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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그룹 신사업 드라이브 건다

by KBEP 2021. 2. 17.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2.16 15:31   수정 2021.02.16 15:3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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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취업제한 풀려···㈜한화 등 대표이사 복귀할 듯
수소·우주 등 신사업 드라이브···세 아들 ‘교통정리’ 역할도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7년여간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던 김승연 회장이 한화그룹 미래 사업 드라이브를 위해 ‘책임 경영’을 펼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신사업을 꿰뚫고 있는 김 회장이 수소, 우주·항공, 친환경 등 분야에 큰그림을 이미 그려둔 만큼 경영 복귀 이후에는 그룹 체질개선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관측된다.

김 회장은 2012년 8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기소돼 2014년 2월에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의 판결을 받았다. 2019년 2월 집행유예가 종료됐다. 배임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으면 집행유예의 경우 형이 종료된 날로부터 2년간 해당 회사의 취업이 금지된다. 김 회장은 이달 18일에 취업제한이 종료됨에 따라 19일부터 공식적인 경영 복귀가 가능하다.

 


재계에서는 김 회장이 법적 제한 없이 경영 전면에 나설 수 있게 됐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한화그룹이 미래 사업을 육성하기 위해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 수 있는 동력을 갖추게 된다는 이유에서다.

김 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되면 체질개선 작업에 한창이던 한화그룹은 미래 먹거리 발굴과 투자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회장은 앞서 올해 신년사를 통해 항공·우주를 비롯해 모빌리티(운송수단), 그린수소 에너지 등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꼽았다.

이에 따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13일 김 회장의 신년사 직후 인공위성 전문업체인 쎄트렉아이 지분 30%를 사들이기로 하는 등 우주 사업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회사인 한화시스템도 위성 탑재체인 영상레이더(SAR)와 위성 안테나 등 위성 사업과 더불어 도심 에어 택시와 같은 분야에서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지난달 프랑스 토탈과 합작회사를 설립해 미국 시장에서 태양광사업 개발·운영을 한다.

김 회장이 취업제한이 풀린 뒤 어떤 타이틀을 달게 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재계에서는 김 회장이 7년 전까지 그룹 회장과 함께 7개 계열사 대표이사를 동시에 맡았던 만큼 (주)한화 대표이사 등으로 복귀할 가능성은 크다고 본다.

김 회장은 복귀 이후 세 아들의 ‘교통정리’를 하는 역할도 맡을 전망이다. 현재 장남인 김동관 사장은 한화솔루션을, 차남 김동원 전무는 한화생명을 이끌고 있다. 삼남인 김동선 상무보는 최근 한화에너지로 복귀했다.

한화그룹 본사 사옥 전경

김 회장의 대표이사 복귀 여부는 다음달 열리는 주주총회를 전후해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서는 김 회장이 회장 타이틀만 갖고 등기이사는 맡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과거보다 등기이사의 법적 책임이 더 커진데다 김동관 사장을 중심으로 3세 경영이 본격화한 만큼 서둘러 등기이사에 복귀할 명분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김 회장의 나이가 70대에 접어드는 만큼 그룹 내에서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는 세 아들에게 자연스럽게 힘을 실어주는 데 집중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 회장이 복귀 시점과 맞물려 차기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맡는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김 회장은 현재 전경련 부회장직을 맡고 있으며 앞서 전경련에서 왕성한 활동을 해왔다. 허창수 현 전경련 회장의 임기도 이달 말 만료된다.
yes@ekn.kr

 

출처 : 에너지경제

기사원문 : www.ekn.kr/web/view.php?key=202102160100033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