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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아, 자격 되지만 유로존 가입 연기하기로

KBEP 2012. 9. 4. 23:33


불가리아, 자격 되지만 유로존 가입 연기하기로

[머니투데이] 입력 2012.09.04 08:36
[뉴욕=권성희 특파원 ]

유럽연합(EU)에서 가장 가난한 회원국이지만 국가 재정은 EU 내에서 드물게 건전한 불가리아가 유로화 채택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

불가리아의 보이코 보리소프 총리와 사이먼 드잔코브 재무장관은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 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유로화를 사용하는 유로존에 가입하려던 계획을 보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로존 가입은 이전 정부부터 불가리아의 전략적 목표였으나 최근 경제 여건이 악화되고 유로존에 대한 전망이 불확실해지면서 불가리아 내 여론도 유로화 채택에 대한 반대가 많아지고 있다.

드잔코브 재무장관은 "우리의 생각과 대중들의 여론에서 모멘텀이 바뀌었다"며 "지금 유로존에 가입해봤자 비용만 들뿐 어떤 혜택도 기대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국민들은 (불가리아가) 유로존에 가입했을 때 우리가 누구를 구제해줘야 하는지 정확히 알기를 원한다"며 "이건 우리에게 너무 위험한 일인데다 (유로존의) 규정들이 무엇이고 이 규정들이 1~2년 안에 어떻게 바뀔지도 확실치가 않다"고 지적했다.

불가리아는 지난해 임금과 연금 삭감을 통해 재정적자를 국내총생산(GDP)의 2.1%로 줄이는데 성공했다. 불가리아는 자국 통화인 레브를 유로화 페그제로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불가리아는 3년간의 재정 건전화 노력으로 유로존 가입 마지막 단계인 유럽 환율기구에 참여할 수 있는 모든 조건들이 충족됐다.

하지만 보리소프 총리는 독일은 성장보다 재정건전성을 강조하고 다른 국가들은 성장을 우선시하는 등 유로존 내에서 국가별로 의견 차이가 심해 걱정스럽다며 유로존 가입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보리소프 총리는 지난 2010년 1월에 유럽 환율기구에 참여해 2013년에 유로화를 채택할 수 있는 준비를 마치겠다고 밝혔으나 유로존 위기가 심화되면서 유로존 가입 시기를 계속 연기해왔다.

유로존 채무위기가 계속되면서 불가리아뿐만 아니라 EU의 다른 국가들도 연달아 유로존 가입 계획을 보류하고 있다.

리투아니아의 안드리우스 쿠빌리우스 총리는 지난주 "유럽이 준비가 됐을 때"에만 공동 통화인 유로화 사용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유로존 가입을 열망했던 이전 리투아니아 정부의 태도에서 크게 바뀐 것이다.

라트비아의 발디스 돔브로브스키스 총리도 2014년에 유로존에 가입하겠다는 기존 계획을 철회하고 내년 봄에 유로화 채택을 위한 시간표를 결정하겠다고 입장을 바꿨다.