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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춘추] 스마트팜 경쟁과 맛

KBEP 2020. 9. 13. 16:54

입력 : 2020.09.12 00:06:0

 

세계적인 식량 수출국인 호주는 최근 정부가 특별위원회까지 구성하며 `농업 4.0 이니셔티브`를 추진하고 있다. 호주 정부는 농업과 식품 분야의 기술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농업 연구개발(R&D)에 연간 6억호주달러(약 5100억원)를 투자해 2030년까지 농업 분야를 1000억호주달러(약 86조원)의 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한국의 미래·첨단농업, 다시 말해 스마트팜(Smart Farm) 추진 열기도 뜨겁다. 한국 정부는 스마트팜 혁신밸리를 선정하고, 스마트팜 보육센터를 통해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농가 단위의 스마트팜 보급에 그치지 않고, 전후방 산업으로 스마트팜을 확대시키는 노력을 하고 있다. 훌륭한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스트럭처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크고 작은 스마트팜이 원예, 과수, 채소 등의 품질과 생산량을 크게 향상시키고 있다.

세계적 기업들도 스마트팜 경쟁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구글은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과일을 수확하는 로봇을 개발하고 있고, 드론 전문기업인 디제이아이(DJI)는 농업용 드론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화학소재 기업인 듀폰은 농장관리 소프트웨어 업체를 인수해 농민들의 의사결정을 도와주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마이크로소프트와 알리바바 등 글로벌 정보기술(IT)기업도 인수·합병(M&A)과 투자를 통해 경쟁에 나섰다.

지금까지 농업 경쟁력은 토지와 노동에만 의존해왔다. 하지만 `농업 4.0`이라 불리는 새로운 흐름 속에서 빅데이터,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로봇 등의 기술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국가와 산업의 경쟁력이 달라지고 있다. 스마트팜에 대한 경쟁은 단순한 식량 생산에 머물지 않고 소재, 화학 등 산업 전반에 긴밀히 연결돼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스마트팜의 첨단기술은 이미 우리 생활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햄버거에 들어가는 달걀 하나도 수많은 빅데이터 연구가 활용돼 좋은 품질의 제품이 대량으로, 안정적으로 공급될 수 있다. 유통 과정에서도 세척과 UV 살균, 냉장 유통 등의 까다로운 관리가 추가되기에 신선함의 맛 차이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스마트팜은 궁극적으로 더 맛있고, 더 영양가 높은 식재료를 제공해 소비자에게 맛있는 즐거움을 제공한다. 그리고 이는 소비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나주배 칠러`와 `제주 한라봉 칠러`처럼, 맥도날드가 국내의 좋은 식재료를 활용한 제품을 개발해 지역 농가와 협력하고자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세 다리 의자`는 지역 농가를 포함한 식재료 공급자와 가맹점주, 본사라는 세 주체의 협력을 강조하는 맥도날드만의 철학이다. 우리의 철학이 스마트팜과 만나 양질의 식재료 개발, 지속가능한 상생을 추구할 것이다. 좋은 원재료를 알아보는 한국 소비자들의 수준 높은 입맛을 맞추기 위해 우리의 노력은 계속될 것이다.

[앤토니 마티네즈 한국맥도날드 대표이사]

 

출처 : 매일경제

기사원문 : www.mk.co.kr/opinion/contributors/view/2020/09/9428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