 분야를 논의하며 단체 창립에 일조했다. 여기에 유한양행 연구소장을 맡을 때부터 대웅제약 부회장 자리에 오를 때까지 학술대회 등을 위한 재정적 지원을 맡으며 이들의 성장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아끼지 않았다.

대표적인 사례가 KASBP가 2006년 컨퍼런스를 열면서의 일화다. 당시 이 회장은 KASBP에 금전적 지원을 제공하며, 컨퍼런스를 국제적 규모로 확대 개최하기를 제안하였다. 협회가 필요로 했던 비용을 제공하며 회의의 완성도와 규모를 키웠다. 미래의 인재가 될 이들에게 더 많은 정보와 의견을 나눌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행사는 더욱 커져 지금은 재미 한인 사이 신약개발의 장으로 자리잡았다.

여기에 제약바이오기업 중심의 네트워킹 확장 등 협회가 추구하는 핵심활동에도 도움을 주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가 협회와 함께한 'KASBP-대웅학술 상'을 제정했고 ‘KASBP Fellowship Award’는 젊은 연구자에게는 이미 의미있는 커리어 중 하나로 불린다.

그가 단체 창립을 도우며 재미 한인 연구자를 도운 것은 신약개발에서 네트워크의 중요성이 높다는 것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2000년 초 유한양행은 위궤양 치료 혁신 신약을 개발하면서 기술수출(라이선스 아웃)을 시도했다. 하지만 기술수출 역시 기술뿐 아닌 기술을 소개하고 연을 맺을 수 있는 네트워킹이 중요하다는 것을 그는 알게 됐다.

2000년 초 국내에서 신약개발을 제대로 경험해 본 과학자의 수는 많지 않았던 것이 사실. 연구자들 역시 스승을 구하기 어려웠다. 그는 당시 쉐링프라우에서 신약 연구개발을 배우면서 배진건 박사를 알게 된 인연을 이어오며 미국 내 신약개발의 중추가 될 재미 한국인의 가능성을 봤다. 그리고 국내 신약개발의 거목은 미국 동부 지역 제약사에서 근무하는 제약바이오의 전문가를 중심으로 교류할 수 있는 KASBP를 설립했다.

전임 회장단 중 한 명인 에이치엘비생명과학 한용해 사장은 "이 회장께서 한국업계에 대한 애정과 미래를 준비하는 마음으로 뿌린 씨앗이 지금 와서 크게 자랐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KASBP가 성장하도록 열정적으로 뒷받침을 해 준 그 역할이 정말 크고 감사해 감사패를 드린다"며 "협회는 정보교류와 국내 제약산업의 발전, 국내 신약개발자를 지원하는 목표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20년 동안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이종욱 회장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종욱 회장은 "내가 지금까지 받은 여러 상 중에서도, 이 상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며 "그동안 재미 한인 과학자를 도우면서 그 역할을 조금은 인정받은 듯해 더욱 남다르다"고 소회를 밝혔다.

 

우정바이오 신약클러스터 조감도

그런 그가 새로운 미래로 준비하는 것이 오는 7월 여는 '우정바이오 신약클러스터'(우신클). 우신클은 혁신 신약개발 생태계 조성을 위해 구축되는 국내 최초의 민간주도 신약개발 클러스터로, SRT 등 교통이 편리한 경기도 화성시 동탄2지구 도시첨단산업단지 내 대지면적 6,237m2(1,890평) 규모, 지하 6층 및 지상 15층 규모로 건설된다.

우신클 건물 안에는 유망기술기업(입주기업)을 시작으로 공동기기실 및 분석센터, 비임상용 시약생산 GMP 시설, 비임상센터, 바이오이미징센터 등이 들어선다.

또 한미약품, 동아제약, 일동제약, 일양약품, 유한양행, GC녹십자 등 다수의 제약사 중앙연구소가 자리잡고 있으며 분당서울대병원과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아주대병원 등의 의료기관과 차바이오텍을 비롯한 수십개의 바이오기업, 판교테크노밸리와 향남제약산업단지 등의 산단, 아주대와 성균관대를 비롯 수 개의 교육기관과도 거리상으로 가깝다.

우신클에는 기본적으로 △바이오인프라 △CRO △스크리닝 △전문인력을 비롯해 실험동물센터, 바이오분석센터 등의 시설과 뇌기능평가분석 및 마이크로바이옴 등 연구가능 인프라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가장 주목받는 항암분야를 비롯 면역질환과 대사질환 신약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여기에 바이오벤처나 스타트업, 이미 자리잡은 제약바이오기업이 유망 후보물질의 성공 및 실패 가능성을 조기 평가해 신약개발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고 개발 과정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특히 1~2인으로 구성된 바이오벤처 스타트업은 '몸만 오면' 되는 공유 스마트오피스 및 공유동물실험실을 구축, 한국형 '랩센트럴'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종욱 회장은 "우신클은 기업친화적 민간주도 신약개발 플랫폼을 목표로 후보물질부터 투자에 이르기까지 기업을 원스톱으로 지원한다"며 "많은 기업들이 실패 가능성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연구를 지속하는데, 우정바이오가 가진 하드웨어에 소프트웨어를 통합한 R&D 플랫폼을 통해 이를 조기에 선별해 혁신 신약개발로 이끌 수 있다"고 말했다.

우정바이오 천병년 대표는 "우신클은 신약개발 분야 국가대표급 전문가들의 놀이터처럼, 네트워킹을 통해 의약품 개발에 큰 역할을 하는 것이 목표"라며 "우신클이 신약 개발을 위한 기업의 전주기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출처 : 약사공론

기사원문 : https://www.kpanews.co.kr/article/show.asp?idx=222840&category=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