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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불신도 유럽 최고' 불가리아, 접종 우선순위 없앴다

KBEP 2021. 2. 25. 23:52
  • 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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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의료진 우선순위' 철회 후 백신 접종하려는 20대들 늘어

불가리아인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위해 병원앞에 줄서있는 모습. © AFP=뉴스1

(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불가리아가 유럽연합(EU) 국가 중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우선 대상을 두지 않는 나라가 됐다.

AFP통신은 25일(현지시간) 만성 질환이 없는 건강한 불가리아 청년들이 접종을 위해 병원에 모여들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의료 종사자나 노령 인구를 우선 접종 대상으로 둔 다른 나라들과 달리 불가리아에는 접종을 할 수 있는 우선순위 대상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불가리아에선 의사, 간호사 등 의료계 종사자들과 교사가 백신 접종 최우선 순위에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래 접종 최우선 대상에 포함된 35만5000명 중 실제 접종을 한 사람은 3분의1도 되지 않는 10만명 정도로 집계됐다.

불가리아는 현재 EU 국가 중 백신 접종률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백신 접종을 거부한 사람의 대다수는 부작용 우려나 정부에 대한 불신을 이유로 든다.

 

AFP통신은 백신 개발이나 효능을 둘러싼 음모론과 가짜뉴스가 팽배하고 백신에 대한 전문가 의견이 엇갈리면서 불가리아에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정부는 지난 19일 접종 우선순위 목록을 철회하고 몇몇 병원에서 연령과 상관없이 접종을 원하는 사람 누구에게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겠다고 발표했다.

기저질환이 없는 건강한 30대 여성 데니차 발카노바는 어머니와 함께 백신을 맞은 후 "이렇게 빨리 (접종이) 허용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며 "외국에 사는 친구들은 이렇게 되기까지 7~8개월은 더 기다려야 한다고 말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불가리아의 일부 전문가들은 차선 접종 그룹인 노령층 인구의 접종이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실제로 주말 새 백신을 맞기 위해 접종 센터를 찾은 노인들은 건강한 젊은이들과 같은 줄에 서서 기다려야 했다.

백신에 대한 불신도도 EU 국가 가운데 불가리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의사나 교사같이 대중의 신뢰를 받는 사람들이 백신 접종을 거부하면서 국민의 불신이 가중됐다.

불가리아 여론조사 업체 알파리서치의 애널리스트인 보랴나 디미트로바는 정부가 핵심 그룹에 백신의 안전성을 설득하는 데 실패한 것이라며 "'의사들도 안 맞는데 내가 왜 맞아야 하냐'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출처 : 뉴스1코리아

기사원문 : news.mt.co.kr/mtview.php?no=202102251502822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