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21.01.28 06:00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계열사 경영복귀에 걸림돌이 됐던 ‘취업제한’ 족쇄가 다음 달 풀리면서 ㈜한화 대표이사로 복귀할지 관심이 쏠린다. 한화는 이 회장의 계열사 경영 복귀에 대해 "정해진 바 없다"는 입장이지만, 책임경영을 위해 대표이사직으로 복귀할 것이라는 전망이 그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최근 한화그룹이 우주산업과 신재생에너지에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 것도 김 회장의 복귀를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재계에서는 김 회장의 복귀에 맞춰 그를 차기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으로 추대하자는 의견도 있다.
28일 재계와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 회장은 다음 달 18일 취업제한이 해제된다. 김 회장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가법)상 배임 혐의로 2012년 8월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2심에서는 징역 3년으로 감형됐고, 2014년 2월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고 풀려났다. 김 회장은 집행유예로 ‘자유의 몸’이 됐지만, ㈜한화와 한화솔루션(당시 한화케미칼), 한화건설 등 계열사의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야 했다.
재계에서는 김 회장이 ㈜한화 등 그룹 계열사 대표이사직에 복귀할지 주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 회장이 계열사 대표이사직에 물러난 이후에도 그룹 총수로서 경영 전반을 진두지휘했다는 점에서 대표이사직 복귀의 의미가 크지 않다는 평가도 있다.
그룹 안팎에서는 김 회장의 대표이사직 복귀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김 회장이 실질적인 총수 역할을 수행해 왔지만, 핵심 계열사 이사회 멤버가 아니어서 공식적인 경영활동에 제한이 있었다는 이유에서다. 코로나19 사태로 국내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점도 김 회장의 복귀를 점치는 이유다.
김 회장은 이달 초 신년사를 통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고 앞으로 2∼3년이 산업 전반 지형이 변화하는 불확실성의 시간이 될 것"이라며 "미래 모빌리티와 항공우주, 그린수소 에너지, 디지털 금융 솔루션 등 신규 사업에서 세계를 상대로 미래 성장 기회를 선점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한화그룹의 한 계열사 임원은 "김 회장의 ㈜한화 및 계열사 등기이사 복귀에 대해 전혀 들은 바가 없다"면서도 "경제 환경이 너무 급박하게 변해 그룹 총수의 중요성은 더 커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 회장의 경영 복귀는 3세 경영 승계와도 관련이 있다는 관측도 있다. 현재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과,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전무, 삼남 김동선 한화에너지 상무보는 각각 그룹 계열사에서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 장남 김동관 사장이 38세로 아직 젊어 본격적인 경영 승계가 이뤄지기 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김 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 그룹을 총괄하며 승계작업까지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재계 관계자는 "김 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한다면 오는 3월로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복귀 방식에 대한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재계에서는 다음달 임기가 끝나는 허창수 전경련 회장의 후임으로 김 회장이 거론되고 있다. 김 회장은 미국 바이든 행정부 및 경제인들과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적임자로 꼽힌다. 전경련 부회장단 가운데 가장 오랜 시간 자리를 지켜온 인물이기도 하다. 2011년부터 전경련을 이끈 허 회장이 이번에도 연임되면 6회 연속 전경련 회장을 맡게 된다.
출처 : 조선비즈
기사원문 : 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21/01/27/202101270252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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