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오른 K바이오 글로벌 무대로 진군나팔

물오른 K바이오 글로벌 무대로 진군나팔

3대 바이오 전시회 'JP모건 콘퍼런스' 30여개 기업 참여
JW중외제약·한미약품·대웅제약 등 잇단 개발현황 공개
매년 참여 업체 수 증가…글로벌 기술수출 기대감 커져

[아시아경제 조현의 기자] 지난해 중국에 836억원 규모의 통풍치료제(URC102) 기술 수출에 성공한 JW중외제약이 이번에는 미국과 유럽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통풍치료제 글로벌시장 규모는 3조원 수준으로 잭팟을 터트릴 가능성이 높다. 그 '전초전'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JW중외제약은 다국적 기업을 비롯한 글로벌 투자사들과 일대일 미팅을 진행하고 있다.

15일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중국 심시어에 기술 수출한 통풍치료제도 글로벌 바이오 전시회인 '바이오USA'에서의 첫 접촉을 기반으로 이뤄졌다"며 "심시어와의 계약 과정에서 쌓은 경험과 그동안 구축해온 다국적 기업과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파트너십을 발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무르익은 기술수출 분위기"= 지난 13일(현지시간)부터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가한 국내 30여곳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기술수출 성과를 거두기 위해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JW중외제약은 이 자리에서 2018년 덴마크 제약사 레오파마에 기술수출한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JW1601)의 치료 질환 확대 전략과 개발 현황을 공개한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이 치료제의 치료 질환 범위를 노인성 황반변성과 알레르기성 결막염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성공 시 새로운 기전의 혁신신약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노인성 황반변성 치료제 시장은 2026년 약 14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다른 기업도 글로벌 투자자들을 상대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한미약품 은 면역질환과 희귀질환 분야에서 개발 중인 신약 후보 물질을 선보인다. 올해 미국 시판허가 여부가 결정되는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론티스와 경구용 항암제 오락솔 등도 언급할 전망이다. 대웅제약 은 차세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프라잔의 글로벌 임상시험 계획을 공개한다.

벌써 낭보를 전한 기업도 등장했다. SK바이오팜은 기면증 치료제 수노시는 이르면 다음 주 유럽 판매허가를 받고 유럽시장 공략에 나선다. 수노시의 기술을 사들인 재즈 파마슈티컬스는 이 행사에서 이같이 밝힌 뒤 "오는 6월 독일을 시작으로 유럽 전역에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웅제약 은 미국 바이오기업 A2A파마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항암 신약 개발을 위한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8조, 올해 더 늘어날 듯"

= 글로벌 3대 바이오 전시회 중 하나인 JP모건 콘퍼런스는 전 세계 헬스케어 기업과 투자자들이 모이는 업계 최대 행사다. 일대일 미팅 등이 향후 기술수출이나 공동개발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참여하는 국내 업체 수도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이 행사에서 기술수출을 성사시킨 유한양행 은 올해도 투자자 미팅을 이어간다. 보로노이는 글로벌 제약사 26곳을 대상으로 5개 파이프라인을 홍보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이 같은 행사장에서 처음 접촉을 하기 시작한 뒤 기술수출이란 성과를 내기까지 약 1~2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지난해 인보사 사태와 신라젠 쇼크 등에도 역대 최대 규모의 기술수출을 이뤄냈다. 대형 제약사뿐 아니라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와 같은 바이오벤처도 조 단위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신약 기술수출 건수는 총 13건으로 계약 규모만 8조원대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이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어 올해 콘퍼런스에서는 지난해보다 더 많은 기술 수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

출처 : 아시아경제

기사원문 : https://www.asiae.co.kr/article/20200115095209140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